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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시대: 박근혜의 한국과 시진핑 중국
 
세계의 중심이 된 태평양 지역의 한-일-미-중을 시리즈로서 분석
 
심상근 칼럼니스트  

한국과 일본과의 대비를 다루었던 지난 번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에 관련된 분석을 내놓고자 한다. 그리고, 동양3국의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에 대한 비교적 분석을 틈틈이 서술할 것이다.
 
일본인들은 아쌀하고 경오가 밝고 매사를 정식으로 처리하는 성향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면이며, 집단적으로는 다른 면이 나타난다. 그들의 국가적 에너지는 자기애에서 나온다. 즉, 자기들이 우수하고 잘났다는 선민의식에서 나온다. 한반도와 중국과 심지어 진주만까지 침공했던 군국주의는 이러한 일본인들의 ‘지랄병적 애국심’의 결과였다. 당시는 서양을 따라잡는 노력이 크게 성공하자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지랄을 하고 돌아간 점이 다분하지만, 그 외에도 무엇이 잘못 돌아가고 꼭 막힌 상황에서는 정치가들은 이 지랄병을 자극함으로써 국민들을 궐기시키는 버릇이 있다. 이는 항상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일본은 언제나 미국 편, 서구 편일 것이다. 일본의 체질이 그들과 더 잘 맞는다. 그리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그러한 정책을 고수할 것이다. 이는 한국이 잊지 말아야 할 상수이다.
 
일본인들은 아쌀하고 경오가 밝고 일을 정식으로 처리하는 성향이라면, 중국인들은 수더분하고 포용적이고 어른스럽다. 백인들보다 더 어른스럽다. 백인들의 어깨와 등을 두드려주며 맏형 노릇을 하는 성향이다. 이는 한 살 때부터 어른스럽게 키워진 결과이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상호 공간을 유지하며, 어른스럽지 않은 자식은 정말로 미워하고 내놓은 자식처럼 대한다. 특히 성격이 좌충우돌적이고 경솔하여, 예를 들어 동네에서 남의 집 애를 때리고 들어오는 경우, 다시는 그 짓을 못하도록 매질을 한다. 대견해 하는 한국 부모들과 정반대이다. 한국에서는 맞고 들어오면 때리는 식이다.
 
그러한 차이의 근원은 아래와 같다: 한국인들은 아부근성이 아주 크다. 높고 힘 있고 그러면 우르르- 몰려와 알아 모시고 받든다. 안철수처럼 좀 인기가 있고 유망하면 우르르- 몰려들어 떠받든다. 그러므로 출세도 순식간에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들먹거리는 것이 좋아 보이고, 어려서도 동네 애들 패고, 뭐 그런 것이 크게 이롭게 작용한다. 힘이 있는 자를 중심으로 운집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라가 작으므로 순식간에 영웅이 될 수 있다.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도 거들먹거리고 유치하게 행동하는 동양계는 십중팔구 한국계이다. 물을 필요도 없다. 처녀들이 특히 싫어한다. 데이트해야 자기가 잘 낫다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여자를 모시기보다 자기를 모시라는 식이다. 그러므로 똑똑하고 예쁜 한인계 처녀들은 대부분 중국계에게 시집을 간다. 중국계는 평생 고개 숙이고 자기 여자를 공주처럼 모신다. 전통이다.
 
이에 관련된 이야기로서, 한국이 잘 나가는 이유들 중 가장 큰 것은 상스럽기 때문인 면이 있다. 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실이 그러하다. 상스러우므로 온갖 것들을 상호 비교하고 으쓱대고 얕잡아보고, 서로 상처를 주며 산다. 반면, 일본인들은 상호 엄격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극도로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다. 중국인들은 아주 어른스럽다. 반면, 한국인들은 상호 너무 친하다. 뭉기며 살아간다. 상호 모든 것을 드러내어 비교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나라가 잘 살아도 상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불행한 기분으로 산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TV에서 들은 바로는 동양 6개국 국민들을 상대로 행복도를 조사했는데, 인도가 일등이고 한국이 꼴등이라고 한다. 당연하다. 잘살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인생이 더욱 고달프다. 반면, 그 것이 한국이 잘 나가는 근본 원인들 중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인생전투병들이고 만족을 모른다.
 
