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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또, 담뿍 눈이....

2011.01.29 04:42

이한중*65 Views:8267





또, 담뿍 눈이 .... / 이한중



        또 담뿍 눈이 왔읍니다.

        일월 29일, 2011년, 토요일 이른아침,

        오직 고요하고 평화롭기만한 아침입니다.

        지난밤은 긴긴 동지 섣달밤,

        온갖가지 신비한 꿈들의 연속이었읍니다.

        커피 한잔과 함께 활짝 깨어나

        이 의식으로 충만한 아침의 세계로
         
        돌아왔읍니다.

         

        무의식의 꿈나라나,

        의식으로 충만한 저 세계나,

        아랑곳 없이,

        저 순결한 보드라운 눈,

        담뿍 내려와

        따뜻한 그분의 손길을

        느껴보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아침 기도를

        하고픈 시간입니다.

         

        앞뜰 뒷뜰의 꾀죄죄한,

        미지근한 겨울햇볓아래

        피로하게 딩굴며 녹던 눈덩어리들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는데,

        튜니시아, 에멘 그리고 예집트의

        가여운 인간들,

        그분이 주신 인간의 기본권리,

        자유와 평등, 매일의 빵 한쪽,

        잃어버린 그들,

        수십년의 억압정치에 피로하고 굶주려

        외치고 외치고 쓸어지는 모습들,

        CNN TV 화면을 채우고 또 채우는구나.

         

        빈곤과 피로와 절망으로 짓 눌려있는 그들,

        한줄기의 희망의 빛을 향해

        외치고 또 외치고,

        그 들에게도, 그리고

        굶주려, 절망에 쌓여, 쓸어져가며,

        신음하는 북한의 동포들에게도,

        오, 한줄기의 희망, 그분의 사랑이

        담뿍 내려주소서.

        당신의 보드라운 따뜻한 손길이

        담뿍 내려주소서.

         

        악마의 악몽에 사로잡혀 혜매는

        악마의 하수인들,

        꾀죄죄한, 추하게 딩굴던 저 눈덩어리들마냥,

        당신의 그 큰 사랑으로,

        지난밤의 담뿍 내린 저 눈과 같이,

        이 당신이 준 지상 낙원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 하소서.






Poem by Hahn Joong Lee, Webpage by Suk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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