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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와 대원군의 장례식

고종은 황후의 원수 아버지와 원수가 되었다.

by온기철 James OhnApr 23. 2021

두번의 민비 장례식

 

NguTWLzKVsBgZH5UMXlfxeVJ4Fg.jpg동아일보

 

대원군은 1882년 임오군란을 이용하여 민비 세력을 숙청하고 재집권에 성공 했다. 1873년 권좌에서 물러 난지 9년만 이었다. 폭도들은 민비를 살해 하려고 궁을 이잡듯이 뒤졌으나 민비는 궁을 탈출하여 충주 장호원에 숨어 있었다. 대원군은 반대를 무릅쓰고 시신이 없는 민비 장례식을 치루 었다. 그러나 대원군은 33일만에 청군에게 잡혀서 텐진에 구금되었고 민비는 궁을 나간지 51일 만에 청의 도움으로 환궁 했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조선은 청의 굴레에서 벗어 났다. 덕분에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자신은 황제가 되었다. 승자인 일본은 러시아가 견제하는 바람에 아직 고종을 마음대로 하기가 힘든 시기 였다. 1897년10월12일이었다. 첫 주요 행사는 명성황후 장례식이었다. 고종이 황제가 되었으니 민비도 황후로 승격했다. 1895년10월8일 민비가 시해된지 2년2개월 만인 1897년11월22일 황후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거행 되었다. 100만 달러 짜리 국장이었다(동아일보). 당시의 국가 재정 상태를 생각할 때 어처구니 없는 액수 였다.  민비 시해후 아관파천등으로 전국이 안정되지 않아 미루었던 장례식이었다. 황후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주기위해서 였을 것이다. 

 

왕비가 된지 29년, 향년 45세였다. 그가 왕비로 있는 동안 민씨 척족의 세도는 안동 김씨를 능가 했다.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서 복잡한 국제정세를 십분 이용 했다. 시아버지 흥선은 아들(고종)의 입지에는 아랑곳 없이 민비와 민씨들의 권력을 끝임 없이 위협 했다. 

 

 

고종은 대원군을 임종하지 않았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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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5월15일 흥선대원군 장례 행렬이 덕수궁 앞을 지나 갔다. 고종은 궁 안 먼 발치에서 부친 장례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교국가의 왕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효였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1898년 1-2월 경에 러시아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니콜라이 그로데코프에게 고종과 화해를 중제 해 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세상 어느 곳에나 부모와 자식간에는 화목하게 산다. 그런데 수십년전 4명의 신하가 임금 앞에서 늙은 아비를 비방한 일이 있었다. 하늘에 맹세코 말하지만 우둔한 자들이 음모를 꾸며 부자지간을 이간시켜 놓음으로써 나는 지금 아비취급을 못하고 있다. 고종은 천성은 선량하나 나쁜신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강준만; 한국근대사 산책 제3권 145-146)

 

"내가 주상을 알현하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는 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말씀하시고 곧이어서 "어가가 오지 않는냐?" 고 되물었다. 그리고 세상을 뜨 셨다. (황현의 매천 야록) 1898년2월22일, 흥선은 79세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황천에서 두사람이 만나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30여년동안의 악연이었다. 나라의 왕을 가운데 두고 왕의 아내와 아버지는 사활을 건 암투를 벌렸다. 나라의 장래는 뒷전이었다. 외세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상대를 밀어 내려는 행태는 민비나 대원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원군은 죽을 때 까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에 민비와 민씨 척족 들은 그들의 지탄을 받았다. 왜냐면 그들의 가렴주구는 안동김씨와 풍양조씨보다 더 심했기 때문이었다. 왜 고종과 아버지 흥선은 원수가 되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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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철 James Ohn은퇴  의사

온기철의 브런치입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 본직은 의사이고 취미는 골프와 역사 공부입니다. 지루한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시키기위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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