저돌적이고 맹렬한 것이 한국인들 내지 한국의 경쟁력이다. 반면, 자기 분수를 지키고 자기 업종에서 일등을 하려는 장인정신이 일본인들 내지 일본의 경쟁력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확연히 다르다. 한국의 경우, 잘 살고 높은 사람들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그런 사람에게 가난한 여자가 시집가게 되는 이야기, 이런 것이 가장 인기가 높다. ‘겨울연가’에서부터 ‘내 딸 서영이’까지 모두, 민초 신분에서 위로 올라가는 이야기들이다. 아니면 한국인들은 아예 관심도 없고 시청도 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잔잔하게 펼쳐간다. 한국의 경우와 달리, 위로 올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어진 삶을 가치 있게 사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국민정서가 장인정신의 토양을 이룬다.
 
국가 대 국가, 민족 대 민족의 경쟁에서, 일본인들은 표범과 같고 중국인들은 곰 내지 코뿔소와 같다. 일본인들은 정확하고 매섭다. 중국인들은, 수천 마리가 몰려오는 코뿔소들 같다. 기가 탁 막히는 그런 면이 있다.
 
일본인들의 경쟁력 내지 공격력은 일본이라는 섬에 결집되어 있다. 일본인들은 유학을 가건 외국에 나가 장사를 하건 거의 반드시 자국으로 돌아간다. 예전에 이민을 내보낸 천민 출신들은 특별한 예외이다. 일본인들은 엄청 낯을 타는 편이다. 고양이과이다. 그러므로 일본과 경쟁할 때, 이 점에서는 단순하다. 모든 경쟁은 일본의 그 섬들에서 나온다.
 
반면 중국의 경우, 본토에서 나오는 경쟁보다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로부터 나오는 경쟁이 더 클 수 있다. 한 예로서, 천하의 천재 수재들을 자유경쟁으로 뽑아 교육시키는 칭하공대가 있는데, 후진타오, 시진핑 이하 중국 권력자들 80% 이상이 칭하공대 출신들이다. 동시에, 이 칭하공대 출신들 수천 명이 미국, 그 것도 실리콘밸리에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밖에 나가면 그대로 거기에 정착한다.
 
미국 전역에 걸쳐, 최첨단기술계 고급인력의 90%가 중국계와 인도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중국계가 가장 많다. 세계의 유일한 수퍼 파우어인 미국의 첨단기술계는 중국계가 거의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한인과학기술자협회 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아프게 느낀 점이 이 것이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나의 아들도 그 곳 굴지의 회사 개발부에 종사하는데, 자기 부서 내에서는 자기가 유일한 한국계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계와 인도계라고 한다. 그나마 이웃 부서들에는 한국계가 아예 없다. 한국계는 미국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거의 존재가 없다. 통계적으로 소수점 이하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달나라에서건, 과학기술 같은 것은 안 한다. 부모들이 전혀 권하지 않는다. 꺼떡거리는 것을 최고로 치는데, 이공계는 꺼덕거릴 소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한국 굴지 재벌의 최고 인사담당자가 일부러 실리콘밸리에 있는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이 것 저 것 통계를 묻고는 어깨를 떨어뜨리고 돌아갔다. 비행기 값도 못 건졌다. 미국 내 이공계에서 한국계의 분포는 너무나 초라해서 퍼져 앉아서 울고 싶은 수준이다.
 
그 지역에 위치한 당시 현대전자 사장과 나는 이따금 만났다. 2만 명을 데리고 일하는데, 중국계 아니면 회사 문 닫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계도 많고, 이따금 베트남계도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국계요? 없어요…” 기대하고 물은 것도 아니지만 그는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한국인, 한국계는 이공계 같은 것은 안 한다. 미국 내 통계 상 소수점 이하이다.
 
