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7 15:21
한국 술 문화 by Prof. John Linton 15년 전 일이다. 미군 의무사령관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 군 의무사령관이 통역을 부탁해 왔다. 나와는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무감에서 수락했다.한국 사령관은 경상도 출신 소장이었고 미국 사령관은 대장이었다. 한국 사령관은 멀리서 온 손님을 남산의 한정식집으로 데리고 갔다. 양측 참모를 포함해 20명 정도가 모였다. 식사가 나오기 시작하고 별다른 대화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사령관이 말했다. “폭탄 합시다.” 그는 앉은 순서대로 폭탄주를 세 차례 연속으로 돌렸다. 통역인 나 역시 금세 정신이 오락가락해졌다. 미국 사령관이 말했다. “저희 일행 중 여자 참모가 여럿 있는데 제가 미국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일주일도 안 돼 실직할 겁니다. 그만하시지요.” 한국 사령관이 답했다. “여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니 괜찮습니다.” 이 장면을 본 한국 사령관이 말했다. “오늘 술의 위력을 봤습니까? 영어 할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친해지는 겁니다.” 몇 년 뒤 당시 동석했던 참모와 만나 그날 일에 대해 물었더니 “그렇게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은 처음이었다. 한국에 대해 너무나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독교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나는 술을 엄히 금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의대에 입학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처음으로 술에 취해 봤다. 한국의 술 문화는 처음에는 대단히 생소했지만 이후 30년 동안 각종 술자리에 마지못해 끌려다니면서 한국에서의 술자리란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는 방식임을 깨닫게 됐다. 한국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초중고교 동창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죽마고우라고 하면 서로 목숨까지 걸 정도의 정을 나눈다. 그 외에는 거의 ‘남’이다. 이런 ‘남’을 죽마고우에 가깝게 만드는 과정이 한국의 술자리다. 한국 남자들은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값비싼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를 맥주에 타서 빨리 마셔버리는 민족은 내 경험으로는 지구상에서 한국 사람뿐이다. 내 조상이자 발렌타인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한 모금 한 모금 술맛을 음미하면서 마신다. 한국 남자들이 취하려는 이유는 어린아이처럼 되기 위해서다. 술뿐 아니라 밴드를 불러서 노래까지 부르는데, 술자리에서 한국 남자들은 누가 더 유치하게 노는지 쟁탈전을 벌인다. 의학적으로는 이 과정을 퇴행(regression)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 그리고 자리에 함께 모인 ‘남’들과 어린 시절의 축소판을 경험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이다. 새롭게 구축된 관계의 확인은 다음 날 아침에 이뤄진다. 거의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잠들었다가 고통스럽게 일어난 뒤 서로 “나, 많이 먹었지?” 하면서 “그런데 우리 같이 하는 일, 그것 좀 잘 부탁해” 하는 순간 ‘남’으로서의 허물은 완전히 벗겨진다. 한국 여성들에게는 이런 문화가 없다. 술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문화가 없다. 술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사소한 다툼을 벌인 뒤 포장마차에서 30분이면 해결할 일을 1년 동안 끌기도 한다. 한국의 술 문화는 좋은 점도 있지만 의사로서 봤을 땐 몸이 망가지고, 술에 중독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문화다. 술자리 말고 다른 방법으로 친해지는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딜레마겠지만 함께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
2012.11.17 15:22
2012.11.17 16:25
한국사람들은 대개 무슨일이 있을때 친구나 여럿이 모여 술을먹는데
한번먹으면 코가 빼뚤어지거나 인사불성이될때 까지 먹지요.
그러나 매일 먹지는 않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대개 혼자서 매일 홀짝홀짝 먹는데
알콜중독자는 미국에 훨신더 많지요.
한국사람들은 술마실때 대개 안주를 풍부하게 먹는데
미국 사람들은 술만 홀짝홀짝 마시지요.
간이나 뇌를 상하는 경우는 미국에 훨신더 많지요.
한국사람들은 술주정을 많이 하는데 사실 취하지도 않고 건성으로 그러는 경우가 많지요
맨정신으로는 이야기 못할것도 술에 취한척하고 주정으로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날 내가 너무 취했었나봐 하면 취중에한 실수는 다 excuse가 되는데
미국같으면 감옥이나 정신병원에 갇히기가 십상이지요.
술만 먹으면 괜히 우는 사람도 있읍니다.
감정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때문이지요.
위에 있는 인교수 이야기 처럼 얼마간의 알콜로 마음속의 저항감을 없애고
재미있게 즐기다가 다음날 탈없이 깨어날수 있으면 술잘먹느다고 하겠읍니다.
한국에 있을때 어떤 친구는 다른사람 술주정 받아주기가 싫어
먼저 취하고 곤드레 만드레 되는 약삭빠른 경우도 보았읍니다.
