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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詩] 꼭 오시는 아버지

2010.10.27 17:57

서윤석*68 Views:8306
























꼭 오시는 아버지

                                    서윤석

아우야 생각 나냐
희미한 달 빛 비치던 밤
읍내 오일장날
논두렁 따라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우린  늘
기다리고 있었지

석만이네 집앞 미루나무 지나
구불구불 휘어 가던
개구리 몹시도 울어대던 길
남포등 들고
아버지 기다리던 그 밤 길
큰 누나 손 잡고
아우야 기억 나냐

산모퉁이  돌아 멀리 삼십리 길
장터에서 일 마치시고
아무리 저물어도
꼭 돌아 오시던
우리 아버지

막걸리 한잔 하시고
굴비 두어마리 지게에  매달으시고
“얘들아 “하시며  반기시던
우리 아버지
기억 나냐 아우야

꼭 오시기에
아버지를
동네 입구 양계장 지나
언덕 아래에서
수많은 별빛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지

꼭 오시던 아버지를
아우야
기억 나냐


              시문학 2010년 6월호에 발표됨

webpage composed by SNUMA WM - October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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