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새해에는
청마는 달린다.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어디끼지 가려는가.
갑오년 새로운 마음으로 뒤쫓는데
쇠잔한 몸 못 따라가도
깊이 파인 말굽자국 내 심장 고동 크게 뛴다.
청마는 아득히 멀어진다.
달려간 길 몰아치는 바람 내 뺨을 세차게 건드리고.
이 땅에 발 붙이는 얼마간,
숨 들이쉬고 내쉬는 은총의 시간
훈훈한 정을 옷자락 스치는 이들에게.
2014.02.05 19:49
2014.02.05 23:40
가는 세월을 붙잡아 두고 싶은 선배님의 심정을 이해할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만수무강 하소서.
I like your horse. It is real cute!
2014.02.06 00:12
눈 가리고 아웅 해보고 싶은거죠.
만수무강도 좀 두려운 일입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꼼짝 못할 경지에서 안간힘 아닌 저 세계를 바라보고 즐거워 하려고 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암 말기환자가 집에 하루 휴가 가면 그 몇 시간을 가족과 즐겁게 지내고 온다고 합니다.
비상사태가 아니라도 고령에 이르러서는 늘 비상시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살게 되는 것같기도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추신: 제가 생명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죽음이해"라는 과목 끝나는 기말에 담당신부교수님께 report제출 한 것 중 한 구절을 붙입니다.
[제목: 죽음 중에서]
4 불멸성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지금 이 세상에서 아프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계속해서 살아가는 일이 설혹 가능하다고 가정해 본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진
정한 불멸성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영생이나 구원이 아니라, 영
화 속 주인공의 고백처럼 그저 죽지 못하기에 살아가는 일종의 형벌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이라는 고통의 바다에서 계속해서 죽음을 피해 도망 다니며, 존
커피가 체험했던 인간 본성의 부정적 측면을 끊임없이 체험하는 비구원의 연속적인
상태가 불멸성의 본질일 수는 없다.7)
참고문헌 7):박준양. 종말론,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생활성서사 2007년 11월 19일 25쪽
2014.02.06 01:13
2014.02.06 01:30
2014.02.06 03:22
비록 육신은 늙어 가지만 정신은 아직도 젊은? 귀감이 되시는
선배님께 늘 존경심을 갖고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선배님을 비롯 댁내 평강하시기 기원합니다. 규정
2014.02.06 06:04
2014.02.06 09:27
황규정 선생님,
우리 서울의대 학창시절 생활을 끝내시고 낮선 땅, 미국에 가시어 도전하시어 오늘날까지 훌륭한 생활을 이루어내신 선후배 선생님들께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뵙니다.
저의 고등학교 졸업할 때 노래가사 "몸은 비록 갈라져도 그 넋은 어이 나누리. ---" 가 생각됩니다.
인생살이 언제나 만남보다는 헤어짐의 날들이 더 많음을 느낍니다. 한 구들 모여 살던 가족들이 때가 되면 따로 있게 되듯이요.
이렇듯,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하는 저희들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육신을 벗어야 할 날이 머지 않은 것이 필연적 사실임이 마음에서 거의 떠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몸이 노쇠해가면 갈수록 정신적, 영적 세계는 반비례하여 더 선명하게 되어가는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신성려 선생님,
정이 가득한 댓글 흐뭇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본문의 '말 그림'을 어제 아침부터 그림판에서 무척 오랜 시간을 두고 그렸습니다. 윤곽을 그것도 오랜 시간 그린 다음 조금씩 지웠다가 그렸다가 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강아지 같이도 되고, 조금 살을 더 붙이면 돼지 같이도 되어 혼자 웃음을 참으며, 달리는 말을 그리려니 어느 인터넷 사진을 하나 출력하여 비슷하게 그리노라고 했는데 네 다리가 좀처럼 잘 안 됩니다. Graphic art를 전혀 해본적이 없는 처지에서 독학하느라고 애를 썼기때문에 경운홈과 이곳에 모두 용감히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시간이 가면 올렸던 사진 내지 그림이 X표로만 남게 되어버리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어 그나마 이 그림이 사라질까? 도 생각합니다.
