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쉰 살인 사람의 삶-그들의 정치의식을 생각하며

한달 하고 20여일 남은 대통령선거의 지금 판세 분석을 위하여 유권자들에 대한 내 나름의 분석을 해 본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유권자를 지역, 나이, 학력, 성별, 따위에 따른 특성들을 말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호남 대 영남이란 가름이 여러 집단 별 특성을 말할 때 단골로 나온 나누기였다.

이번에는 내가 보기에는 나이로 나누는 것이 판세를 알아 보는 데 가장 좋을 것 같다. 대략 45~50살을 가운데 놓고 아래 위로 나눔이 알맞을 것 같다.

그래서 쉰 살(50)인 사람을 한번 분석해 보려고 한다.

1. 쉰 살인 사람이 살아온 길

쉰 살인 사람은 516을 거쳐 정권을 잡은 군인들이 군복을 벗고 밖의 꼴만 민간정부인 공화당의 제 3공화국이 태어난 해(1963)에 태어났다. 우리 국민들은 이 공화당 정부가 독재를 하면서도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하여 많은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공화당정부를 지탱하던 군부세력이 또 어떤 일을 벌일지를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던 때였다.

아직 그들은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먹는 것이 해결되어 가던 때에 유년생활은 보냈다.

그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인 1970년은 박정희대통령의 세 번째 대통령 출마를 놓고 민주화 세력과 집권당(공화당) 사이에 격렬한 대립이 시작되고, 한편 공화당 안에서도 박대통령의 세 번째 대통령 출마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던 때이다. 그 때 지금 좌파의 뿌리가 되는 소위 민주화 세력에 의한 63사태가 있던 시기다. 한일협정이 투쟁의 이유였다.

그들이 초등학교 시절은(1970~1976,7) 유신정부가 태어나고 그런 연유로 반 박정희정권 운동이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다. 걸핏하면 긴급조치란 명령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많은 반정부 인사들이 고초를 당하던 때이다.

그들이 중학생일 때는 유신정부의 압제가 극에 달하여 그 결과 긴급조치 9”(1975 5 13) 아래서 국민들의 자유가 극도로 억압당하던 시절이었고 이 긴급조치 9호에 반발한 민주화 세력이 커지고 결국 부마항쟁이라는 경남지역의 격렬한 시위와 “YH사건의 처리과정에서 야당 당수를 국회에서 제명시킨 일로 인해 결국 10 26일에 대통령암살이라는 큰 사건이 터지던 해에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고등학생시절을 보자.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10 26-12 5), 최규하대통령(1979125-1980815)이 말만의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전두환 장군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실제로 장악하고 있었다. 전두환은 1980 5월 전국에 계엄을 선포하고 관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전두환은 이어 9월에는 소위 체육관 대통령으로 11대 대통령이 되었다가 헌법을 바꾸고 새 헌법에 따라 1981년에 12대 대통령이 되었다. 5 공화국이다. 이 과정에서 197910월에서 1980 5월 사이에는 흔히 서울의 봄이라 불리는 잠간 동안의 자유가 있었다.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푸른 꿈을 꾸면서 민주대한민국을 이루려 했지만 곧 군부에 의해 사라졌다.

이 때에 그들은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들은 대충 1982 ~1987년 사이에 대학생활을 거쳤을 것이다. 그 때의 대학 진학률을 약 35%로 볼 때 이 20 ~ 24세 정도의 젊은이들의 35 %는 대학에 나머지는 군이나 산업현장에 있었을 것이다. 물로 그 때의 사회문제의 하나인 재수생 신분으로 재수생으로 공부를 하거나 그냥 세월을 보내는 젊은 이들이 무척 많았지만 이들은 통계적으로 알아 보기가 힘들다. 이런 속에서 젊은 청년기(early adulthood)를 보냈다.

이 때의 상황을 보자. 한편에서는 1986년의 아시아게임의 성공에 정부가 자신만만하면서 1988년 올림픽 준비를 위하여 전 국민을 다그칠 때에, 1987년 다시 전국적으로 민주화 투쟁이 거세지고 그 결과 전두환과 노태우의 합작과 거대야당의 힘에 밀리고, “1987년의 6월 항쟁의 거센 물결에 따라 현재의 민간정부의 탄생이 가능하게 한 개헌이 이루어졌다.

이런 격변의 시기에 지금 쉰 살인 사람들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래 꿈에 젖어 있어야 할 젊은 청년기를 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가거나 사회에 진출 하거나 대학에 못 간 젊은이들이 산업현장에 있거나 간에 그들은 찬란한 꿈 대신에 이런 신산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들이 사회에 나온 다음 차례로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거쳐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이 통치하는 대한민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주 다행스러운 일은 사회적, 정치적 혼란이 심했음에도 우리 경제는 꾸준히 발전해서 지금에 이른 일이다.