내가 미국에 유학을 가서 그 지역 버클리 공과대학에서 공부할 때, 전기공학과 (미국에서는 전기 전자가 모두 전기과로 통합해 있다) 건물 입구에 역대 학부 일등 졸업생들 이름을 동판에 새기어 놓았는데, 거의 모조리 중국 이름들이었다. 미국에서는 정치는 백인들이 하고 이공계는 중국계가 돌린다.
 
이공계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국계는 인구 상 몇 퍼센트 안 되지만 국가의 부wealth의 80%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필립핀도 비슷하다. 어떻게 남의 나라에 가서 그렇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 어떻게 미국에 가서 이공계를 거의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가? 그 것이 중국인들의 본질이다.
 
일본은 그 일본 섬들만 표적으로 하고 대거리하면 된다. 중국의 경우, 중국 본토도 엄청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 산지사방에 중국인들이 퍼져나가서 엄청 돈과 기술을 장악하고 있다. 수천 마리 코뿔소들 같다고 위에서 이야기했는데, 좀 비하적인 표현이지만 황충떼와 같다. 사방에 퍼져 있다.
 
중국인들은 미국 식 민주주의를 거머리보다 더 싫어한다. 정부가 여론 조작한 결과가 아니다. 중국 내에서 사는 사람들도 그렇고, 미국에 사는 중국계도 그렇다. 그들은 미국 식 민주주의를 하면 중국은 망한다고 공언하다. 아주 굳게 믿고 있다.
 
천안문 사태가 터질 때 나는 중국계들과 자주 만나는 처지였다. 일만 명 직원들 중 550명이 동양계였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위원회의 위원장 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550명 중 일본계가 200명이었는데, 그들은 자기들끼리도 안 만난다 (원래 일본에서 천민출신이었으므로 서로 만나는 것을 피한다는 설도 있었다). 그러므로 그 다음 많은 180명 중국계가 가장 다수였다. 인도계가 50명, 한국계가 20명, 뭐 그랬다. 국방연구소인지라 외국계가 들어오기 힘들었고 수효도 작았다. 나는 그 당시 또한 한인 성당에도 나가고 있었다.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이야기가 정 반대로 돌아갔다. 한인들은 울근불근하며 중국 정권을 비난하였다. 중국계는 100% 중국 정권 편이었다. 연구소 박사들은 물론, 동네에서 중국요리점 하는 화교들도 100% 중국 정권 편이었다: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 말 들어주면 경제부흥은 물 건너가고, 중국은 사분오열하여 미국과 서구 세력의 밥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주장하였다.
 
대부분 선진국들은 Think-Tank를 운영한다. 최고두뇌의 분석가들이다. 그들은 인조인간 비슷하다. 그들에게는 이기고 지는 전략밖에 없다. 도덕 이런 것에 억매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1960년 대에 MIT에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하지를 분석한 적이 있었다.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돌렸다. 결과는 ‘불가능’으로 나왔다. 지금은 엄청 잘 살게 되었고 민주정치 연습도 해보았으므로 그 결과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결과는 그랬다. 현재 중국의 경우, 미국 식 민주주의를 시행하면 어떻게 될지를 그렇게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중국은 망한다”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연구비를 대어 그런 결과가 나온다 한들 미국정부는 이를 비밀에 부친다. 그리고 국무부는 계속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인권문제로 시비를 걸고, 그런다. 이는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높은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수학적 분석이야 어쨌건, 천안문 사태를 기화로 미국과 서구유럽 정부들은 돈줄을 끊었다. 중국을 망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나 중국은 일어섰다. 어떻게? 세계에 퍼져있는 중국계들이 분개를 하며 돈을 대었기 때문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중국의 힘은 본토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 점을 미국과 서구유럽은 간과한 것이다. 그 해외 화교들이 아니라면 오늘의 중국은 없다.
 
