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7 02:11
2011.08.17 04:03
2011.08.17 06:49
나는 왜 유감스럽게도
굿을 본 적이 없을까?
화려한 복장, 춤, 칼..
볼만 할것 같은데...
'홍천댁' 덕분에
좋은 여행합니다.
2011.08.17 08:09
2011.08.17 08:30
2011.08.17 13:39
이건 아마 오구굿이 표준말일겁니다.
저의 블로그에 "잊지 못할 환자"중
"자신의 오구굿은 할 수도 없는 체. "에 나 온 이야기입니다.
O 北乭이란 여자 환자가 있었다.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이름을 더럽게 지으면 염라대왕이 데리고 가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어
“붓돌” 이란 이름을 가졌는데, 이를 한자로 北乭이라고 호적에 올린 것이다.
붓돌이란 시골 화장실, 발 디딜 곳에 돌만 두개를 두었는데 이것이 붓돌.
대를 물려 신을 받은 무당이었다.
첫 번째 입원(1986. 여름).
환자는 33세인 1985년부터 다른 병원에서 투석을 시작하다 1년 전부터 우리병원에서
주 2회씩 투석을 받던 환자가 호흡곤란, 특히 전날 밤은 앉아서 밤을 지새우고
숨이 턱에 차서 새벽에 응급실로 왔다.
환자는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 있었고, 호흡수는 분당 40회로,
이러한 호흡 자체만으로도 몸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얼굴이 창백하였고, 결막은 빈혈이 심하였으며(혈색소가 5.6g%),
폐를 청진하니까 호흡음이 거칠었으며 기저부에 폐부종의 전형적인 소견인 수포음이 들리고
전신부종이 심하였다.
흉부방사선 촬영에서도 전형적인 폐부종 소견.
즉 폐에 물이 차서 효과적인 산소흡입이 되지 않은 것이다.
투석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려 먼저 산소를 주고, 늘어난 체액을 감소시키는 치료로
심한 빈혈임에도 불구하고 정맥혈을 300-400ml를 사혈(phlebotomy)시키고,
투석을 시행하여 호전되었고, 뽑아둔 혈액은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였다.
심초음파상 심낭삼출액이 많이 고여 있어 이는 투석량의 절대 부족이므로
주 3회 혈액투석받기로 하고 퇴원하였다.
두 번째 입원(1988. 늦가을)
경제적으로 어려워 벌써 2년전부터 주 3회씩 투석하라고 하였으나
아직도 주 2회 투석 중으로 일주일 전부터 가벼운 기침과 가래로 와서
흉부방사선 촬영에서 역시 폐부종과 급성 기관지염으로 10일간 치료 후 퇴원.
어느 날 신장실 수간호사를 보더니 곧 “동쪽으로 갈 역마살”이 있다고 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미국으로 출장갈 일을 맞추어 용하다고 병원 내에
소문이 나서 여러 사람들이 점을 보러 인공 신장실에 몰려오기도 하였고.
세 번째 입원(1989. 봄)
이번에도 숨이 몹시 차서 역시 폐부종으로 응급 입원하여 투석 후 증상이 호전.
검사소견에서 빈혈과 고칼륨혈증이 나타났고,
동맥혈가스분석에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졌으며
흉부 방사선사진에서 심비대가 더욱 심하여졌으며 늑막삼출액까지 보였다.
마지막 입원(1990. 늦여름)
투석을 시작한지 6년 째 되던 어느 늦여름.
밤새 굿을 하고 투석을 받으러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오던 중
갑자기 경련 발작 후 의식이 나빠지고 제대로 숨을 쉬지 않고 맥박이 만져지지 않아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일단 심장은 다시 정상으로 뛰기 시작하여 투석을 하였는데.
교대로 왔던 폐부종과 고칼륨혈증이 이번에는 동시에 온 것이다.
투석 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시 생긴
기흉에 대한 치료로 흉부 튜브를 박고, 이어 따라온 폐염의 치료,
그러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찍어 본 CT에서 뇌의 손상과
자기 호흡이 결국 돌아오지 않아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 때
항상 노랗고 부썩한 얼굴의 무당은 순하디 순한 남편과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두고서
당신의 “神의 나라”로 떠나갔다.
2011.08.17 14:10
2011.08.17 14:15
이 기우님.
전에는 굿판을 집에서 벌렀는데 요즈음 아파트에서 이러면 난리가 나지요.
그래서 굿당이 따로 있고 북한산 뒤쪽에 몇군데가 있습니다.
"굿도 보고, 떡도 먹고"
볼것이 없던 시절에는 하나의 perfomance라 구경가곤 하였습니다.
2011.08.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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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민숙씨의 연재수필 '홍천댁'을 매번 재미있게 읽고있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글에서 설정된 캐렉터나 이야기걸이들이 자주 섬뜩할정도로 옛적 내주위에서 일어
났던 일들과 너무 흡사한것은 우리는 비슷한 연배에 동시대에 산 이유이겠지요
다만 어찌 그리 소상히도 기억을 잘해내시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좋은글을 읽는다는것은 마치 아름다운 음악에 취하거나 아니면 자기 스포츠 히로가
우승하던가 자기팀이 우승할때 괜히 자기 자신이 해낸양 우쭐해지며 기분이 좋은것
같은 그런 기분이거든요.
글을 쓴다는것이 물론 천부적인 자질도 있겠지만 그분들의 피나는 노력을 생각하면
존경스럽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엣날 우리 class website가 존속시 동기 수필가 담여선생께서 가끔씩 다음에 나올책의
일부글들을 책이 나오기전에 우리에게 맛배기로 선사해주셔서 즐겼던 생각이 나는데
이기우님덕에 책을 사지도 않고 이렇게 읽을수있어 감사드립니다.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