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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가마우지 이야기

2011.04.17 19:01

정하성#63법대 Views:8598

 

가마우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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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산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중국의 계림 지방, 그곳에 사는 순박한 사람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가마우지 새를 이용한 낚시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에 날지 못하는 작고 보잘 것없는 날개를 가진 새로,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으로 물고기를 재빠르게 낚아채고 큰 물고기를 쉽게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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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낚시란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끈으로 묶어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도록 한 다음 그것을 꺼내는 낚시 방법을 말한다.

다음은 수백 년 이어온 계림 사람들과 가마우지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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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는 이른 새벽 가마우지를 태우고 강으로 나갔다.
강 한가운데에 이르러 가마우지의 목을 묶자 주인의 마음을 알아차린
가마우지는 능숙한 솜씨로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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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물고기를 몇 마리 잡은 뒤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을 풀어 주어
가마우지가 마음껏 물고기를 먹게 했다.
해질녘이면 어부는 가마우지와 함께 붉은 노을 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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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월이 흘러 너무 늙은 가마우지는 더 이상 낚시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에 손을 넣어 물고기를 삼키게 해주었다.
가마우지가 죽을 날이 가까워 오자 어부는 날씨 좋은 날,
가마우지를 안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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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돗자리를 펴고, 조그만 상에 잘 익은 술 한 병을 올려 놓고는 가마우지와 마주 앉았다. 한참 동안 가마우지를 쳐다보는 어부의 눈에는 은혜와 감사의 정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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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어부는 정성스럽게 술을 따라 가마우지의 입에 부어 넣어 주었다.
늙고 힘없는 가마우지는 정성스러운 그 술에 깊이 취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긴 목을 땅에 뉘였다. 평생을 동고동락해 온 가마우지의 몸을 쓰다듬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는
어부의 머리도 어느새 하얗게 세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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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故擄漁 其獻主 하고로어 기헌주

무슨 까닭에 가마우지 고기 잡아 사람에게 바치는고

前生未了 報恩心 전생미료 보은심

전생에 못다한 반포를 보은하는 마음인게로구나

江湖隱處 然無一 강호은처 연무일

넓고넓은 이 세상에 한몸 숨길 곳이 그리도 없더냐

誰有量知 爾我音 수유양지 이아음

누가 있어 너와 나의 마음을 헤아려 알꼬


지은이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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