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General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

2005.04.16 02:23

물안개 Views:6378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맨날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칼릴 지브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으로 전락된 세태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中 에서]







Webpage*물안개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7768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1850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493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427
1874 [re] A Memory of Africa with a song 2005.03.14 Steven Kim 2005.03.14 7620
1873 영화 Out of Africa...Stay with me till the morning/Dana Winner 2005.03.13 jinsoo 2005.03.13 13232
1872 봄이 오면 2005.03.24 이한중 2005.03.24 7753
1871 제비 - La Golondrina (노래감상) [1] 2005.03.29 Steven Kim 2005.03.29 9294
1870 복 수 초 [7] 2005.03.29 오세윤 2005.03.29 7341
1869 [시해설] 김소월 : 진달래꽃 [4] 2005.04.03 김 원호 2005.04.03 9188
1868 진달래 꽃 (素月의 詩와 인생) [3] 2005.04.02 Steven Kim 2005.04.02 7595
1867 [re] Golfing with Friends [4] 2005.04.04 jinsoo 2005.04.04 6908
1866 Golfing with Friends [9] 2005.04.03 이 한 중 2005.04.03 7288
1865 [re] 조금씩 아름다워 지는 사람 [5] 2005.04.05 jinsoo 2005.04.05 7056
1864 조금씩 아름다워 지는 사람(퍼옴) [1] 2005.04.05 석주 2005.04.05 7890
1863 L'amour, c'est pour rien! [5] 2005.04.05 通信兵 2005.04.05 7658
1862 [시 감상] 행복 - 유치환 [5] 2005.04.13 kyu hwang 2005.04.13 8143
»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 [5] 2005.04.16 물안개 2005.04.16 6378
1860 [re] 어머니 만나고 온 날 [3] 2005.04.16 물안개 2005.04.16 7000
1859 그립다 말을 할까 [6] 2005.04.17 오세윤 2005.04.17 6964
1858 하늘에서 본 한국 풍경 [1] file 2005.04.17 윤충 2005.04.17 8433
1857 깨달음 [11] 2005.04.19 석주 2005.04.19 7817
1856 A Way of Life [4] 2005.04.20 이한중 2005.04.20 7123
1855 남편의 소원 [4] 2005.04.21 이한중 2005.04.21 7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