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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발굴 개시…‘천년왕성’ 전모 드러난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우뚝 선 첨성대 너머 계림을 지나 낮은 구릉 사이로 난 길을 오르면 넓은 평지가 펼쳐진다. '반월성'이라고 소개되는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는 고즈넉한 산책로 정도로 인식돼 왔다.조선 시대 축조된 석빙고가 성 안에 있어 관광객들이 부러 찾기는 해도 이들이 오가던 길 아래로 천년왕성이 그대로 잠들어 있다는 사실은 안내문을 세심하게 읽지 않았다면 지나치기가 쉽다.

한국 고대사에서 베일에 가려진 신라 궁성인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月城)에 대한 발굴조사가 12일 고유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짧게 잡아도 10년이 넘게 걸릴 사상 최대의 발굴조사가 될 것이라고 문화재계는 기대하고 있다.고유재를 하루 앞둔 11일 찾은 월성에서는 차분하게 발굴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맡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옅은 흥분이 묻어났다.첫 발굴조사가 이뤄질 C지구 9구역인 석빙고 앞에서 박윤정 학예연구관 은 "레이저 탐사 결과 건축물의 열주 등이 확인돼 중요 건물지로 보이는 곳"이라며 "정전 구역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박 연구관은 "비가 내려도 이곳은 지표 아래로 흙이 많지 않아 다른 곳보다 빠르게 마르곤 한다"면서 "건축물 초석이 뒤집어진 채 지표면으로 나와 있기도 해 조금만 파고 들어가도 유구들이 발견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성벽(9만9004㎡)과 성내(10만8524㎡)을 합쳐 총 20만7528㎡ 규모의 월성은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에 건설돼 신라가 멸망한 경순왕 9년(935)까지 835년간 사용됐다고 삼국사기 기록을 근거로 추정된다.고고학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월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을 한 번도 없었다.

일제시대였던 1905년 서쪽 성벽 하부에서 토기편 등이 나온 이래 동쪽 출입구였던 동문지 발굴조사(1979~80년), 성벽 방호시설인 해자 시굴조사(1984~85년)와 해자 발굴조사(1985~2014년), 지표조사(2003~2004년) 등 변죽만 두드려 왔다.월성 안의 구역은 아직 건드리지조차 못했다. 왕궁 실체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다.1974년 천마총 발굴 조사단이 시굴갱 한 곳을 정해 20~30㎝ 깊이로만 팠는데도 신라 기와층들이 널린 채로 나와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덮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유구들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지난 2007년 월성 내부에 대한 지하레이더탐사를 통해 14곳의 건물터 무리가 확인되고 2010년 정밀측량과 지형연구, 성벽 안전성 조사 등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위한 기초조사가 이뤄졌다.

올해 월성 발굴조사 타당성 검토와 발굴조사계획 등을 담은 종합연구보고서가 완성되면서 발굴조사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됐다.A·B·C·D 4개 지구, 14개 구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발굴조사는 월성 중앙부에 해당하는 C지구 5만7000㎡(약 1만7240평)부터 시작된다.성벽 부를 제외한 동서 220m, 남북 170m의 성내 구간(1만여평)을 20m 간격으로 나눠 동서 11개, 남북 9개 열의 시굴갱(4x20m)을 얕게 파서 유구층을 확인하는 시굴조사가 내년 3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시굴조사가 끝나면 쌓인 흙을 제거하는 전면적인 제토 후 문지와 주요 건물지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연말까지 이뤄진다. 내년 말까지의 C지구 조사에만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발굴조사에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발굴비용은 50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최병식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4개 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고 정비안 까지 제시하는데 현재는 1차적으로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발굴 과정에서 유구들이 지층 위 아래로 중복되면 발굴 기간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발굴조사 기간을 두고 경주에서는 지역 국회의원과 학자들 사이에 이견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인들을 필두로 지역 주민들은 10개 이상의 발굴기관을 집중 투입해 조사를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불편을 최소화하고 추후 개발도 원활해 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학계는 성급한 발굴로 자칫 궁터가 훼손되고 제대로된 발굴도 어렵게 된다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해 국가연구기관이 조사를 전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윤정 연구관은 "학계에서는 월성을 유기적으로 연결된 단일 유구로 보고 있다. 900년 역사에 수많은 토층이 존재하는데 이번이 월성 최초의 발굴인 만큼 발견될 유구를 어느 시대로 할지 아직 학계의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문화재청은 유적분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월성 발굴조사는 국립경주문화 재연구소에 맡겨 체계적으로 발굴하도록 결정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일단 C지구 발굴조사에 단장과 7명의 학예연구사를 포함한 조사원 10명에 준조사원 20명을 신규로 채용해 내년 말까지의 1차 조사를 할 계획이다.향후 민간 발굴업체들 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 최병식 소장은 "이번 첫 발굴을 통해 토층이 파악되면 전면적으로 발굴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부분적으로 심도깊은 연구하고 차후년도 하는 게 나을 지 전문가 의견을 물어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당장 발굴조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석빙고를 비롯해 월성 일대의 관람이 금지되는 건 아니다. 연구소는 1차 조사 구역인 석빙고 앞 C지구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지만 투시가 가능한 높이 1.2m의 개방 형태다.유홍식 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은 "기존의 관람로가 성벽쪽으로 이동해 설치되고 경계 울타리도 낮아 누구나가 발굴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면서 "일반인 들도 사전에 연락을 하면 발굴 구간 안으로도 견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1000년 넘게 묻혀 있던 천년왕성이 내보일 속살에 고고학계는 물론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뉴스1


Photo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December 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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