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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사냥 (Matsutake Hunting)


가을이 오면 여기에서는 가끔 송이버섯 따러 산으로 간다.
옛날에 일본사람들이 따던 장소를, 우리가 잘 알었던 어떤 한국인이 이어받고, 그후에 그들이 California로 떠나면서 우리가 이어 받은 장소로, 지금은 아마 우리밖에는 아무도 모르는곳이 있다.
물론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 이들 선배들로부터 버섯 발견하는 방법과 식별하는법을 배웠다.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그 처음 안다는것이 선생이 없으면 쉬운일이 아니다.

해발 약 9,000 feet되는곳으로 외진 National Forest 땅인데 Four-wheel drive차로만 갈수있다.
동양인을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다행히도), 한번은 동구라파 사람들을 만난적이 있는데, 이들은 송이버섯이 아니고 다른 종류의 버섯을 따러 온 사람들이였다. 가끔 사냥하러 나온 사람들을 (Elk 와 사슴 사냥의 예비 정찰하기 위해) 만나는데 외진 산골 숲속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그리 맘 편안한것이 아니며 머리 카락이 선뜻 슨다. 차라리 곰을 만나는게 더 맘 편할지 모른다. 여기는 Grizzly Bear는 없고 Black Bear만 있으니 잡아먹힐 염려는 아주 작다. 그래서 우리 부부만 혼자 간 일은 없고 언제나 구릅으로 간다.

문헌을 조사해보면 송이버섯은 남쪽으로는 Mexico의 고산지대에서 시작해서 Rocky 산맥을따라 Canada까지 분포되어있는것으로 알려져있고 특히 미국 서북부의 태평양 연안 부근 (Oregon, Washington주)에 많이 나는것으로 되어있다. 또 유럽의 Scandinavia 에서도 난다한다. New Zealand에서도 난다하니 전 세계적으로 분포된것 같다.

송이버섯은 생물학적으로 땅속에서 소나무와 공생하는 Fungus의 Mycelia가 땅위로 내보내는 열매 (fruit) 인 셈이다. 어떤해는 전혀 그림자조차 구경못하고 허탕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송이버섯이 매년 나오는것이 아니고 몇년에 한번정도 나오는지도 모른다. 즉 열매를 매년 배는것이 아닌지 모른다.

하긴 우리가 매년 버섯따러 오지 않어서 잘 모르지만, 매년 송이가 나오는 때도 기후에 좌우되어,
추운 온도와 더운 온도의 적당한 배합과, 또 가을의 비오는데에 따라 달러지는것 같다.
높은산에 어느정도 추위가 와야 버섯이 나온다.
대개 기간이 8월말부터 9월말 사이로 되는데, 어떤 해에는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버섯은 여기저기 많어서 눈 잔뜩 맞어가면서 정신없이 딴 잊지못할 추억의 버섯 사냥을 한적도있다.
"왜 나는 이렇게 운이 좋은가?"하며, 마치 산삼 삼마니가 산신령에 감사하듯,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시고 있는 분'에게 감사한적도있다.

금년에는 우리는 아예 가지도 않었지만, 여름에 유별나게 비가 많이와서 버섯이 풍성할줄 알었는데 다른 한국사람들이 모두 헛탕치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이자들이 지난 봄 여름에 정직하게 않 살었거나 목욕재개를 소홀히 않하고 갔었는지? 하여간 송이버섯 딴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아마 어떤 버섯 삼마니는 분명히 산신령한테 고사지내고 갈것이 틀림없다.

인적없는 산속에서 송이버섯따는 재미는 아주 특별난 것미다. 특히 송이버섯이 흔하거나 싼것이 아니기에 따는 재미가 아주 특별나다. 같이 간 사람끼리도 같은 골짜기나 산골짜기에 가까이에서 서로  있으면서도, 자기가 발견한 송이버섯 군락지를 알리지 않은채 딴다. 산속에서 서로 잃어버릴가봐 계속 서로 부르며 자기 위치를 알리는데 만일 누가 대답이 없으면, 분명히 그 누구가 송이버섯 군락지를 발견한것이다. 
예를 들면 산삼캐는 심마니들과 (해본일은 없지만 얘기들어서 아는 바로) 비슷한 심리가 작용한다.
물론 그들처럼 영적이거나 미신적 경지는 아니지만, 원래 이것이 땅에 흔하게 깔린것이 아니고 드믈게 있기에 이런 일이 생긴다. 직업적 버섯 심마니들은 Wyoming까지 거기서 자면서 따다가 여기 한국 식품점에 판다. 대개 등급수가 좋은것은 한 파운드에 $20 간다한다. 따라서 식품점에 송이버섯이 처음 보이면 "아, 버섯 딸때가 왔구나" 한다.

