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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나의 "사선을 넘어서"

2011.12.19 15:31

노영일*68 Views:5220



내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다.

부친은 오산학교를 졸업하시고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서울의대 전신) 에 합격하시어 서울에 와서 하숙을 하며 대학에 다니셨다. 이문호, 나건영, 허인목 교수들과 동기동창이시다.

부친이 대학 재학중 해방이되고 38선이 갈라졌다. 조부모는 공산학정에 못이겨 고향의 모든것을 버리고 가족과함께 “사선을 넘어서”  월남하여 서울에 계시던 부친과 합류하셨다.
다행히 부친이 의사였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수 있었다.

그러다가 6.25가 터졌다.

나는 한강 철교가 폭파되는것을 내눈으로 직접 목격하였으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 가족은 또 한번 “사선을 넘어서” 칠흑같은 한밤중에 한강을 건너 남하하였다.

걷기도 하고, 기차 꼭대기에 매달려 가기도하며 부산까지 내려갔다.
폭격으로 폐허가된 참혹한 광경들을 보았다.
피난대열이 기총소사를 받아 사람들이 내옆에서 죽어가는것도 보았다.
그 난리통에도 부친이 의사였기 때문에 생활에 위협은 받지않았다.

학창시절에는 이승만독재, 4.19, 5.16, 군사독재를 체험하였으며 6개월간 무의촌에 파견되어 새마을 운동도 몸소 체험하였다. 그러다가 미국까지 흘러왔다.

나는 말하자면 시대의 유목민이며, 고향을 잃고 유랑하는 짚시와도 같은 존재다.

우리 세대는 생존에 급급하여 차세대에게 우리의 소중한 체험을 찬찬히 전달하지 못하였다.
젊은 세대는 민족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풍요속에 자라 과거의 쓰라림은 강건너 불처럼 생각하고, 세대간의 대화가 단절되어 사회는 양극화 되어가는 느낌이다.

요즘 젊은세대가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을 보면 내눈에는 무엇이 잘못되어도 상당히 잘못되어가는 느낌이다.
우리민족의 장래가 젊은 세대에 달려 있음을 생각할때 우려되는바가 크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시카고에서 노 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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