2. 쉰 살인 사람들이 들은 일, 본 일

지금 살아있는 노인들로서 예순 살 보다 늙은 사람들이 본 일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차피 이 글이 쉰 살 아래의 사람들이 정치문제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글이기에 그들과 다르게 나누어 지는 살아 있는 늙은이들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 듣기만 하고 보지는 못한 일들

우리 현대역사의 큰 기준이 되는 사건인 1945 8 15일의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1948 8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세워진 일, 1950년의 625 전쟁, 이어지는 자유당정권의 독재, 1960년의 419 혁명, 1961년의 516 군사 구데타, 1963년의 제3공화국의 시작, 이런 일들은 그들은 보지 못한 사건들이다.

지금의 정치정세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이런 일들을 그들은 보지는 못하고 그 사건들을 겪은 사람들로부터 들어서 알 뿐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런 일들을 알려 주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말들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한 시대가 지나면 그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역사 기록이 필요하다. 그런데 위의 사건들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아직 어떤 내용을 뿌리로 가르치고 어떤 것을 가지로 가르쳐야 하는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비록 이념과 정서의 차이로 가지에 대해서(해석) 서로 다른 말을 가르쳐도 되지만 뿌리만은(사실) 한가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들은 위의 일들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때의 어려움을 아무리 그들의 선배들이 설명해도 가슴에 와 닿지를 않는다. 머리로만 어느 정도 이해할 뿐이다.

. 그들이 본 것들

초등학교에 가기 전의 유년기(1963-1970)에 그들은 무엇인가 보기는 했겠지만 그들이 본 일이 무슨 일인지 그 때는 몰랐다. 뒤에 어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렴풋이 본 것을 기억할 수는 있고 그에 대해 어떤 뜻을 부칠 수 있겠다. 혹시 반정부활동을 하다가 집에서 잡혀가는 아버지를 본 기억이 있을 경우 후에 생생하게 살아 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들은 대통령 3선 개헌과 1971년의 박정희대통령의 세 번째를 위한 선거 때의 혼란, 1972년 시월유신, 그에 이어지는 거센 민주화 운동과 그에 대한 탄압을 위한 긴급조치(9차례 내려졌다)의 소용돌이 속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1976년부터 1982까지 그들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세태에 민감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사춘기(중ㆍ고등학교시절)를 보낸다. 이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보자. 1979년의 1026, 그해 12월의 1212 군사정변과 계엄령, 최규하대통령 권한대행과 10대 대통령, 19805월의 광주민주항쟁과 계엄령, 전두환의 권력장악, 1982년의 제5공화국이 탄생, 이런 일들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사춘기를 마쳤다.

그들의 젊은 청년기(early adulthood), 대학생, 군인, 대입재수생, 근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그들이 본 것은 무엇인가? 한 쪽에서는 86아세안 께임의 성공과 88올림픽으로 보여지는 우리 경제의 대단한 발전상(이 때 이미 우리나라에는 보리고개란 말은 사라지고 굶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에 기뻐하면서도 전두환 정권의 압제에 대한 항거가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이 정말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때(25)에 거센 민주화투쟁은 열매를 맺어 이름값을 하는 진정한 민주정부가 되는 개헌이 이루어 지는 그 일에 그들은 주역을 담당한 세대들이다.

따라서 쉰 살의 사람들은 그들이 어른이 되는 길 몫에서 우리 정치의 어둡고 괴로웠던 긴 굴을 거쳐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힘든 사회ㆍ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른이 된 것이다. 직접 경험하면서 지내왔다. 그 때의 일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가슴으로 안다.

그들이 어른이 된 다음 25년은 큰 사건 없이 지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스물 다섯 살에서 쉰 살이 되기까지 참 좋은 세상을 그들이 지나왔을까? 아니다. 껍데기만의 민주주의 안에서 권력층과 고위직 공무원들과 이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없는 재벌들의 부정부패가 그들이 본 일이다. 민주주의 국회라면서 국회에서 토론다운 토론 한번 하는 것을 본 일이 없고 민생법안들은 거의 토론 없이 20~30분 사이에 수 십 개의 법이 통과되고 자기들 정치인들끼리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안건에 대해서는 서로 핏대를 올려가면 네가 옳다 내가 옳다 싸우다가 어느 날 뒤에서 야합하여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을 계속 보고 당하면서 그들의 장년기를 지내와 지금에 이르렀다.

부패의 예를 들어보자. 큰 회사의 자금을 담당하는 사람은 늘 백만원, 오백만원, 천만원짜리 봉투를 준비하고 있어야 되고 그 밑의 직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부에 없는 그 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사업하는 사람들의 일이었다. 어느 날 저녁에 건설회사 전무인 벗과 약속이 있었다. 한 시간이나 늦게 왔다. 왜냐고 물으니 내 원 참 더러워서! 나오려는데 OO부 국장의 비서가 전화를 걸어서 국장님이 내일부터 휴가시라서 바쁜 결제는 오늘 저녁 집에서도 하시겠답니다라는 것 아닌가! 그 집에 결제 받으러 갔다 오느라고 늦었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ㅁ르는 분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이런 관행을 보면서 사회생활을 한 사람들이 쉰 살 먹은 한국 사람들이다. 비록 경제는 발전하고 북한의 침공쯤은 막아낼 실력이 되었기에 우리도 일등 국민이 되어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 사회 상층부의 도덕 불감증, 국민은 눈에도 안 들어오는 버릇을 가진 정치인들을 보면서 지내오느라고 지쳐있는 사람들이 쉰 살 먹은 사람들이다.

