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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詠虞美人(영우미인): 우미인을 노래하다.

2015.04.05 22:44

정관호*63 Views:1531






虞美人草 2






      詠虞美人(영우미인): 우미인을 노래하다.

      수많은 시인과 묵객이 우미인묘와 사당을 찾아오고 또 시를 남겼다.
      한결같이 강개한 노래였다. 우미인을 그렇게 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째 군왕에 향한 충성이다. 해하에서의 비극적 밤, 사면에서 들려오는
      초나라노래소리에 철석같이 믿었던 강동자제 팔천병사가 떼를 지어
      한나라 진으로 가서 항복하고, 숙부 ‘항백’, 고굉지신이라고 했던
      '계포’와 ‘종리매’까지 항우를 버리고 떠났는데, 연약한 우미인은 혼자서
      끝까지 항우 곁에 있다가 이별하게 될 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떠나는
      항우의 근심을 덜어 주었다, 이는 열녀 중 열녀였다. 우희의 자결은
      현대식표현으로는 사랑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고, 옛 표현으로는 주군으로
      부터 받았던 사랑과 은총을 보답하기 위하여 칼 위에 엎어졌다고 하였다.

      둘 째 항우와 주고받은 이별가는 천고의 절창(絶唱)이었다.
      “대왕의 의기 다하니, 천첩이 어찌 살고자하리오?” 여기에 우미인의
      한 자락 붉은 마음을 보이며, 여성으로 드물게 강개함이 나타난다.

      셋 째 우미인 무덤에서 자란 우미인초 역시 사람을 감동케 한다.
      초나라노래를 들음에 꽃이 일어나 춤을 추고, 다른 곡에는 반응이 없으니,
      그녀의 혼이 우미인초에 의탁하였다고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한은 오강 물과 더불어 길이 유유(悠悠)히 흐른다. 그리하여 많은 시인,
      묵객이 우미인을 대신하여 우미인의 한을 서술하였다. 우미인을
      노래하는 詩(시)를 주로 썼지만, 詞(사)도 있어서 詩四十首
      (시사십수)를 모았고, 또 詞三十餘首 (사삼십여수)를 찾았다.
      그런데 우미인이나 우미인초 소재의 시와 사는 수와 당대에는 적고,
      송, 원, 명, 그리고 청대에 많아졌고 그 뿐 아니라 현대에도 계속적으로
      증가 일로의 추세이다. 이곳에 시와 사 몇 수를 싣는다.



I. 詠虞美人 詩


原文: 詠虞美人草 宋 僧北澗

君恩似海海不深,妾意如鐵利斷金。

舍生取義我所欲,忍死織室羞同心。

春姿忽作秋蓮委,一寸剛明曾不死。

明年原上野花繁,一枝自托華風起。

裊裊娉娉不成艶,能度淺深生色染。

向人欲訴却無言,寂寞千年恨難掩。

芳郊游女宛轉歌,停車拍手看婆娑。





한글 토달기: 송 승북간 영우미인초

군은사해해불심하니, 첩의여철이단금을.

사생취의아소욕이요, 인사직실수동심을.

춘자홀작추련위요, 일촌강명증불사를.

명년원상야화번하니, 일지자탁화풍기를.

요요빙빙불성염하니, 태도천심생색염을.

향인욕소각무언하니, 적막천년한난엄을.

방교유녀완전가하니, 정거박수간파사를.



해석: 북간 스님 우미인초 읊으니

당신의 은혜는 바다와 같아도 바다는 깊지 않건만,

첩의 뜻은 쇠와 같아 그 날카로움은 황금도 끊어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함은 내가 하고자 함이었으니,

죽음을 참고 방에서 베 짜기 이 마음 부끄럽게 하네.

봄 모습 잠시 짓고 가을 연꽃으로 시들지만,

한 마디 강철 같은 밝음 일찍이 죽지 않았도다.

내년 언덕위에 들꽃이 번성하니,

가지하나에 스스로 맡기어 꽃바람 일어나네.

한들거리며 예뻐도 요염치 않으니,

능히 얕고 깊음을 헤아려 색 만들어 물들이네.

사람 향해 하소연 하고자하나 문득 말없으니,

적막한 천년동안 그 한을 숨기기 어려워라.

꽃 우거진 성 밖에서 놀러 나온 여인들은 아름다운 노래 불러,

수레 멈추어 손뼉 치며 너울거림 보고 있도다.



      해설

      세사를 뒤에 두고 도 닦는 스님 역시 우미인초를 보고서 감회를 억제하지
      못하여 한 수 썼으니, 가인의 몸은 연약해도 의지는 강철 같아
      삶은 버리고 의를 취함이 뜻한 바이고, 죽음을 피하고 적에게 항복하여
      규중 속에서 여인노릇 하기 부끄럽게 생각했으니, 이제 절색의 모습은
      시들었어도 강철 같은 밝은 마음 생생하도다. 이 마음 우미인초에 부치어
      연면한 한을 세상에 알리려 해도, 말이 없어 하소연하지 못하니,
      놀러 온 여인들을 보고만 있네.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함은 내가 하고자 함”이라 하였으니, 너무도 장한
      표현이로다. 여기 방에서 베를 짠다함은 그 당시 전투에 졌을 때 적장이
      패망한 편의 여인들을 포로로 하여 궁에 데리고 가서 방에서
      베를 짜다가 가끔 인물이 있으면 한왕에게 불리어 동침하고 아이를
      낳기도 하였음을 이야기하니, 이 어찌 열녀의 길이리오!
      초한전 때 魏王魏豹(위왕위표)의 패망 후 薄姬(박희)의 고사를
      이야기를 하였다.
      婆娑(파사); 너울거리다. 빙빙 돌다. 춤추다.





