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Poem 6월에 생각난 시와 글

2012.06.19 23:55

김이영*66 Views:3828

6ㆍ25에 대한 생각

2010년 봄 저는 침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텔레비전과 노트붘 컴퓨터만이 친구였을 때인 2010년 5월에 썼던 글이고 국내에서 고교동기 카페와 한국정신분석학회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오늘 6ㆍ25를 며칠 앞두고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이곳 cafe의 주인들이시며 따라서 제일 많이 들리시는 분들, 1965년 서울의대 동기분들, 초등학교 고학년을 전쟁으로 , 중고등학교시절을 전후처리로 혼란되고 가진 것 없었던 시절을 견디어 내신 분들, 1960년 4월 19일 국회의사당과 을지로 입구 경찰청 앞에서 간신히 총알을 피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다시 읽으셔도 좋은 시를 올립니다.

영어로 된 글은 2011년에 어떤 신문에 소개된 글을 복사한 것인데 원문을 구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육이오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의 글입니다.
마침 육이오가 닥아 오기에 한번 젊은 때를 돌아보시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다음은 2010년 5월에 투고했던 글입니다.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본 사람은 한번쯤 보았을 시입니다. 1910년 조국이 없어진 후에, 1945년 광복을 맞은 후에도 이국 땅 중국의 만주벌판에서, 1950년 전쟁터에서, 1960년 4월 19독립된 조국의 중심에서, 2002년 6월 서해바다에서2010년 4월 백령도 앞에서, 그리고 바로 오늘 1980년 5월 광주에서 수많은 우리의 절음들이 오직 조국의 독립과 평화와 민주화를 위하여 그들의 꽃다운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들의 영혼의 안식을 위하여 그 시를 옮겨 봅니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 모윤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 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 숲을

      이 순신같이, 나폴레옹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우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나르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
      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에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르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 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아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다음은 어느 육이오 미군 참전용사의 글입니다.
       
      한국: 잊혀진 전쟁
      Fred M. Lane, Jr
      (전 미 육군 보병 7사단 31연대 3대대 1중대 근무자)

      우리는 다만 조금만을 구하며,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디 잊지 말아주십시오.
      한국을, 그리고 잊혀진 전쟁을!
      우리가 알지도 못했던 곳,
      장진호 전투에서 사라져간 전사들을,
      그 날 11월 27일,
      우리가 싸웠던 장진호에서 내 결코 잊지 못하리니,
      그리도 많은 이들이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허무할 뿐.

      더러는 곧 숨을 거두었지만,
      많은 이들도 고통 속에 숨져가야 했습니다.
      서른네 대의 트럭에 실린 부상자와 죽어가는 이들.

      오! 주님,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는 보았나이다.
      그들 위에 기름이 부어지고 이어서 불타오르는 모습을,
      내가 하늘나라에 간다면,
      그리고 내 기필코 그러기를 바라노니,
      나는 그들 장진호의 전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 이야기는 이제 끝났으나 다시 한 번 간절히 빕니다.
      부디 잊지 말아주십시오, 한국과 그 잊혀진 전쟁을!

      우리를 둘러싼 이 땅의 산들은 폭탄과 네이팜에 불타고 헐벗었지만
      또한 저주받은 추위 속에 얼어붙기를 여러 차례,
      그 때 그 곳에 있었기에 나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프레드(Fred)요, 동생은 제임스(James),
      우리 함께 그 참담과 고통 속에 살아남았지만,
      44년이 흘러간 오늘에 들리는 소식은,
      한국에 아직도 남이 있고, 또 북(北)이 있다 합니다.

      이제 참으로 내 이야기는 끝났고,
      다시 더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러나 내가 제임스와 한국을 떠날 때
      우리는 진정 싸워 이겼던 것입니다.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81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32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07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23
6462 [고국 방문기] 5. 묵호, 울릉도, 독도 여행기(2) [8] 2012.06.09 황규정*65 2012.06.09 6247
6461 여고생 김효주, JLPGA 최연소 우승 [4] 2012.06.10 황규정*65 2012.06.10 5571
6460 The Power of Love by The Shadows [1] 2012.06.11 운영자 2012.06.11 5292
6459 김소향 소개 - The Power of Love [3] 2012.06.10 문광재*68 2012.06.10 7069
6458 Casey Martin [5] 2012.06.11 이한중*65 2012.06.11 2165
6457 [고국 방문기] 6. 묵호,울릉도,독도 여행기(3) [10] 2012.06.12 황규정*65 2012.06.12 5964
6456 '김보경 두골' 한국, 레바논에 3-0 완승 [3] 2012.06.12 황규정*65 2012.06.12 5949
6455 My Father's Shoes [8] 2012.06.12 김이영*66 2012.06.12 4345
6454 [Medical Column] 제조된 비타민은 심장병, 중풍 사망률을 감소 못한다 2012.06.13 이종구*57 2012.06.13 4742
6453 서울대의대 E-Newsletter No.44 [2] 2012.06.14 서울의대 2012.06.14 5909
6452 [고국 방문기] 7. 남해안 여행기 [22] 2012.06.15 황규정*65 2012.06.15 6088
6451 Dancing in The Rain, Life is ... [5] 2012.06.15 Rover 2012.06.15 5032
6450 [한국정치] 돌아온 ‘버럭 해찬' 안철수 대세론 흔드나 [4] 2012.06.15 임춘훈*Guest 2012.06.15 4362
6449 [re] Raising the young( Cardinals ) [3] 2012.06.21 신성려#65 2012.06.21 4662
6448 Happy Father's Day to all fathers [7] 2012.06.15 Chomee#65 2012.06.15 4692
6447 The Fallacy (?) of Wine Tasting [4] 2012.06.18 Rover 2012.06.18 2535
6446 금강경을 읽으면서 [4] 2012.06.18 김창현#70 2012.06.18 4326
» 6월에 생각난 시와 글 [1] 2012.06.19 김이영*66 2012.06.19 3828
6444 6.25 전쟁과 같이 생각나는 노래들 [4] 2012.06.20 김이영*66 2012.06.20 6541
6443 대한민국 국군의 통합화력 시범 2012.06.20 계기식*72 2012.06.20 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