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일본과 승부차기 5:4 승리
태극소녀들이 역대 남녀 국가대표팀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26일 오전(한국시각) 세계를 제패한 한국 U-17(17세 이하) 여자 축구팀의 쾌거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궈낸 것이라 더 값지다.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은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일본과의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세 골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자축구대표팀이 꾸려진 것은 불과 20년 전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그해 창단된 3개 대학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아시안게임 출전 개막을 앞두고 동대문운동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1대13 패배.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 치른 일본과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도 0대5로 졌다.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0대 7 패), 일본(1대 8 패), 대만(0대 7 패), 중국(0대 8 패)에 잇달아 대패하고 나서 홍콩에게 1대 0으로 간신히 이겨 A매치 첫 승리를 올렸다. 여자 대표팀은 6개팀 중 5위를 차지했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 내 여성분과위원회가 구성됐고, 2001년에서야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창립됐다. 8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성팀은 65개, 선수는 1450명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팀은 4개가 없어졌고, 선수는 21명 줄어들었다.
현재 한국 U-17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고등학생인데, 등록된 선수는 16개팀 345명이 전부다. 345명에서 21명을 뽑아 세계 제패의 위업을 이룬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며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미국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여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참가였다.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제1회 U-17 여자 월드컵에선 처음으로 8강에 올랐고, 월드컵 무대는 아니지만 지난해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 결승에서는 일본을 꺾고 역시 대회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축구의 잠재력을 알렸다. 올해 U-20 여자 월드컵에서는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17세 이하 동생들이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와 함께 감격의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해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서 지역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해 출전권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U-17 여자 월드컵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여민지(17·함안대산고)를 비롯해 지소연(19·동산정보고) 등의 플레이가 절정에 이를 2015년 월드컵 때는 성인 무대에서도 세계 강호들과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소녀들의 이날 우승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처음 선보인 지 128년 만의
최초 우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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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ain game, the long goal kicks were are amazing and breathta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