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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시드는 연꽃



元妓女








蓮花 元妓女

贈送蓮花片,

初來灼灼紅.

辭枝今幾日?

憔悴與人同.


연화 원기녀

증송연화편하니,

초래작작홍을.

사지금기일고?

초최여인동을.


보내주신 연꽃송이

보내주신 연꽃송이,

처음에 붉었더니.

가지 떠나 몇날인고?

이 몸 같이 여위었네.


    해설

    충선왕 [忠宣王, 1275 ~ 1325]이 태자 때 원나라 볼모로 가 있었고, 그 때
    그곳 기녀와 사랑하게 되었다. 그 때 본국에서 부왕이 승하하였다는 비보를
    받고 원나라 조정 모르게 급히 귀국해야만 했다. 태자는 기녀에게 이별의
    정표로 연꽃 한 송이를 주고 떠났다. 그러나 태자는 가면서도 그 기녀 생각만
    하다가 압록강 건너기 전에 신하 이제현에게 부탁하여 그녀에게 안부라도
    다시 전해 달라고 철없이 떼를 쓰다시피 하니, 신하는 할수없이 급히 말을 달려
    그 기녀에게 가서 태자의 뜻을 전했다. 그녀는 태자가 떠난 후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있었다가 그 뜻을 듣고 지필을 겨우 쥐고 몸을 반쯤 일으킨 후, 상기의
    오언절구를 써서 주었다. 이 애달픈 시를 간직하고 돌아 온 신하는 이 이야기를
    이실직고했다가는 태자의 마음을 더욱 혼란시킬까 두려워서, 할 수 없이 없는
    말을 만들어서 기녀가 화장을 진하게 하고 대가 집 귀동자와 놀아나고 있다고 하니,
    태자는 분개하고 무안하여서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를 잊었다.
    귀국하여 왕위를 계승하고 국사를 돌보기에 전력한지 오래되어 그 기녀를 잊은지
    오래 되었을 때에, 그 신하가 왕에게 기녀가 시 쓴 종이를 올리면서, 그때 정황을
    상세히 사실대로 복주하였고, 또 그 기녀는 그 후 멀지 않아서 운명했을 거라는
    말까지 더 부쳤다. 그러고 자신의 거짓상소에 대한 죄를 청하였다. 오래간만에
    옛 일을 회상하고 또 그녀의 슬픈 시를 본 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신하에게
    말하기를, “그 때 내게 그 시를 보였다면 나는 고려왕이 되기를 원치 않고 다시
    그녀에게로 갔을 것이요.“ 하면서 신하의 충성을 찬양하였다. 슬픈 이야기며
    충신의 미담이다.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은 1287년 충렬왕 때
    출생하여 1367년 공민왕 때까지 활동한 인물로 당시 고려사회를 대표하는
    정치가, 학자였다. 이 일화가 고려조 정사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민간에서
    널리 알려왔다. 이 오언절구시는 20자로 되었으며 여인의 마음을 핍진하게
    표현하였다. 여기에 고인의 해석을 실어서 참조한다.



보내주신 연꽃송이

떠나시던 그날에 꺾어 준 연꽃송이, 처음엔 발가터니.

얼마 않아 떨어지고, 이제는 시드는 빛이 사람과도 같아라.


忠宣王



Kwan Ho Chung – April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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