虞美人草 3





II. 詠虞美人 詞


原文: 虞美人 宋 辛棄疾

當年得意如芳草,日日春風好。

拔山力盡忽悲歌,飮罷虞兮從此奈君何。

人間不識精誠苦,貪看青春舞。

驀然斂衽却無言,怕是曲中猶帶楚歌聲。



우미인 사 송 신기질

당년득의여방초하니, 일일춘풍호를.

발산역진홀비가하니, 음파우혜종차내군하오?

인간불식정성고하니, 탐간청춘무를.

맥연염임각무언하니, 파시곡중유대초가성이라.


우미인 사

그 당시 뜻 얻어서 꽃다운 풀 같았으니,

매일매일 봄바람처럼 좋았도다.

산 뽑던 힘 다하여 홀연히 슬픈 노래 나오니,

음주 파함에 ‘우희여 이에 따라 그대는 어찌 하리’

인간은 진실의 괴로움을 알지 못하니,

한창 봄날의 춤을 탐하여 바라보네.

갑자기 예복소매를 잡고 물러나 똑바로 서니,

두렵건대 이 곡속에 오히려 초나라노래소리 띄우고 있는가?





      해설

      봄바람에 한들거리며 춤추는 듯한 우미인초!
      갑자기 새침하여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서있으니,
      초나라노래 듣던 그 날의 모습일세.
      精誠(정성): 순결과 성실, 절대적인 성실, 참다운 신뢰.





渚苹



III. 題虞美人草 明 孫齊之

君王誠慷慨,爲妾總銷魂。

伏劍酬君貺,留花吊楚人。

風翻紅袖舞,露泫翠眉顰。

吳會依春樹,吳江伴渚苹。

浮雲随代變,芳草逐年新。

空使英雄淚,感慨欲沾巾。



제우미인초 명 손제지

군왕성강개하니, 위첩총소혼을.

복검수군황이요, 류화조초인을.

풍번홍수무요, 노현취미빈을.

오회의춘수요, 오강반저평을.

부운수대변하고, 방초축연신을.

공사영웅루하니, 감개욕첨건이라.


우미인초시를 쓰다.

군왕이 진실로 강개하였으니,

이 몸을 사랑함에 항상 마음을 다 하였도다.

칼 위에 엎어져 군왕은혜에 보답하였으니,

꽃은 남아서 초나라사람 조상하네.

바람이 붉은 소매 뒤집어 춤추게 하니,

이슬은 빛나 푸른 아미를 찌푸리는 듯.

오나라 땅에서 만남은 봄 나무에 의지했고,

오강에서는 (이별할 때) 물가 부평초를 짝지었다네.

떠가는 구름은 시대 따라 변하고,

꽃다운 풀은 해를 쫓아 새로워지네.

헛되이 영웅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니,

(나 역시) 감개하여 수건을 적시려하네.




      해설

      “군왕은혜에 보답코자 칼 위에 엎어져 목숨을 바쳤다.”
      이 한 구(句)는 우희의 강개한 뜻을 그대로 살렸다.
      꽃잎이 바람에 나부낌은 붉은 소매 춤을 연상케 하고,
      잎 위에 이슬은 푸른 아미를 연상케 한다.
      남쪽 나라 '오'에서 처음 만났을 때에는 봄 나무 곁이었고,
      오강에서 사별할 때는 부평초가 손짓하는 듯(가을을 의미함).
      우희와 사별할 때 영웅이 눈물을 흘렸듯이, 나 역시 눈물을 금하기
      어렵도다. “헛되이 영웅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니”는
      강개함을 강조했던 絶世(절세)의 名句(명구)로다.
      貺(황): 하사하다. 銷魂(소혼); ecstasy. 황홀경.




古城




IV. 虞美人 : 黄載萬追和之,壓倒前輩矣。

其詞云;

世間離恨何時了,不爲英雄少。

楚歌聲起霸圖休,玉帳佳人血淚,滿東流。

蔓葛荒葵城隴暮,玉貌知何處。

至今芳草解婆娑,只有當時魂魄,  未消磨。


우미인 황재만 추화지, 압도전배의.

기사운:

세간이한하시요오? 불위영웅소를.

초가성기패도유하니, 옥장가인혈류, 만동류로다.

만갈황규성롱모하니, 옥모지하처오?

지금방초해파사하니, 지유당시혼백, 미소마로다.


황재만이 뒤따라 화답하니, 전 사람을 압도하다.

그 사 에 이르되:

이 세상 이별의 한이 어느 때 끝나리?

영웅이 적어서가 아니로다.

초나라노래소리 일어나 패업이 끝나니,

옥장막 가인의 피눈물은 가득히 동으로 흐르도다.

덩굴 칙, 거친 해바라기, 성 언덕 저녁에,

옥 같은 얼굴은 어느 곳에 있으려나?

지금도 방초는 너울거림을 체득하니,

오로지 당시 혼백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이로다.



      해설

      "이 끝나지 않는 이별의 한이 어디 또 다시 있을까?
      영웅은 많았지만, 우미인을 또 다시 만날 수 없기에! "
      황재만의 추후 화답은 왕작의 사를 압도하였다고 평하니,
      "우미인초 핀 곳은 덩굴 칙, 거친 해바라기, 성 언덕이요,
      때는 저녁이니, 옥 같은 얼굴은 찾을 수 없건만,  그 꽃이
      너울거림은 아직도 그녀의 혼이 남아 있기 때문이로다.
      蔓葛(만갈): 덩굴 칙. 婆娑(파사): 너울거리다.
      芳草(방초): 꽃다운 풀, 우미인초를 의미한다.
      消磨(소마); 닳아 없어지다. 城隴(성롱): 성 언덕




Kwan Ho Chung – April 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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