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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에즈라 파운드의 중국 시

2011.07.09 22:28

정유석*64 Views:6262

에즈라 파운드는 서구에서 중국 시에 대한 새로운 발견자로 알려졌다.
일생 중국에 대해 공부하며 공자의 작품들을 영어로 번역했다.
또 중국 시를 번역하며 날카롭고 새로운 이미지로 서구의 지성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는 한 이름 없는 시인이 지은 ‘촉나라 궁수의 노래’란 반전 시를 소개했다.

“여기 우리는, 첫 순이 돋은 고사리를 뜯으면서 말한다.
언제나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적인 켄닌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있다.
이 몽골인들 때문에 편한 날이 없다.
우리는 부드러운 고사리 순을 먹는다.
누군가 ‘귀대’라고 명령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슬픔에 잠긴다.
서글픈 인간들, 비통한 마음이 강하다, 우리는 굶주리고 목이 마르다.
우리의 방어진은 아직 구축되지 않아서, 누구도 우군을 귀대시킬 수 없다.
우리는 시든 고사리 줄기를 먹으면서 말한다.
시월이나 되어야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왕의 놀음인 전란은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
슬픔으로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
어떤 꽃이 피었을까? 누구의 전차? 장군들의 것
말들, 장군의 말조차 지쳐있다. 그들은 한 때 힘차 있었다.
우리에겐 휴식이 없다. 한 달에 세 번이나 벌이는 전투
오호라! 말조차 지쳐있구나.
장군들이 그 위에 타고, 병사들이 그 옆에 있다.
말들은 잘 훈련되어 있었고,
장군들은 상아 촉 화살과 생선가죽으로 장식된 활 통을 지녔다.
적은 재빠르게 움직이니, 우리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출전했을 때, 버드나무가 봄날에 늘어져 있었는데
돌아올 때에는 눈 속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행군한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다.
우리 마음은 슬픔에 가득 차 있지만, 누가 이 고통을 알아줄 것인가?” 
(전문)

이태백의 시 ‘뱃사공 아내’를 이렇게 번역했다.

“내 머리는 이마를 곧바로 가로질렀었다.
나는 문 앞에서 꽃을 따며 장난했지.
당신은 말을 흉내내어 목마를 타고 다가왔어.
당신은 내 근처를 걸으면서 푸른 자두를 들고 장난했지.
우리는 초칸 마을에 살려고 갔다.
작은 두 사람. 미움도 의심도 없이.

열 네 살에 나는 내 주인 당신과 결혼했다.
나는 너무 수줍어서 웃지도 못했지.
얼굴을 밑으로 내리고 벽만 보았다.
천 번이나 부르는 소리에도 나는 결코 돌아보지 않았다.

열 다섯 살에 나는 비로소 찌푸린 얼굴을 폈다.
나는 내 육신이 당신의 것과 섞이기를 바랐다.
영원, 영원, 영원히
나는 왜 전망대에 올랐을까?

열 여섯에 당신은 떠났다.
당신은 강물이 소용돌이치는 곳, 쿠토엔 까지 멀리 갔다.
당신은 5개월이나 사라졌다.
머리 위에는 원숭이들이 슬픈 소리를 질렸다.

당신이 나갈 때, 마지못해 발을 끌었다.
이제 대문에 왔을 때, 이끼가 자랐다.
다른 종류의 이끼
너무 두꺼워 씻어버릴 수 없는!
이번 가을, 바람 속에 나무 잎들이 일찍 떨어졌다.
나비 한 쌍은 8월에 이미 노란 색으로 변했다.
서쪽 정원 잔디 위에서.
나는 슬프다. 이제 늙은 것이다.
만일 당신이 장 강 여울목을 돌아오신다면
제발 미리 알려주오.
당신을 맞이하려고 초푸사까지 멀리 나갈 테니까.” 
(전문)

이 시의 이미지는 자신의 시 ‘소녀’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나무가 내 손에 들어왔다.
액이 내 팔로 올라왔다.
나무가 내 가슴에서 자랐다.
아래를 향해 나무가 내 가슴에서 자란다.

너는 나무,
너는 이끼,
너는 바람이 위로 나는 제비꽃.
한 아이-키는 커도-너는,
모든 것이 세상사람들에게는 우습게 보이겠지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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