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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임원빈 소장의 이순신장군에 대한 진실



 


"세인(世人)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민족의 영웅을 선양하는 게 후손의 도리겠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성웅화(聖雄化)로 이순신은 화석(化石)이 됐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임원빈(55) 소장은 "오늘날 충무공은 무협지 주인공처럼 초인적 역량을 지닌 인물로 각인됐다"며 "허상을 걷어낸 '정론(正論) 이순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 34기로 해사 교수부장을 지낸 임원빈은 최근작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등 10여편의 저서와 30여편의 논문을 내며 이순신의 병법과 리더십을 20여년 천착했다.

충무공 탄신 468주년인 2013년, 임원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가지 '가짜 이순신'을 조목조목 해부했다.

①수적 열세? 늘 상대를 압도했다

수십대 1의 열세를 극복한 불굴의 의지. 영웅 이순신을 설명하는 단골 수식어다. 임원빈은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은 명량해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해전에서 결코 수적 열세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순신은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뒤 싸웠고(先勝求戰), 불리한 전투는 임금의 명령이라도 출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옥포해전 때는 91척 대 30여척, 당항포해전은 51척 대 26척이었고, 열세라고 알려진 한산도해전에서는 거북선 3척, 판옥선 55척, 지원선 50척 등 108척의 대함대로 왜군 73척을 제압했다. 13척으로 133척을 상대한 명량해전 때도 실제 전투 때는 일대일로 맞대결했다. 이순신의 탁월성은 어떤 조건에서든 병력을 집중해 나에게 유리하고 적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든 뒤 전투를 벌였다는 데 있다.

통합된 아군, 분산된 적군. 손자병법의 '아전이적분(我專而敵分)'이 바로 그것이다."임원빈은 "이순신 개인의 능력도 빛났지만 고려 말부터 꾸준히 발전해 온 수군의 전통, 무기체계가 없었다면 불패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이순신은 몰락한 양반이 아니었다

조부 때 집안이 몰락해 이순신이 매우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것도 허구일까. 임원빈은 "이순신의 5대조 이변(李邊)은 홍문관 대제학, 증조부 이거(李�U)는 이조좌랑 등 관직을 지냈다"며 "조부 이래 문과 급제자를 내지 못했지만 몰락한 양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순신의 어머니 초계(草溪) 변(卞)씨가 자식들에게 나눠준 재산을 적은 '분재기(分財記)'에 이순신이 노비 6~7명과 은진 지방의 가옥, 토지 등을 받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순신의 부인 상주 방(方)씨는 무과 출신으로 보성군수를 역임한 지방관 방진(方震)의 무남독녀였다. 이순신이 어느 정도 사회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는 얘기다."

③류성룡 없었으면 이순신은 없었다?

이순신의 발탁에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류성룡의 천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원빈은 계급이나 직책에 관계 없이 유능한 무인 관료를 발탁하기 위해 활용된 불차탁용(不次擢用) 제도에 주목했다.

"선조실록을 보면 이순신은 우의정 이산해가 추천한 7명 중 셋째, 병조판서 정언신이 추천한 9명 중 셋째 순위로 복수 천거됐다. 선조가 당시 종6품 정읍현감이던 이순신을 정3품 전라좌수사로 전격 발탁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조선 관료 인사제도의 선진성을 다시 보게 되는 대목이다. 이순신 같은 리더가 자신의 이상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도록 지원하는 '이순신 생태계'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보고 싶다."

④백의종군의 진실은…

이순신은 43세(1588년)와 52세(1597년) 때 두 차례 백의종군(白衣從軍)했다. 백의종군이란 볼기를 때리는 장형(杖刑) 후 관작(官爵)이나 보직 없이 군대에 편입(충군·充軍)시키는 형벌로, 과거 급제자 이상에게만 적용됐다.

적과 싸울 장수가 부족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전공을 세워 죄를 갚으라는 뜻으로 비교적 가벼운 형벌이었다.

임원빈은 "1차 백의종군 때 이순신은 '우화열장(右火烈將)'이란 직책으로 전투에 참가해 공을 세웠고, 2차 때는 도원수 권율 등 지휘부의 군사 자문 역할과 둔전 경영, 수군 상황 파악 등 비중있는 임무를 맡았다"며 "하급 군졸로 허드렛일 하는 이순신이 나오는 드라마 장면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⑤거북선은 근접포격용 돌격선

'적함과 충돌한 거북선이 상대의 넋을 빼놓았다'. 이순신의 해전에 대해 흔히 듣게 되는 설명이다. 임원빈은 "이순신의 당파(撞破) 전술이 적선과 충돌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이순신은 거북선을 근접 포격용 돌격선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왜군의 특기는 배를 가까이 대고 개미떼처럼 건너와 칼싸움을 벌이는 등선백병전(登船白兵戰). 배와 배가 부딪치는 충돌 작전은 적에게 유리해 반드시 피해야 했다는 것이다.

"조선 수군은 4단계 전투 패턴을 따랐다. 우선 거북선이 돌격하고 판옥선이 협공해 왜군 지휘선을 격파했다. 혼비백산한 적선에 천자·지자총통으로 철환(鐵丸·둥근 포탄)을 발사하고, 활과 소형 화약 무기로 적을 사살했다.

마지막은 화공(火攻). 남김없이 태워버리는 분멸(焚滅)이다. 이순신은 수군 전투력을 당대 최고 수준으로 극대화했다."

⑥'세계 최초 철갑선' 사실과 달라

"거북선이 세계 최초 철갑선이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임원빈은 말했다.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 거북선도에는 등에 판자만 깔려 있다. 임진왜란 때 기록된 일본 문헌 '고려선전기(高麗船戰記)'에 '조선 배 3척은 맹선(盲船·눈 먼 배)이며 철로 요해(要害)돼 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우리 기록에선 이런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1905년 미국인 헐버트(Hulbert)가 '한국사(History of Korea)'에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썼고, 1929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1957년 미 해군 해거먼(Hagerman) 대령의 기고문에 '거북선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란 표현이 나오면서 오류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임원빈은 "나무판에 철침을 꽂았다고 철갑선이라 부르긴 어렵다"고 했다.

⑦'명량해전 철쇄설'은 구전 설화일뿐

좁은 물목에 미리 철쇄(鐵鎖·쇠사슬)를 설치해 왜선을 좌초시켜 명량해전 승리를 이끌었다는 주장에 대해 임원빈은 "구전 설화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보고는 지나칠 정도로 자세한데, 여기에 철쇄를 설치했다는 내용이 없고, 명량해전 당일 일기와 선조실록에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원빈은 "18세기 후반 이후 지역의 설화를 채록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로 보인다"고 했다.



Text and Photo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February 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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