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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죽지 않는 인간 - '스트랄드브라그’

2011.08.01 12:07

이기우*71문리대 Views: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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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인간 - '스트랄드브라그’ 


‘걸리버 여행기’는 영국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가 1726년에 발표한 풍자소설.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 걸리버가 죽지 않는 인간 스트랄드브라그(Struldbruggs)를 알게 되는 것은 제3부에서다. 

제법 큰 섬나라 라그나그 왕국에서 한 신사를 만나는데, “당신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스트랄드브라그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것은 ‘죽지 않는 인간’이란 뜻입니다”하고 말한다. 스트랄드브라그는 남녀 합해서 1,500명 쯤 살고 있는데, 죽지 않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우연일 뿐, 혈통을 이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부러워하는 걸리버에게 신사가 물었다. “만약 당신이 스트랄드브라그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 것입니까?” 

갈리버가 대답했다. “내가 만약에 스트랄드브라그로 태어난다면, 먼저 돈을 벌 것입니다. 그리고 절약하고 잘 관리한다면 200년쯤 지나서는 국내 제일의 부자가 될 것입니다. 둘째로 나는 어려서 부터 학문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첫째 가는 학자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자상하게 기록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나는 ‘살아있는 사전’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유망한 청년들을 지도하고 나의 기억과 경험에서 얻은 바를 그들에게 가르쳐 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스트랄드브라그들이 갈리버에게 말했다. “아마도 당신은 스트랄드브라그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소. 다른 나라에서는 스트랄드브라그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래 살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 나라 사람들은 자주 스트랄드브라그를 보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젊음이라든가 건강이 언제까지나 지속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스트랄드브라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고 여러 가지 불편을 견디면서 그냥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이 나라의 스트랄드브라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30세까지는 보통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그로부터는 차차로 원기가 쇠해지면서 80이 되는데, 80이면 이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다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스트랄드브라그는 말을 이어갔다. “80이면 노인의 어리석음과 약점을 완전히 익히게 될 뿐만 아니라,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가능성으로 해서 더 많은 결점이 불어나게 됩니다. 완고해지고, 욕심이 많아지고, 까다롭고, 자만하고, 말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벗과 친해지지도 않고, 자연에 대한 애정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다만 질투와 무리한 욕망만이 강해집니다. 청년들이 유쾌한 척하는 것을 보고도 질투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더 이상 유쾌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인이 죽어서 장례를 치르는 것을 보아도 질투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편안하게 휴식의 항구로 들어가는데 자기들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 80세가 되면 이 나라의 법률에 의해서 죽은 것과 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재산은 아이들이 상속 받습니다. 국가로부터 아주 작은 수당을 받게 됩니다. …90이 지나면, 기억력이 떨어져서 사람들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친구나 친척을 만나도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 합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언어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A시대의 스트랄드브라그와 B시대의 스트랄드브라그가 만나면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친구를 만나도 한 마디도 통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외국인처럼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갈리버는 말한다. “나는 스트랄드브라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장수하겠다던 강한 욕망도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전에 지니고 있던 꿈이 이제는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무리 처참한 죽음이라 할지라도 그와 같은 끔직한 삶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위프트는 이미 300년 전에 인간의 미래를 내다보고 인간의 수명 연장이 가져다 줄 끔찍한 사회상에 대해서 경고를 한 것일까? 인간이 고전작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미래예측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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