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古木에도 봄은 오는데

                                  
                                   이한중



        하루 종일토록
        미시간 이른 봄의 저 태양은
        있는 힘을 다해 햇살을 뿜어
        이 북녁의 갓나온 초목들과 꽃들에다
        저 싸늘한 봄바람의 도움으로
        훈훈한 입김을 불어 주고 있구나.

        유난히 화창한 일요일이다.
        창밖의 만발한 벛꽃들
        사과나무 꽃들
        어느듯 풍성해진 초록의 잎새들
        앞뜰 뒷뜰에 퍼져가는 아름다운 생명들
        하루종일 내다보며
        한잎 두잎 바람에 날려가는 꽃잎들 세어가며
        오랜만에 반겨보는 저 손님들
        준비도 없이 환영하기에 당황해본다.

        봄은 이렇게 다시한번 오나보다.
        쉽게 피로해지는 이 몸둥이 가꾸기에
        봄이 이렇게 와있는지도 모르며
        이렇게 준비도 없이 봄을 맞게 되나보다.
        내 뒷뜰의 古木들
        무심히 쳐다보는 내 첫눈에
        어느새 봄 준비 다 되어있는 모습들
        참으로 자랑스럽구나.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내마음, 내가슴,
        그 벌거숭이 내마음, 내가슴에,
        어느새 또 다시 초록의 훈훈한 새옷을 입혀주는구나.
        어느새 너희들과 같이
        저 정열의 태양의 햇살을 함께 받아
        저 삶의 욕구, 본능, 열성을 찾아
        저 봄바람과 함께 훈훈하게
        그 마음 설레주는구나.

        내 일생의 동반자들,
        저 古木들,
        너의 낙엽들 바람에 사라지던 그날에 시작하여
        우리들 같이 긴긴 기도의 겨울날들 보냈었던가?
        우리들 그저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었던가?
        나는 어느새 아에 봄을 잊어 버렸었던가?
        나는 그분에 향한 긴긴 기도중에  긴 동면에 빠졌었던가?

        봄은 이렇게 다시한번 오나보다.
        저 古木들을 쫓아서
        나의 봄은 다시한번 오나보다.



Vivaldi - Spring

Beethoven - Spring Sonata, 2nd Mov.

Poem by Hahn Joong Lee, Webpage by Sukjoo,April 22, 2012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4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8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5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0
» 古木에도 봄은 오는데 / 이한중 [7] 2012.04.22 이한중*65 2012.04.22 5029
359 默默히 / 이한중 [4] 2012.05.06 이한중*65 2012.05.06 4733
358 [詩] 사진 寫眞 [7] 2012.06.03 서윤석*68 2012.06.03 5046
357 6월에 생각난 시와 글 [1] 2012.06.19 김이영*66 2012.06.19 3829
356 William Carlos Williams [3] 2012.07.04 이한중*65 2012.07.04 2264
355 제주 탐방 [11] 2012.08.01 조승자#65 2012.08.01 4610
354 축복들 [5] 2012.08.05 이한중*65 2012.08.05 4758
353 [re] [Video]IL POSTINO,Postman(1994) 1 [3] 2012.08.19 황규정*65 2012.08.19 6420
352 [re] [Video]IL POSTINO,Postman(1994) 2 [2] 2012.08.19 황규정*65 2012.08.19 6450
351 여름밤이 길어요 /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 2012.08.24 이기우*71문리대 2012.08.24 4673
350 9월이 오면 / 안도현 (安度眩) [4] 2012.08.26 이기우*71문리대 2012.08.26 5137
349 [詩] 코스모스 [10] 2012.09.05 서윤석*68 2012.09.05 4898
348 I'm A Child [16] 2012.09.07 이한중*65 2012.09.07 4637
347 [re] 영원한 5월의 소년 피천득 [6] 2012.09.21 Chomee#65 2012.09.21 4610
346 시가 있는 풍경-피천득의 "이 순간" [2] 2012.09.20 Chomee#65 2012.09.20 5608
345 욕지도 [12] 2012.09.23 김창현#70 2012.09.23 4127
344 I'd Like To ... [6] 2012.10.09 이한중*65 2012.10.09 5487
343 Poetry and Medicine [4] 2012.10.15 이한중*65 2012.10.15 2947
342 Two Poems on Autumn /Edgar A. Guest [1] 2012.10.28 이한중*65 2012.10.28 5413
341 [詩] 찬 비 [6] 2012.11.14 서윤석*68 2012.11.14 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