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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북한산의 여름.

2008.07.11 03:51

유석희*72 Views:7274

 

 서울이란 초거대도시에서 바쁜 생활로 계절도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잠시 고개를 들어 북쪽을 보라. 빌딩 사이에 보이는 서울의 진산,

북한산이 가까이 있고 여기에는 사계절이 살아 있다. 



  봄철의 연록 빛 나뭇잎들이 6월의 햇볕으로 색깔이 진하여 지면 이 때부터 북한산의 여름이 시작된다.
천둥과 번개에 이어온 짜증스러운 장마 뒤끝에 북한산 골짜기, 골짜기마다 물이 넘쳐흐르고.
숲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난 물이 흐르다 멈추면 소를 만들고, 바위를 타고 내리며 작은 폭포를 이루다가
이윽고 만들어지는 내. 큰비로 씻겨 더욱 깨끗해진 숲과 바위들로 산은 생기에 넘치는 때이다.


 

 

구기동에서 계곡을 따라 북한산을 오른다.

다리를 몇 번이나 가로질러 가다보면 승가사 갈림길의 휴식처.

바윗돌에 걸터앉아 과일 한쪽으로 입을 다신다.

이름만 남아있는 마른 샘터를 지나 깔딱고개에서 한 숨을 돌리며.


 

 

보현봉을 끼고 돌아 힘겹게 오르다가 들리는 산정아래 문수사의 청아한 독경소리.

잠시 뒤돌아보면 도시는 벌써 저 아래쪽이다.


 

 

바람 시원한 대남문 문루에 올라 멀리 보이는 노적봉, 망경대와 백운대는
사막에 솟아 있는 피라미드처럼 짙푸른 숲의 바다 속에 우뚝 서서 그 의연한 자태를 자랑하고.
성내의 길을 내려가다 대성암 샘터에서 가슴 속까지 시원한 물을 들이킨다.

 


 

샘터 곁에는 물을 좋아하는 고목 산사자 나무가 한 그루 있고,

가을이면 열매를 추수하여 술을 담아야지.

폐허의 석축을 따라 다시 만난 계곡에는 검은 물잠자리가 장난질이 한창.


 

 

징검돌을 건너면 바로 태고사.

풍경소리 조용한 경내를 가로질러 산신각을 따라 다시 오른다.

깨끗하게 단장된 부도탑 앞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면 흔들리는 녹음 사이로 흘러가는 뭉게구름이 한가롭다.
후끈대는 열기 가득한 울창한 숲의 터널을 지나 봉성암으로 향한다.


 

 

주능선 동장대로 올라가기 전 조그마한 계류에 손을 씻을 때 들리는 여름의 소리.

사위는 온통 꽃이 핀 풀과 나무마다 벌들이 잉잉대며 날아다니고 매미소리 쉼 없이 요란하다.


 

 

동장대에서 가물가물하게 멀리보이는 대남문을 바라보며 대동문으로 향한다.

오늘은 어디로 하산할까?

여름 산행은 계곡산행이라 소귀천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길게 느껴지던 지루한 여름도 갑자기 왔다 가버리는 소나기처럼 속절없이 지나가고

계절은 구분도 없이 바뀐다. 



자 이제 우리들은 일상사를 잠시 잊고 계절을 느끼려 산으로 가자.

도시의 혼잡함과 에어컨 곁을 떠나 지하철과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그 곳,

우리 북한산으로 가자.


 

이 산행코스는 쉬엄쉬엄 다니면 약 5시간 반이 걸린다.

아침 일찍 7시경에 시작하면 하산하여

내 단골 개성 해장국에서 코다리 찜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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