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 12:37
생후 한 번도 머리칼을
자른 적이 없는, 5개월 채 못된
키가 내 대퇴골 정도 크기의 내 손주 딸
엊그제 찍은 내
디지털 손주 딸 사진, 바로 그 옆에
미국 나이로 쳐서 6살짜리 내가
경상도 촌 구석 초등학교 교실
앞, 나이 든 담임선생과 콩알만한
계집애 둘, 그렇게 넷이 함께 서 있다, 바람 속에
바람이 내내 시속 100마일로 세차게 내쳐 불자 어른과 아이의 영상이 컴퓨터 모니터의 70 퍼센트 이상을 채운다 으레 어른은 갑질 아이는 을질이라니까 그러네 아니에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당신과 내가 번갈아 가면서 갑질과 을질을 하는 거에요 담임선생이 내게 을질을 하네 나는 전반적으로 갑질을 좋아합니다 으하하 무슨 짓이든 우리가 한 번 빠져들면 여념이 없어 전혀 여념이 없으면 바람의 속도가 엄청 증가한대요 알았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닐 거야
내 옆에 누워있는 내 손주 딸
얼굴로 모니터 화면을 70 퍼센트 정도
채운다, 양순하면서 야무지기도 한
키가 내 대퇴골 정도 크기의 계집애, 나를 거의
100 퍼센트 바라보는 그녀를 바라보는 나도 거의
100 퍼센트에 해당한다
그녀가 나를 본다, 내가 그녀를 본다
우리는 한갓 바탕화면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를 그윽이 바라보는 저 보이지 않는 우리는 또 누구냐
© 서 량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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