어떤해는 많이 따지만 어떤해는 겨우 몇개, 어떤해는 몇시간 헤메어도 하나도 못따는 경우가 있다.
여기 사진들은 2003년 가을에 다행히 camera를 가져가서 찍었기에 기록에 남은것이다.
이날은 보다 싶히 많이 따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산행이였다. 많이는 못 땄어도 그만하면 우리는 감지덕지한다. 우리가 조금 늦게 온 모양이였다. 늦게 오면 사슴들이 다 먹어치워서 때 맞추어 정확히 오지 않으면 우리차례는 없게된다. 

처음에는 송이 버섯을 잔뜩 따서 이것을 어떻게 요리해먹어야되는지 잘 몰랐다.
다른 한국사람에게 물어도 잘 모르는것 같다. 오늘 여기의 의대동문 유석희교수님이 자세히 묘사한 "버섯덮밥" 요리를 보고 우리도 한번 그런식으로 해 먹어 볼가한다. 
한가지 문제는, 요리집에서 비싼 송이버섯을 주문해서 조금씩 앞에 놓고 먹으면 정말 맛이나겠지만, 한보따리 따다가 접시에 수북히 쌓어놓고 먹다보면 귀한줄도 못 느낄뿐 아니라, 별로 진미를 느낄수없는게 단점이다. ㅎ, ㅎ, ㅎ.
많은것이 반드시 좋은것이 아니고, 모자름이 오히려 축복이 아닐가?
  




산속으로 바윗길을타고 한참 들어온다. Four-wheel drive car만이 올수있는곳이다.
이곳의 고도는 약 9,000 feet으로 북향 사면이며 주위에 보이는 소나무는
Lodgepole pine이라는 나무로서 이 나무밑에만 버섯이 난다.
즉 송이 버섯과 Lodgepole pine이 공생하는 관계이기때문에 나무가 살아있어야한다.



차에서 내려서 바구리 하나씩들고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같은 산등성이에도
아주 좁은 구역의 고도사이에만 버섯이 난다. 일단 버섯나는 고도에 도착하면 각자 헤어진다.
땅을 보면 알겠지만 땅이 솔잎이 오랫동안 쌓여서 썩은 푹신푹신한 땅이어야된다.



도중에 다시 모여서 점심을 먹는다. 대개 모두 비슷한 양을 따게된다. Picnic 삼어 하루를 보낸다.
아내가 일등급 송이버섯을 다시 만져보고있다. 우스운것은, 이건 언제 다시 봐도 신기하다.



오늘 딴 송이버섯들은 좀 나이가 먹은 버섯이다. 우산이 펴진것은 등급이 낮고 오래된것이다.
버섯의 우산이 펴졌으면 이건 이미 저질등급이다. 우산이 펴지기 훨씬전에 땅에서 나오기 전의
버섯이 제1등급의 버섯이다. 일등급들은 아직 땅속에 있기때문에 초보자는 찾기가 쉽지않다.
이 짓을 오래 해보면 땅을 보고 또 더듬어가면서 손에 닿는 느낌으로 버섯이 있음을 알수있다.

최근에는 산에 올라가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송이버섯 냄새를 맡을수있는것 같어서,
오늘은 송이를 딸수있겠다 예상할수있는것 같다. 나의 과대망상 환각인지는 몰라도.. ㅎ, ㅎ, ㅎ.

나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일등급이나 6등급이나 먹을때의 맛에는 차이가 없는것 같다.
이건 내가 집에서 여러등급 같이 놓고 먹어가면서 직접 비교 해 봤기에 하는 소리다.
일본 사람들이 유난히 등급을 따지는데, 이들이 정말 알고 그러는지 의문이다.
일단 양념치고 요리한후에 잘게 쓸어서 상위에 나오면 과연 이들이 무슨 등급인지 알수있을가?
사람들이 포도주가지고 법석대는것과 같은거 아닌지?? 그래도 포도주에는 근거가 있지만...



"Happiness" is having an egg-cartoon full of Matsutake mushrooms !!
같이 갔던 서울의대 동문 부부로 우리 동네에 사신다. 이만하면 행복하지...



남에게 선물로 줄 경우에는 꼭 버섯부근에서 딴 솔잎을 섞어서 포장한다. 일본식 관습이다.
이 솔잎이 Lodgepole pine의 솔잎으로 다른 소나무 종류에비해서 바늘이 짧은 편이다.
이 사진에서 송이버섯의 특이한 흰색이 잘 나타난다. 일종의 우유빛같은데
일단 익숙해지면 멀리서 봐도 여러 흰버섯중에서 송이버섯임을 금방 알아채릴수있다.


긴긴 세월이 바위위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이끼로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이 아름답다.

보통 이런 화강암 바위있는곳에 버섯도 많이 자라는것같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세가지 요소가 있는곳에 버섯이 발견된다. 바위돌, 소나무, 두껍게 솔잎 쌓여 썩는 땅이다.
송이버섯 심마니들은 그들대로의 비밀장소와 비결이 있겠지.... 함구무언, 꿀먹은 벙어리들...
나는 내가 아는것 다 털어놨다. 장소만은 못 가르쳐주지만... (가르쳐주어도 못찾아 갈꺼니)


Photo and text by SNUMA WM - October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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