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Poem [唐詩] 楊白花(양백화); 버들 강아지 꽃

2015.03.13 23:45

정관호*63 Views:1145





楊白花








楊白花 柳宗元

楊白花,

風吹度江水.

坐令宮樹無顔色

搖蕩春光千萬里

茫茫曉日下長秋,

哀歌未斷城鴉起.


양백화 유종원

양백화여,

풍취도강수를.

좌령궁수무안색하니

요탕춘관천만리를.

망망효일하장추하니

애가미단성아기를.


버들강아지 꽃 유종원

버들강아지 꽃이여,

바람이 불어 강물을 건너네.

궁전 나무는 얼굴색을 잃오

흔들거리는 봄빛은 천만리를 가도다.

아득한 아침 해가 장추궁으로 내려오니,

슬픈 노래 끝나기전 성 갈까마귀 날으네


    나의 회상

    봄추위가 미쳐 가시기전에 흰 버드나무 꽃이 피어, 봄바람에 불려 강물위로 건너서 온다.
    아직 봄의 따뜻한 기운이 감돌기전, 궁전의 아름다운 나무와 수풀은 잎이 너울거리기전,
    황량한 경관이지만, 봄빛만은 온 대지에 가득하여, 화려하고 눈부신 봄빛은 천리만리
    달릴 때, 궁중의 온갖 화려한 수풀도 버들강아지 꽃에 필적할 수 없다. 이 아득한 새벽
    해가 장추궁으로 내려오니, 인적이 끊어진 빈 성터에서 들려오는 슬픈 노래 가락에
    갈 까마귀가 성으로부터 날아오른다. 1955년 경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집에 남은
    고서당음(古書唐吟)에서 읽었던 시이다. 이 시에서 옛날을 회고하게 되었다.
    어머님께 보였더니, 선친께서 소년시절에 한 여름철에 정규학업을 쉬면서 서늘한 나무 밑에서
    훈장 선생님과 생도가 당음(唐吟)을 읊으며 여름 더위를 보냈다고 하셨다. 여기서
    長秋(장추)는 長秋宮(장추궁)을 의미하며 한나라 시절 황후가 거주했던 궁전을 말한다.
    그후 이 책에서 여러 시를 읽게 되었지만, 그 중 이 시만 무엇 때문인지, 나의 인상에
    깊이 남게 되었다. 이 시를 읽을 때 어머님과 함께 보성중고등학교 정문 옆으로 언덕을
    넘어 성북동 골짜기로 가던 때를 기억한다. 그곳에는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살고 계셨다.
    그 시절은 육이오 동란이 나기 몇 년 전 내가 보성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혜화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그 시절은 1945년부터 1950년까지의 비교적 평화롭던
    시절이었다. 언덕너머로 집이 몇 채밖에 없었고,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며,
    보성중학교 옆에 언덕 등성이위에는 허물어진 성터가 남아 있었다.  그 옛날 인적이
    별로 없었고, 거의 허물어진 옛 성터에서 까마귀 떼가 날아오르던 기억이 내 머리에
    떠오른다. 길가면서 어딘가 풍금 소리를 듣던 가을 날도 연상되면서...아마 혜화동 어느
    부잣집에서 울렸던 풍금소리였겠지. 혜화동 로터리에서 혜화국민학교, 보성 중. 고등학교
    쪽으로 냇갈을 왼편으로 끼고 가다가, 보성학교 정문 앞에서 우측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던
    길,  옛 성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북동 골짜기 등, 늘 걸어 다녔던 길이다. 장소, 시간 그리고
    상황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어딘가 연관이 될듯하고, 또 연상이   된다고 믿는다. 이 모두
    확실치는 않으나, 내게 노스탤지어를 주기에는 충분한  이 시 한 수이다. 내가 가졌던당음에는
    장적(張籍)으로 되었으나,  그 후 유종원(柳宗元:  AD 773-819)이 저자임을 알 게 되었다.



    꽃향기



    Kwan Ho Chung – March 14, 2015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8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32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08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25
    279 [唐詩] 渭城曲(위성곡): 위성에서 부르는 이별가 [7] 2014.12.26 정관호*63 2014.12.26 2307
    278 [唐詩] 詠懷古跡其五(영회고적기오): 촉상의 후편격이며 제갈공명을 위한 최상의 찬사시 2014.12.27 정관호*63 2014.12.27 1607
    277 을미년 새해 [4] 2014.12.31 68년 서윤석 2014.12.31 1166
    276 [동영상]이해인 -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9] 2015.01.07 황규정*65 2015.01.07 1219
    275 어머니 생각 [5] 2015.01.12 정관호*63 2015.01.12 1850
    274 (唐詩)寒山詩(한산시): 내 마음은 가을 달 같고 2015.01.15 정관호*63 2015.01.15 1835
    273 (漢詩)江南(강남): 연꽃과 물고기 2015.01.25 정관호*63 2015.01.25 1969
    272 샌프란시스코 (상항) [2] 2015.01.31 68년 서윤석 2015.01.31 881
    271 |詩| 미리암의 쥐에 대한 오해 2015.02.02 서 량*69 2015.02.02 877
    270 [宋代賦] 赤壁賦(적벽부): 소동파의 적벽부 2015.02.10 정관호*63 2015.02.10 2063
    269 |詩| 대담한 발상 2015.03.01 서 량*69 2015.03.01 875
    268 [唐詩] 春閨: 봄 규중 [2] 2015.03.12 정관호*63 2015.03.12 1022
    267 [唐詩] 川上女: 시내위 여인 2015.03.12 정관호*63 2015.03.12 1160
    266 [宋詩] 陌上花(맥상화): 소동파의 길거리 꽃 [10] 2015.03.13 정관호*63 2015.03.13 1787
    » [唐詩] 楊白花(양백화); 버들 강아지 꽃 2015.03.13 정관호*63 2015.03.13 1145
    264 [唐詩] 關山月(관산월) : 관산의 달 [4] 2015.03.14 정관호*63 2015.03.14 1233
    263 [唐詩] 長干行(장간행): 장간의 노래 2015.03.15 정관호*63 2015.03.15 1585
    262 [唐文] 滕王閣序(등왕각서): 왕발의 등왕각 서문 2015.03.17 정관호*63 2015.03.17 2693
    261 [唐詩]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2] 2015.03.24 정관호*63 2015.03.24 5053
    260 [宋詩] 虞美人草(우미인초): 송대 위부인의 우미인초시 2015.03.30 정관호*63 2015.03.30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