그러나 한국에 있을때 술먹은것이 미국에 와서 술먹은것 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제 이야기는 40년전 이야기로 요즘은 한국의 술문화도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2.11.17 17:24
This is what a coincidence to read Prof. Linton's essay.
I was about to write mine - "Noraebang and Taste of
Humankind?".
We gather together ->eat with some alcohol ->Norae
bang -> sing a song like a star, or together "Chinguyeo".
Night becomes Dawn of next day - ventilated, and we
later remember the night before together.
I regret I had to cancel my annual "Noraebang" year-end
party on Nov. 3rd because of Sandy's visit to our town.
Maybe another time in the beginning of next year, singing
loud "Welcome, New Year".
2012.11.18 01:56
현재형!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한국에 가셔서는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한국의 술문화는 고칠것도 있지만 우리가 지닐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Moderation'이란 단어가 여기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추수감사절 잘지내십시요. 규정
2012.11.18 02:06
John Linton의 글을 조심스럽게 읽어보면...
He's a very diplomatic person. He tried not to offend Korean's drinking habit.
Actually, he seems to be praising our drinking culture in the beginning.
But, wait a minute, that's not exactly why he wrote this essay !!
Please don't get misguided by the first part of his essay.
Why did he bother to write this essay? It is from a totally different reason.
Yes, please read carefully what he says at the end of this article.
There is his conclusion...
He's implying that Korean's drinking habit is "basically a stupidity."
He's saying that we should not carry on the bad habit
and should find some other way of making friends or socializing.
No doubt, he's observation is correct.
Please feel the invisible thorn in his essay.
2012.11.18 02:55
2012.11.18 07:05
2012.11.18 12:35
1. 이상한 사실 하나.
내 친구 가운데 한명은 업무상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어쩌다 업무상 술자리가 없으면 집에 들어가는 대신 나를 불러서 술을 샀다.
자기 돈이 아니니까.
알콜중독 기준에 따르면 그는 30대에 이미 중증 알콜중독자였다.
일주일에 엿새이상 술을 마시고 그증 반은 취했으니까.
그런데 그는 알콜중독증의 소견, 금단증상, 가벼운 치매현상, 등등이
나타나지 않고 지금까지 건강하다.
2. 이런 이유로 1980년대 미국의 알코홀리즘 진단척도로 조사해서 한국인의
60 %이상이 알콜중독이란 보고서가 나와서 큰 사회문제가 된 일이 있다.
1988년 올림픽 때 서울에 Booth를 만들고 현지방송을 했던
NBC Today Shaw에서 우리나라 정신과의사와 앵커사이에 이 문제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이 붙었었다.
3. 우리 술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 가운데 윗 사람이 권한다고 억지로 마시기 보다는
적당히 조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4. 그런데도 술 때문에 폭력, 따뮈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경각심이 생겨서 금년초부터
술 문화 바꾸기 운동이 진행중이다.
그 하나의 예가 대표적 놀이터인 강원도 강릉의 경포대의 해변지역이 금주지역으로
선포되었고. 그 결과 지난 여름 경포대의 톡력사건등이 아주 줄었기에 그 지역 경찰을 다른 업무로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5. 전에는 술추해 행패 부리면 "술이 취했으니까!"라는 이유로 용서받았다.
술에 취해서 파출소나 응급실에서 폭력행사를 해 사람을 다쳐도
"술취해 제정신이 아니니까"라며 범죄취급을 안했다.
지금은 파출소에서 주정하면 가차없이 구류시키니까 파출소 술주정이 줄었다.
6. 전문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형법 제 10조를 생각해 보면 안다.
제 2항은 "심신이 미약한 자의 법죄는 그 처벌을 경감한다"이고
제 3항은 "심신미약이나 심신상실이 될 것을 알고도 그런 원인행위를 하고 그 결과
심신미약이 되어 범죄를한 경우는 2항의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이다.
술취하면 자기가 폭력적이 되는 것을 알고도 술에 취하도록 술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면
안된다는 취지이다.
술취한 자의 범죄는 3항에 해당하는데도 2항을 적용하여 죄를 가볍게 본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다.
지금은 3항의 원칙을 가지고 처벌하려고 하는 중이다.
WM님의 Linton의 글에 대한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012.11.19 18:00
Definition of Alcoholism;
a) Addiction to the consumption of alcoholic liquor or
b) The mental illness and compulsive behavior result
ing from alcohol dependency.
We might not see many alcoholics belong to the category a),
but we see many showing category b), e.g. Spoilers at the
Party(Party Spoilers) after a few dr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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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한국 술 문화에 대한 글이 있어서 copy 했는데
흥미로운 글이기에 여기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