앞에 쓴 그들이 보지는 못하고 들어서 아는 것들과는 달리 이런 직접 체험하면서 익힌 일들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몸으로 겪은 것이기에 주위의 상황에 대하며 감각적, 감성적인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반응은 충동적이고 이성적 설득으로 바꾸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 안철수가 그가 그렇게 비난하는 구 정치인의 가장 고약한 정치공학적인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

3. 이런 판에 안철수가 나타났다.

(안철수)실제는 어떻든 간에 그는 우선 정치바닥에 발을 안 들여 놓았었다. 그가 지금 내놓고 있는 비젼이라는 것이 수 십 년 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언론계에서, 문화계에서, 학계에서 수 백 번은 들은 말들이다. 다른 점은 정치권에서 썩을 대로 썩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떠들던 것을 능력이 어찌 되었든 그가 진짜 그렇게 할지 안 할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썩은 것 같지는(?)않은 안철수가 떠들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지치고 지친 그러나 아직도 살아야 할 앞날이 많은 쉰 살 아래의 사람들이 안철수를 믿어 보는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다.

안철수 그런 면에서 치밀하다. 그가 치밀한 것인지 그의 뒤에 숨어서 기회만 되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획책하면서 겉으로는 진보니 뭐니 하면서 국민을 어리석게 만드는데 귀신들인 악덕분자들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기에 치밀한 것인지는 구별이 안 된다. 그런데 그는 국민들의 눈을 가리게 하는 기막힌 술수를 부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딱하다. 그런 사깃군에게 속는 젊은이들, 참으로 안타깝다. 그들의 미래를 그들 스스로가 만치고 있다. 2002년에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어쩌자고 또 속느냐 말이다.

안철수는 그가 그렇게 비난하는 구 정치인의 가장 고약한 정치공학적인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기막히게 잘 속이면서!

어 허!!!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5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292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878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799
» 안철수현상과 우리의 젊은이들 [4] 2012.11.09 김이영*66 2012.11.09 3054
592 [Korean Politics] 철수는 아직도 착할가? [3] 2012.11.11 임춘훈*Guest 2012.11.11 3746
591 [한국정치] 문재인이 대통령? 글쎄올시다 [4] 2012.11.15 임춘훈*Guest 2012.11.15 4424
590 [한국정치] 12월 대선, 자유통일 vs. 연방제赤化 [9] 2012.11.23 Rover 2012.11.23 5048
589 [한국정치] 문재인의 놈,놈,놈 [3] 2012.11.30 임춘훈*Guest 2012.11.30 5100
588 [한국정치] 종북녀 이정희, 박근혜 도우미되다 [5] 2012.12.08 임춘훈*Guest 2012.12.08 5161
587 [한국정치] 대선 D-7, 문제는 철수 실수 꼼수다 [4] 2012.12.13 임춘훈*Guest 2012.12.13 4832
586 걱정 [2] 2012.12.18 김이영*66 2012.12.18 4174
585 KBS·SBS·MBC “박근혜 당선 확실” [12] 2012.12.19 황규정*65 2012.12.19 4568
584 [Essay] 2012년 한국 대통령선거을 치루고 나서 [10] 2012.12.19 운영자 2012.12.19 3813
583 [한국정치] 박근혜 시대를 ‘지구종말’ 이라 믿는 사람들 [1] 2012.12.20 임춘훈*Guest 2012.12.20 4876
582 Immigration and American Power (Soft Power) [3] 2012.12.25 운영자 2012.12.25 4819
581 미국·중국이 보는 박근혜 당선인 [2] 2013.01.14 Rover 2013.01.14 4446
580 태평양시대: 박근혜의 한국과 시진핑 중국 [5] 2013.01.14 Rover 2013.01.14 4147
579 A North Korean's Dream [4] 2013.02.05 Rover 2013.02.05 5377
578 진 땀 흘리는 대한민국 [2] 2013.02.07 임춘훈*Guest 2013.02.07 4659
577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Video [5] 2013.02.25 운영자 2013.02.25 4676
576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2] 2013.02.24 김이영*66 2013.02.24 3735
575 [한국 정치] 아! 김종훈, 어! 안철수 [3] 2013.03.14 임춘훈*Guest 2013.03.14 4564
574 [한국 정치] ‘핵 깡패’ 김정은 일족 ‘벌초’ 하기 [1] 2013.03.21 임춘훈*Guest 2013.03.21 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