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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당뇨병과 심장병

2009.10.05 13:21

이종구*57 Views:6511

Medical Column

2장 당뇨병과 심장병



당뇨병의 원인과 진단

당뇨병이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심장병의 발생률이 2배에서 4배로 증가하며 심장병이 발생하면 그 예후도 더 나쁘다. 당뇨병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청소년 시절에 발생하는 제Ⅰ형 당뇨병, 둘째는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제Ⅱ형 당뇨병, 셋째는 다른 질환과 약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제Ⅲ형 당뇨병이다.

제Ⅰ형 당뇨병은 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런 환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 중 90% 이상은 제Ⅱ형이며 이런 사람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도 식이요법, 운동,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제Ⅱ형 당뇨병은 주로 중년 또는 노년에 발생하며 그 주원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생산의 부족인데 복부비만과 유전이 주 위험인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 과자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음식의 종류보다는 영양과다 특히 복부비만이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혈중의 포도당(글루코오스) 검사로 알 수 있다. 당뇨병의 증상은 갈증, 다뇨, 가려움증, 체중감소, 피로 등인데 혈중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혈당의 증가로 갈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하여 소변이나 혈액 검사(혈당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포도당은 체내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이며 운동을 할 때 근육은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음식물 중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탄수화물)이 장에서 흡수되면서 생기거나,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당원)이 포도당으로 변하면서 혈액으로 공급된다. 혈당검사는 8시간 동안 금식 후 또는 식후 2시간에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정상 혈당은 식전에 110mg% 이하이며 공복시 혈당이 130mg%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혈당검사를 혈액에서 혈구를 제거한 혈장으로 하는데, 이럴 때는 위의 수치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자가 혈당기로 검사를 할 때는 120mg%까지를 정상범위로 볼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검사를 두 번 이상해서 확인해야 하며 진단이 애매할 때는 포도당 부하검사를 한다. 혈당은 당일의 식사 양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당화혈색소(HbA1c)는 지난 3개월간의 평균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며 6.5% 이하가 정상이다.

당뇨병이 심장병을 불러 온다

당뇨병이 있는 남성의 심근경색증 발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2~3배이며 여성에서는 거의 6배이다. 협심증도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더 많은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런 통계를 볼 때 당뇨병은 특히 여성에서 더 심각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이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있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는 금연이 필수적이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열심히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관상동맥질환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당뇨병 환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혈당이 혈관 내막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증과 혈전이 더 잘 발생한다.

공복혈당이 110mg% 이상에서 126mg% 이상일 때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당대사이상군(IGT 또는 IFG)으로 진단 한다. 그러나 2003년에 미국당뇨학회는 정상공복혈당을 100mg% 이하로 규정 하였다. 포도당 부하검사를 하면 혈당이 140-200mg%이면 당대사이상군으로 분류되며 200mg% 이상일 때는 당뇨로 진단한다. 공복혈당이 110-125mg%로 증가한 이상당대사군에서도 심장병 사망률이 2.5배로 증가하며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는 3배 이상 증가한다.

<당대사이상과 당뇨에서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증가 한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환자에서 심부전증, 다리에 통증 때문에 걷기가 어려워지는 하지파행, 뇌졸중도 남녀모두에서 증가한다.

<당뇨병이 있는 남녀에서 심장병과 중풍의 위험률이 2-8배로 증가 한다.>

 

많은 당뇨환자들은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 이런 위혐인자가 있으면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배에서 4배로 증가한다.

<당뇨병에서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은 사망률을 2-3배로 증가시킨다.>

 

이 그림에서 보듯이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추가적인 위험인자는 사망률을 약2-3배로 증가시킨다.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중의 산도가 심하게 증가하여 사망할 수도 있으나 이런 환자는 거의 없으며 거의 모든 당뇨환자는 뇌졸중, 심장병, 신부전증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중요한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1. 뇌경색증

2.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3. 망막증(모세혈관질환), 실명

4. 콩팥의 신부전증

5. 동맥경화증

6. 말초신경장애(손발의 감각이상, 신경통 등)

7. 자율신경장애(기립성 저혈압, 발한 이상)와 발기부전증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혈당을 공복시에 110mg/dL, 당화혈색소(HbA1c)는 7.0% 이하로 유지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잘 치료해야 하며 물론 금연해야 한다.

당뇨병의 예방

모든 당뇨병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는 없으나 좋은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로 많은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비만 특히 복부비만을 예방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특정음식이나 건강식품을 많이 먹으면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고 과식을 하지 말고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밥의 양을 줄이고 칼로리가 많은 지방질 음식과 햄버거, 피자, 튀긴 음식을 자주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백미보다는 현미와 잡곡밥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운동을 규칙적으로 자주하면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1999년에 발표된 미국 간호사연구에 의하면 평상시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운동을 가장 많이 한 여성 20%에서 당뇨병이 50% 감소하였으며 두 번째로 많이 한 여성에서는 38%, 세 번째로 많이 한 여성에서는 25%, 네 번째로 많이 한 여성에서도 23% 감소하였다. 이 연구는 심한운동이 아니더라도 속보로 걷기 등 가벼운 규칙적 운동은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또한 운동은 많이 할수록 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을 많이 하면 당뇨발생률이 반으로 감소한다.>

JAMA 1999; 282:1433-1439

체중(BMI)을 교정한 분석에서도 운동에 의한 당뇨병 발생률이 26%에서 16% 감소하였다. 이것은 운동이 체중감소이외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많은 사람들이 술은 당뇨를 발생시키고 당뇨가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술을 하루에 1-2잔 정도마시면 식후 혈당이 내려가고 당뇨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또 당뇨병환자에서 소량의 술은 심장병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당뇨가 있는 사람도 하루에 와인을 1-2 잔, 소주는 2-4잔 정도는 마셔도 된다.

<와인을 1잔 마시면 식후 혈당이 감소한다.>

 

와인을 마시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와인을 한잔 마신 사람에서 식후 혈당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금주자에 비해 술을 1일 1-3잔(10-40g) 마시는 사람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약 30% 감소한다.

 Diabetes Care 2005; 28: 719-25

<당뇨가 없는 의사와 있는 의사에서 술을 소량 매일 마시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39%와 58% 감소하였다.>

 

Physician’s Health Survey (circulation 2000; 102: 500-505)

이 연구는 미국의 의사를 상대로 하였으므로 진단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으며 술을 소량 매일 마시면 심근경색증이 감소하지만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4)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는 심장병, 고혈압과 같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오이, 샐러리, 당근, 토마토, 피망, 브로콜리 같은 야채를 많이 먹으면 우리에게 필요한 칼륨,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을 많이 섭취할 수 있으며 이런 음식들은 포만감을 주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체중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Editor's Note: Original Article by 이종구 교수*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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