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8 05:06
자살은 병사(病死)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나 자살이라는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서는 언제나 우울해진다. 죽음의 소식을 들을 때 아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잠시 숨을 멈추게 하고, 순간의 무력감과 공포와 죄스러움으로 남는 것은 나 또한 같은 무대의 단역배우이기 때문이리라. 최근 신문보도를 통해 불행한 일들을 접하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의 아픔에 애도를 보낸다. 타살 후 자살이라는 사건은 주로 성격장애와 충동조절장애, 피해망상증, 약물중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격분을 파괴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생기는 수가 많다. 예측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인, 정치인 등 사회에 많이 알려진 인사들, 노벨상 수상자, 훌륭한 발명가, 천재 예술가 등의 갑작스런 자살의 배경에는 조울증 및 조울 성향의 성격장애가 주원인인 경우가 정신질환 외에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이들은 심한 충격 및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병적 현상을 일으키며 우울증과 정신착란증의 과정을 거친다. 뇌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우리 몸의 화학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노에피네프린)이 적어지면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신체적으로 극도로 나약해지며 잠을 못 자고 밥도 못 먹으며, 사람들을 피하고, 여기에 술이나 마약이 첨가되면 훨씬 더 상태가 심각하게 된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 전에 상담치료, 부부상담, 소셜워커, 법적 도움 등 여러 전문 분야에 걸친(multidisciplinary)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약물치료로써 뇌의 호르몬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자살 위험성이 있지만 본인이 도움을 거절하고 주위 사람이 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되어질 경우 강제 입원치료 외의 방법은 없다.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을 강제로 법에 의해 입원치료 하는 경우는 LA카운티 PMRT(Psychiatry Mobile Response Team, 정신과 응급상담 팀 1-800-854-7771)이나 가까운 경찰이나 911로 연락해야 한다. 이 때 담당자가 와서 직접 본인을 면담하고 강제입원 여부를 결정한다. 시인 권혁재는 자신의 시 ‘단디해라’에서 ‘니, 단디해라’라는 한마디를 “식전 첫 차를 타고 객지로 떠나는/아들의 어깨 너머로/태초의 말씀처럼 건네는 한 마디/처음 나를 독립된 개체로 치켜세우면서/세상으로 밀어 넣던 어머니의 목소리“로 기억한다. ‘단디해라’는 야무지게 잘하라는 뜻의 경상도 말이다. 삶이 곤고할 때 어머니의 이 한마디를 떠올린다면 작은 위로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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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10:11
2011.12.28 15:04
One question to you, or others who read Dr. Cho's article above;
What do you think of ex-President Roh Mu-hyun's suicide?
I searched on wikipedia to find whether there was any Leader
of the country, past or while in office, in the history of mankind.
I found there were 9. Most of them, 7, were in Latin America.
Now we know Korea is known to the world as Republic of Suicide.
Suicide in Korea was prevalent, especially among young generation,
even before his suicide.
But do you think he set a bad example to our young generation?
I think he did. As one of my patients said, "He should have stood
in front of the court to prove he's innocent till the end, rather than
committing suicide".
3. I hope I don't see any high ranking officials or high profiles follow
his path. And we'd better learn how to change Negative Thoughts to
Positive Ones and we'd better think the sorrows and heartbreaks we
might give to our beloved ones before committing suicide which, I think,
is an act of ultimate selfishness!
2011.12.28 15:43
아버지가 자살했을 경우 자녀의 자살 경향은 통상적 경우보다 몇백 배나 높아지게 된다.
당신은, 자식들까지도 당신과 같은 꼴이 된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가?
주변 모든 이들에게 그런 선물을 두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시다 이라:『자살반대클럽』 김미란 옮김. 2009년 11월, 황금가지>
베르테르효과
괴태가 1774년에 쓴 "젊은 베르태르의 슬픔"이란 책에서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무도회에서 롯데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와 결혼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 충격받은 베르테르는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그는 자살을 하면서 자신의 죽음이 그의 사랑하는 여인 롯데에게 평화와 기쁨이 될 것이라며 이 죽음이 오직 소수의 고귀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죽음이라며 미화한다.
1974년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필립스는 20년간 자살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 있다고 하였다.
실질적으로 그의 연구에 의하면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자살률이 급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릴린 먼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당시 미국에서는 일시적으로 자살이 12%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2005년 2월 탤런트 이은주 씨가 자살을 하였다.
당시 한 조사에 따르면 그녀의 자살 이후 서울의 7개구에서 한 달 동안 사망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그 이전 한 달간에 비해 자살자의 수가 2.5배 가량 늘었다고 한다. 특히 이 씨와 비슷한 나이대인 20대 자살자는 15명으로 그 전 달의 7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자살 방식도 목을 맨 경우가 80%(종전 53%)에 이르렀다.
미디아들의 보도방식도 관계되어 동일한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서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조성돈. 정재영:『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2008년 10월, 예영커뮤니케이션>
그들을 누가 병들게 하여 병사(病死)라고까지 호칭하게 이르렀는가.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한 생명권을 표기하는 자살에 대한 얘기이다.
자살에 대하여 반대, 찬성의 말 속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자살을 찬성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말에도 자살은 심사숙고한 결론적 행위이며 인간의 권리를 행하는 자유선택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심사숙고의 결론에 도달한 시점에서 자살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점은 개개인 모두, 스스로 발전하는 인격체라고 하였다.
시간을 더 두고 생각하며 스스로 발전에의 길을 찾았을 때 꼭 그 순간만이 심사숙고의 최고봉의 시점은 아니리라고 생각된다. 목숨을 끊음으로써 스스로의 발전의 기회도 영영 끊어버린 것이다.
자살자의 '성격장애'란 역시 환경등 후천적 요소도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정신병학적인 타각적 관찰 등으로 그러한 '정신질환'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고려하더라도, 생각되어야 할 것은 보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끌 수 있는 가정, 사회의 여건과 분위기이다. 더욱 가정이 기반이 되어 건전한 사회를 이루게 된다. 자기 목숨이라하여 마음대로 스스로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종교적인 뒷받침이 있고 그것을 잘 받아들여 좀 더 심사숙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면 더욱 다행한 일이다.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 영국 철학자, 정치경제학자)은 모르고 무너지는 다리에 올라가려는 사람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것을 도덕적 명령으로 여기듯이,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을 강제로는 아니라도 설득을 통해 자해하는 태도를 그만두도록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뿐만 아니라 도덕적 명령으로 생각했다.
학우 푝력으로 인해 자살한 이 아이들은 미쳐 자살이 자기결정권에 속한다, 아니다, 라는 이론적인 생각에까지 해볼 겨를도 없이 계속 희망없이 밀려가는 삶의 흑막 속에서 미쳐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무고한 아이들을 더 이상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은, 옆에서 막는 노력을 해야 한다.
푸릇푸릇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기성인들이 알게 모르게 이룩한 퇴폐된 사회분위기에서 시달림을 받고 죽음의 길로 옮겨가는 일은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