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결실의 계절 - 가을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우리 중고등 홈 페이지에서 전재합니다.

 

길가를 따라 가을 꽃이 피어 있군요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50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283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875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796
425 ♫ 마에스트로 아바도(Abbado)의 루천(Lucerne)하기 음악제 [1] 2009.09.02 이종구*57 2009.09.02 8683
424 “은근 슬쩍, 요령껏, 적당히”사는 사회 [1] 2009.09.09 이상봉*69문리대 2009.09.09 7776
423 [re] 가을의 노래 [2] 2009.09.17 이한중*65 2009.09.17 8242
422 가을이 가기 전에 [5] 2009.09.14 유석희*72 2009.09.14 7694
»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4] 2009.09.17 유석희*72 2009.09.17 8796
420 무의촌 시절의 회상 [6] 2009.09.19 유석희*72 2009.09.19 7019
419 電車의 追憶 [4] 2009.10.05 유석희*72 2009.10.05 7182
418 수필 *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5] 2009.10.17 운영자 2009.10.17 6895
417 [Essay] 날 살고 싶게 하는 냄새들 (서갑숙) [3] 2010.01.08 Rover 2010.01.08 9026
416 엘리베이터 탑승 백태 [6] 2010.01.12 유석희*72 2010.01.12 7825
415 Our Hero, Dr. Martin Luther King, Jr. [2] 2010.01.17 조동준*64 2010.01.17 3688
414 [Essay] 막걸리 - 제 1장 2010.01.27 오세윤*65 2010.01.27 7651
413 [Essay] 막걸리 - 제 2장 [7] 2010.01.27 오세윤*65 2010.01.27 7033
412 [Essay] "딴 짓" 예찬, 가수 조영남 [6] 2010.02.09 Rover 2010.02.09 7627
411 "소유의 비좁은 골방 - 법정 스님" - 류시화 [4] 2010.03.13 정면수*63공대 2010.03.13 7401
410 치열하지 않은 고요는 없다 - 배영순 [1] 2010.03.17 김원호#63 2010.03.17 8478
409 The Ugly Koreans - 내가 본 그 위대한 세대 [6] 2010.08.30 Rover 2010.08.30 8562
408 복분자의 계절을 보내며 [11] 2010.09.20 황규정*65 2010.09.20 7551
407 서울의대 재미동창회 명부에서 본 姓氏의 Alphabet 화 [12] 2010.11.06 김영철*61 2010.11.06 25926
406 [Essay] A thought or two in Holiday Season - 장원호 교수 [2] 2010.11.28 운영자 2010.11.28 7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