현재 중국의 처지와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시행하면 경제부흥은 완전히 물 건너가고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중국인들은 믿는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중국계건 본토에 사는 중국인들이건 거의 100%가 현 중국의 집단독재체제를 지지한다. 그러나 독재는 문제가 많다. 많은 일들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언론을 제어하므로 부정부패가 큰 문제가 된다. 근래 시진핑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이양 받는 처지에서 강조하는 것이 부정부패 문제이다. 그는 연설에서 대외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가 집중하는 거의 유일한 사안은 부정부패 문제이다. 그 다음으로 양극화 문제이다. 워낙 엄청난 부가 이동 중이므로, 그리고 밀폐된 관료사회이므로, 부정부패 문제는 극심한 민심이반을 가져올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그 동맹이 중국을 죄어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내치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것이 시진핑의 근본적 기조이다. 이는 동양 내지 중국이 근본적으로 초식동물적인 경향이고 서구인들과 일본인들은 호전적인 육식동물적인 경향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자신감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그러므로 무력이나 전쟁은 피하고 싶다. 생산하고 수출해서 잘 살 수 있으므로 부자 몸 조심이다. 반면, 미국 식 민주주의와 하버드 교수들의 ‘전문경영인 이론(기업의 주인 대신 전문 경영인이 기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미국과 일본은 거의 완전히 망하고 있다. 선거 때면 유권자 비위 맞추는 경쟁에 나라가 작살 난다. 그리고 미국 과 일본의 전문경영인들은 이건희 혹은 정몽구와 같은 오너 경영인들에게 한 주먹거리도 안 된다. 일본이 하버드 교수들 말 따라 하다가 한국 재벌들에게 작살이 난지 오래다. 이는 많은 일본 경영인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부언하자면, 남한의 경우, 사색당파적으로 떼를 지어 나라 망하는 줄도 모르고 해먹는 습성 때문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무게중심이 무거운 중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말도 안 되는 공약들을 남발하므로 결국 망하게 될 확률이 높다. 투표일 며칠 앞두고 군복무 기간을 두고 장군 멍군 한 것이 한 예이다. 어이가 없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종북주의자들은 민주주의를 역이용한다. 의도적으로, 전략적으로, 한없는 민주주의를 고창하고, 법을 어기는 노동운동을 고무하고,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교육평준화를 주장하고, 교권을 무너뜨리는 수준으로 학생들의 인권을 주창함으로써 남한을 망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남한이 망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남한 진보진영의 성골들은 종북주의자들이며, 고로 진보의 바탕그림은 이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유권자들은 진보진영의 애국심을 의심한다. 내가 보기에는 김지하 시인도 의심하는 것 같다. 이 ‘애국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재 남한의 진보진영의 급선무이다.
 
중국 이야기로 돌아와서, 미국 거주 한인 사이에서는, 중국인들과 동업하면 반드시 돈을 번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인들은 모이면 정치 이야기 안 한다. 돈 버는 이야기만 한다. 그리고 신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므로 한번 맺으면 대를 이어 신의를 지킨다. 한국인들은 형제 간에도 동업을 못한다. 신의를 지키는 문화가 없다. 작은 이해관계에도 서로 속이고 배신하는 경우가 많고 동업은 쉽게 깨진다. 그러므로 미국 내에서 투자를 해도 각자 하고, 고로 액수가 적고 졸렬하다. 반면 중국인들은 20명 이상이 돈을 모아 함께 투자를 한다. 한 가게를 사는 대신 쇼핑센터 전체를 몽땅 산다. 그리고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운영하여 매달 수익을 부쳐준다. 동업자가 죽으면 그 상속인에게 부쳐준다. 수십 년, 수백 년, 신의를 지키고 이행한다. 그 것이 중국인들이다.
 
