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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서울의대 산악반 OB 북악산 성곽 산행

2009.08.16 17:08

유석희*72 Views:6524

북악산 산행

지난 일요일 서울의대 OB 등산팀은 7월의 폭우로 가지 못하였던 서울 성곽을 갔습니다. 아직도 북쪽의 성곽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지하철 4호선 4번 출구에서 7명이 모여 9시 10분. 지금은 없어진 故 장 욱진 화백부인이 하던 자그마한 책방과 아카데미제과점이 있었던 혜화동 로터리를, 고가차도가 걷혀진 시원한 모습의, 지나 서울 과학 고등학교 담을 끼고 출발점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완만한 경사로의 城郭 안 도로는 말끔히 단장을 하였고요. 첫 번 쉼터에서 제가 준비해온 露地에서 따 온 차게 한 토마토를 나누어 먹었는데 역시 맛이 달았습니다. 성벽에서 북쪽으로 있는 동네가 이름 그대로 城北洞. 저기에 간송미술관이 언뜻 보입니다. 급할 것 없는 일행은 재미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며 명륜동 성균관대학 뒤로 하여 와룡공원에서 쉬었다가 말바위 전망대로 해서 숙정문까지 갔습니다. 혜화동에서 북악산을 향하여 올라가는 능선에 쌓은 성벽을 중심으로 올라가며 내내 왼쪽은 고층건물이 솟아 있는 시내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짙은 녹색의 북한산이 보입니다.

이윽고 도달한 숙정문 안내소.

이 곳에서 신고를 하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외국인은 여권사항을 기재하면 됩니다. 마침 이 안에는 정수 처리된 물과 화장실이 있고요. 표찰의 반납은 다시 돌아와 하던 가 아니면 북악산을 넘어 창의문(자하문)에서 하면 됩니다. 숙정문은 서울도성의 남대문에 대칭하는 북문으로 문밖으로는 길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냥 4대문의 북문에 해당하는 상징이지요.

2007년 4월 5일부터 와룡공원-말바위-숙정문-촛대바위-곡장(치성)-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구간 4.3km를 완전 개방하였고, 여름철에는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겨울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오후 5시까지는 숙정문-창의문구간은 하산 완료하여야 합니다. 음료는 괜찮으나 흡연, 음주와 취식은 제한합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조망이 좋은 곳에는 쉼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숙정문부터 창의문까지는 바로 청와대 뒤에 해당합니다. 이곳은 68년 1.21사태 때 북한군 경보병부대의 침투루트이었고 15발이나 총을 맞은 소나무가 아직도 서 있지요, 요소요소에 CCTV와 적외선 감지장치, 장병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고 군데군데 성벽을 따라 초소가 있습니다.

저 멀리 광화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군요. 다시 고개를 돌리면 삼청각이 내려다보이고,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이 올려다 보이는 데 나무 계단으로 만든 길이 보이나 우리들은 갈 수가 없습니다. 아마 장병들이 이용하는 길인 듯하네요. 성벽을 오르내리는 길은 야광페인트로 표시되어 있고, 그러나 숙정문을 개방하면서 새로 만든 길에는 야광테이프로 부쳐 놓았네요. 성벽의 총좌구멍에서 자연산 시원한 바람이 쏟아 나와 한더위를 식혀봅니다. 백악산 정상에는 표지가 있고 이름이 왜 白岳산이었는 가는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상의 흰 화강암바위에 342m의 표석이 있지요.


서울성곽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1396년 태종 4년에 건설하였고

북악산, 낙산(125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연결하여

처음에는 평지는 토성, 산지는 석성으로 완공하였다 합니다.

反正으로 잘 알려진 인조 때 보수하고(병자호란의 치욕이 어린 남한산성과 강화도 산성을 이때 축성하였지요). 1704년 숙종 때 대대적인 보수를 하고 북한산성 축조하였답니다. 1899년 서대문과 청량리간 전차부설로 동대문과 서대문부근의 성곽, 이듬해 용산과 종로사이의 전차부설로 남대문부근 철거, 일제 강점기 때 서대문과 혜화문(동소문)이 헐리고 지금은 18.2km중 산지성곽 10.5km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지요. 저의 고향 대구는 일제 때 성을 무너뜨려 길을 내었지요. 北城路, 東성로, 西성로와 南성로가 그 흔적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시 숙정문으로 해서 삼청공원으로 하산을 하여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 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발이 불편하여 등산에는 동행 못한 최 영희동문이 미리 자리를 잡아 놓아서 편했습니다. 파전과 녹두전에 찬 동동주를 마시고, 마지막으로 나온 수제비는 멸치 다시에 바지락을 넣은 찹쌀 수제비, 그리고 두 가지의 김치로 별미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일요일이라 삼청동 넓지 않은 길은 인파로 가득 메웠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서운하여 또 커피 집을 갔지요. 각각 다른 커피를 주문을 받은 후배가 “수석의들은 이런 걸 하나도 틀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 하여 웃었지요. 그런데 자리가 더운 옥외와 시원한 실내가 있어 어디를 앉을까 고민 중일 때. 박 찬웅선배가 “나는 안에 안 들어갈래."하여 연유를 물은 즉 얼마 전 친구 분들과 명동에서 식사를 하고난 후 차나 한잔 마시려고 다방을 들렀는데 한 군데는 예약이 되었다고 퇴짜, 다음번에 들어간 곳은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을 받지 않고 가만히 보니까 옆 테이블에는 그 사이 주문을 받아서 나오고. 아마 물 흐린다고 노인네는 사절하는 모양이라며 나왔답니다. 그러면서 왕년에는 ”낭만에 젊은애들이 푸대접받고 쫓겨나곤 하였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산행, 맛있는 점심, 그리고 그윽한 커피.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www.bukak.co.kr에 나와 있습니다.




좌로부터 박 찬웅 가천의대교수(60년 졸), 정 흠서울의대 안과교수(74년졸), 김 성환(개업 78년졸), 유 석희(72년졸)
출발점 혜화동 전철역 앞에서 한장.



진태훈 총무(개업 84년 졸), 여자는 백 현욱 분당제생병원(80년졸)
혜화동 산행기점에서 또 한장.



말바위 쉼터에서



숙정문 앞에서



성벽을 따라



청운대 쉼터에서



백악산(북악산) 정상, 왼쪽에 설명문이 보이네요.



삼청동 수제비 집에서 점심 식사 후. 새로운 얼굴이 최 영희(개업 80년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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