예술하는 분들의 재능과 노력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분 선생님께 감사 드리며 잘 알려진 영국 시인의 시를 올립니다. 1889년에 쓴 것으로 그의 생애의 거의 끝무렵 작품인 것이라 합니다.
Alfred Lord Tennyson [1809 -1892]
"Crossing the Bar"
Sunset and evening star,
And one clear call for me!
And may there are no moaning of the bar,
When I put out the sea,
But such a tide as moving seems asleep,
Too full for sound and foam,
When that which drew from out the boundless deep
Turns again home.
Twilight and evening bell,
And after that the dark!
And may there be no sadness of farewell,
When I embark;
For though from out our bourne of Time and Place
The flood may bear me far,
I hope to see my pilot face to face
When I have crossed the bar.
2014.02.10 21:34
운영자님,
당분간 아래 '이미지'들을 놓아두고 보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니 말씀하신대로 Naver blog에서는 주소에 ---png 란 문짜가 들어간 것을 발견하고 올렸더니 막바로 사진이 떴습니다.
그리고 Daum blog에서는 주소에 image란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면 '성공!' 인지, 시간과 날짜를 두고 좀 봐야겠습니다. 혹시 엑박으로 변하더라도 일단 올리는 방법은 알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Naver blog에서:2014 02 23 에 (그림이 xbox로 되어있어) 다시 2개를 올림
위의 사진 두 개가 하루만에 다시 엑박으로 되었습니다.
운영자님, 여러번 시도한 결과 Naver에서는 국내에서만 사진 올리기가 허용되는가봅니다.
앞으로는 Naver것이 주소로 되어있는 자료를 이곳에 올리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79년가까이 세월이 흐른 골동품, 흑백사진입니다.
9남매중, 오빠 둘, 언니 하나[두루마기 입은]와 저, 4명이 생존해 있습니다. 어머니 뱃속에는 거의 full term인 fetus가 있습니다.
어머니 왼쪽 손에 쥐고 계신 것은 제가 사진 찍는데 자꾸 울어서 달래었던 과자와 눈물 닦아주신 손수건이라고 합니다.
http://cfile201.uf.daum.net/image/231F0A3A52FA6611196DBB
아래 사진은 저의 고등학교 동문홈에서 찾아서 사진의 주소를 사용하여 올렸습니다.
오른쪽이 캐나다, Mississauga에 살고 있는 저의 외손녀입니다.
2014.02.11 00:02
2014.02.11 00:13
눈이 나빠져가는데 잘 보이는 날까지 이 눈으로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려고 하지요.
조승자 선생님, 올리신 그림과 글 등 --.
이곳 홈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뜻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별로 올릴 일은 없지만 '사진 올리기'가 안되어, 알고 있으면 좋을 것같아서 요즘 운영자님께 누를 끼치고 있습니다.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2014.02.13 05:51
2014.02.13 11:36
아궁이에 마른 풀입 땔감으로 불 지피고
구들에 깔린 방이불에 식구들이 발 넣고 모여 앉아 긴 겨울밤을 지내는 즐거움입니다.
그야말로 문외한이 글 엮으는데 한참 토씨하나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그런데 글 써놓고나서 넣은 것보다는 뺀 것이 더 많습니다.
고 具常 시인께서는 말씀하시는 투로 별 형식을 안 갖추시는듯 써놓으신 시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마는,
아무나 그렇게 한다해서 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술인들의 손길에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작품을 홈에 가득 담아주시는 서윤석 선생님의 댓글에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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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가 하면 또 해가 바뀌고 세월이 총알 같이 지납니다.
해가 바뀌고도 또 여러 날이 지났는데 갑오년을 되도록 오래 붙잡아 두고 싶어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