중국의 덩샤오핑과 그의 후계자들은 박정희를 은인으로 인식한다. 10년에 걸쳐 수만 명을 처단했던 문화혁명은 모택동의 사망으로 종식되었고, 수용소에서 풀려난 덩샤오핑은 권력을 장악하자 박정희 경제부흥 모델을 나침반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라디오와 TV와 신문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박정희 모델을 국민들에게 고취했다. 오늘도 그러므로 중국 지도부는 박정희, 그리고 박근혜에 대해서는 각별한 심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은혜를 대로 이어 갚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어기면 상호 사람 취급을 안 한다. 예를 들어서 지난 번 박근혜가 후진타오를 예방했을 때 후진타오 대통령(미국에서는 주석 대신 대통령으로 부른다)은 10분 전에 미리 청사 밖에 나와서 부동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은혜는 대를 이어 갚는다는 중국의 전통을 실행하기 위해서이다. 그 것이 중국이다.
 
일본 이야기를 다시 좀 하자면, 일본은 한국에게는 동업자에 속한다. 한국인들은 저돌적 맹렬함으로써 휴대폰 등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부품들은 일본에서 수입하여야 한다. 한국과 일본과는 그러한 협동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은 한-미-일 동맹의 한 축이다. 북한이 언젠가 개방을 하고 그럴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군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동시에, 헌법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남한의 흡수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북한의 혈맹이다. 6.25 중 전사한 모택동 장남의 묘지는 북한에 있다. 그러므로 생존을 위해서도 남한은 한-미-일 동맹을 항상 굳건히 견지할 필요가 있다.
 
반면, 민족성으로 볼 때, 일본은 항상 경계하고 견제하여야 한다. 군국주의적 애국심이 일본의 근본적 동력이다. 이 기질은 항상 거기에 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을 항상 얕보는 편이다.
 
중국은 통이 크다. 포용적이고 수더분하다. 그러나 중국을 100% 믿는 것은 불가이다. 중국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만만해 보이면 집어삼키려는 경향이 있다. 불가원불가근이다. 하다못해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이 원칙을 유지로 남겼다. 내버려 두면, 발해건 고구려건 모조리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식이다. 하마와 같다.
 
한국은 고로 미국과 항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 아니면 중국이 쉽게 보게 된다. 한국처럼, 작은 나라가 전략적 요지에 위치하는 경우, 어느 강국들, 어느 대국들과도 일방적으로 가까우면 안 된다. 골고루 돌아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지렛대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와 남한흡수 전략 때문에 미국과 군사동맹을 견지해야 하지만, 통일이 된 후에도 미국과 중국은 모두 불가원불가근으로서 등거리 외교를 구사해야 한다. 한국의 지형학적 특성 상 이는 영구히 지켜야 할 외교정책이다.
 
중국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국 이야기를 좀 하자면,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좋은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예의이지만, 예의 좋아하다가 망하는 것은 더 나쁘다. 그러므로 나는 솔직히 양심대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지난 칼럼에서 ‘창조경제’를 극히 부정적으로 비판하였다. 오늘 글에서도 이야기하였듯이, 과학기술에서 중국과 일본은 박사들이다. 중국은 특히 미국 과학기술계를 장악하고 있다. 본토의 과학기술도 만만치 않고 급성장할 것이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공대 1학년 수준이다.
 
