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7 15:25
우리의 피부 서윤석 피부가 벗겨 지려면 옷을 벗고 옷을 벗으면 피부를 벗긴다 진흙을 온 몸에 바르면 옷도 벗겨지고 피부도 벗긴다 옷을 벗은 피부에서 노란 베타다인이 물로 씻겨지고 피부가 층층이 열리면 조직에는 모두 같은 피가 흐르고 우리는 색갈을 외면해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환자가 산다 대머리인지 흰 머리인지 검은 머리인지 노랑 머리인지 무슨 머리인지는 몰라도 뛰는 동맥엔 항상 사람의 피가 흘러야 산다 목숨을 맡은 의사는 피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빈혈로 쓰러져 가는 환자의 혈관에 무색의 피를 수혈하면 산다 옷을 벗고 피부를 벗고 머리를 깍고 모자를 벗고 아픈 미음을 크게 열고 닫힌 생각을 넓게 열고 서로 나누면 사람들이 산다 월간지 " 시문학 2010년 3월호" 에 실린 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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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16:32
2010.07.17 16:42
운영자 선배님.
본인은 한때 외과의사였었지요.
그게 아니고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한번 외과 의사는 영원한 외과 의사 아니겠어요.
비록 현업을 떠나 있어도.
2010.07.17 16:47
아 참.
그리고 서선배님.
제가 선배님의 책을 이번주에 잘 읽고 후배에게 넘겼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불가사의한 일들을 만나시고
또 그러한 인연을 갖겠습니까?
앞으로 이곳을 통하여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2010.07.17 23:53
유석희 님
저의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경험한 일들을 그대로 적어 놓았는데...
부끄러울 뿐입니다.
서윤석드림
2010.07.1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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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들리셔서 시 한수 올려주심을 환영합니다.
자주 들리시기 바랍니다.
詩人이 Betadine을 시 구절에 논하는것은 처음 이군요.
본인은 한때 외과의사로 Betadine과 매일 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