그러므로, 그런데, 한국 TV 드라마와 안철수 전 교수와 박근혜 정부는 ‘융합’을 주창한다. 한국 드라마에는 뭔가 융합하여 재벌이 된 기업들이 많이 나온다. 가장 난해한 수학과 물리에 의존하지 않고, 디자인이나 뭐 그런 요인으로써 시장을 제패한 것처럼 묘사한다. 안철수도 뭐라더라, 융합 어쩌고 하는 대학원 원장이었다. 이찬진은 워드 소프트웨어로 뜨더니 국회의원하고 그 다음 내리막 길이었는데, 안철수는 대통령은 하고 싶고, 고로 컴퓨터 쪽으로는 세계수준으로 연마할 시간도 없고, 그러므로 한다는 이야기가 기술융합 뭐 그랬다. 들어서는 박근혜 정부의 브레인들도 하는 소리가 IT기술의 산업융합 뭐 그러는데, 그런 것 가지고 경제성장하고 경제부흥 하지 못한다. 약간의 결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물독에 물 한 바가지 붓는 이상은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사용하는 기술들은 대부분 외국 논문집이나 학술지 등에서 얻어온 아이디어들일 것이고, 특허분쟁에 말려들면 백전백패일 것이다. 뭐, 아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DJ 때 중소기업 육성, 벤처 육성, MB 때 4대강 사업, 이런 식으로, 성급하게 진행하는 대신, 시범 케이스를 해보면서 진행함이 옳다. 성과가 좋으면 다음 임기의 대통령도 이어받을 것이다. 세금은 원래 공돈과 같다. 그러므로 너도 나도 예산 책정을 크게 하여 마구잡이로 돌리려고 할 것이다. 이는 필히 실패로 끝날 것이고 역사적으로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근혜 당선인 내지 대통령에게는 더욱 큰 오점이 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의 영웅인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공계 전략은, 지난 글에서 주장한대로, 밭을 깊이 갈고 두엄을 묻는 기초공사에 주력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K-무브 대신, 이공계 천재들 수재들을 철저히 교육시켜서 미국의 MIT, 스탠포드, 버클리 등 굴지의 이공계 대학원에 유학 가도록 고무시켜야 한다. 그곳에 입학만 되면 대부분 연구조수로 공부는 공짜로 할 수 있다. 정부에서 돈 안 대도 된다. 이공계는 특히 3대, 5대 이내의 굴지 대학에 가야 한다. 아니면 첨단기술에 접할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다.
 
미국에 이공계 수재들을 엄청 깔아야 한다. 돌아오건 말건 상관 없다. 미국 거주 칭하공대 졸업생들, 중국에 거의 안 돌아간다. 그러나 중국에게는 그들은 국력이다. 중국인들, 한국인들, 모국에 대한 애정은 무한대이다. 필요하면 반드시 도와준다. 우리 때에는 엘리트들이 주로 미국에 갔다. 그 것도 주로 공짜로 공부할 수 있는 굴지의 공과대학에 유학 갔다. 지금은 대부분 깡통들만 간다. 속 썩이고 공부 안 하는 십대들부터, 외유성 유학까지, 그저 외화낭비이다. 거기에 이제는 뭐라, K-무브? 돈이 썩어나는 모양이다. 중국계가 미국 첨단기술계를 석권하는 것을 구경만 하는 것은 한국에게 큰 실수이다. 한국은 정부정책으로써 이공계 수재들을 미국에 유학시켜야 한다. 군대 면제, 돌아오면 취직 보장, 하다못해 정부 공무원 자리라도 보장해주며, 적극 권장해야 한다. 미국은 국가가 아니다. 문명의 중심지이다. ‘명동’이다. 들어가 자리 잡는 나라가 임자이다. 백인들은 정치를 움켜지었지만, 과학기술계는 중국계, 인도계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라도 이 게임에 뛰어들어야 한다.
 
한국은 궁극적으로 이공계 중심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공계가 국력이다. 그래서 중국은 대통령 이하 권력의 대부분을 칭하공대 출신이 잡도록 하고 있고, 대만은 해방 후 국방장관, 법무장관을 제외한 모든 장관 자리를 이공계들로만 채웠다. 그 것이 대만과 중국의 성공의 배경이다. 그리고 그 성공은 토대가 탄탄하다. 한국 식의 바람잡이가 아니다. 한국의 실정 상 정치까지 이공계가 맡아 할 수는 없더라도 이공계 천재 수재들이 넘쳐나고 미국에 좍- 깔리고 그래야 한다. 그 것이 한국 내지 한민족이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는 길이다. 즉, 이공계 실력에서 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이공계를 고리로 하여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여야 한다. 미국으로 뿌리를 내려야 한국 내지 한민족의 번영이 담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은 아직 신대륙이다. 이공계에서는 그러하다. 땅 따먹기에 중국계, 인도계가 석권하고 있지만, 두뇌로 하는 일에서 한국인들이 밀릴 이유가 없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 즉 ‘태평양시대: 박근혜의 한국과 오바마의 미국’에서 계속하겠다.
sheem_sk@naver.com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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