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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과 같이 생각나는 노래들

육이오 전쟁 62주년이 며칠 안 남았다.
그 때를 기억하며 생각나는 노래들을 몇 마디 감상을 섞어서 올려 봅니다.

전쟁이 났다. 낙동강까지 밀려서 대한민국의 힘이 미치는 지역은 경상도, 전라도 일부와 제주도만 남았었다. 낙동강전선만 무너지면 정부는 제주도로 가던가 남의 나라에 가서 드골이 영국에서 BBC방송으로 국내에 남은 국민들의 애국심을 호소한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할 판이었으니 절박한 노래가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마 낙동강까지 밀렸던 국군이 서울 수복할 때쯤에야 이제 정신을 차린 음악가들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제일 처음 머리에 떠 오른 노래가 “전우가”다. 얼마나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노래인지는 가사의 첫 구절부터 알 수 있다.
전쟁에 이기러 가야 하는 군인들이 부르는 노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고 있다. “통일 없는 휴전,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거리에 나선 초등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이 노래는 군가이면서 대중가요이기도 한 특이한 노래다.

      #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전우에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사라져 간 전우야 잘 자거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아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 주는
      노들강변 언덕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피가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http://www.youtube.com/watch?v=99JgKNmsR7o


전선으로 가는 군인들 노래가 있으면 당연히 뒤에 남은 사람들의 노래도 있어야 한다. “아내의 노래”다. 심연옥이란 가수가 불렀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 죽음의 곳으로 가야 하는 남편을 보내면서 울부짖어야 할 젊은 아내가 “여기는 내가 책임 질 터이니 님은 걱정말고 나라를 구하는 일에 목숨 걸고 싸우기만 하면 된다.” 는 식의 굳센 의지의 아낙네를 내세운 노래다. “나는 걱정 말라”고 하지만 전체 가사가 얼마나 애절한지 헤아려 보시기 바란다. 입대하는 남편이 탄 열차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돌아 서서 눈물을 흘린 수많은 아낙네들이 지금은 거의 다 고인이 되었다. 월남파병의 환송모임에서는 이 노래는 없었다.

      # 아내의 노래

      임께서 가신- 길--은 영광의 길이옵기에
      이 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가신뒤--에- 내 갈길도 임-의- 길-이요
      바람불고 비-오는 어-두운 밤 길에도
      홀로 가-는- 이 가슴--에 즐거움이 넘-칩니다

      임께서 가신-길--은 빛나는 길이옵기에
      태극기 손에- 들--고 마-음껏 흔-들었소
      가신뒤--에- 내 갈길도 임-의- 길-이요
      눈보라가 날-리는 차-가운 밤 길에도
      달과 별-을- 바라보--며 무운장구 비-옵니다

http://yozm.daum.net/ckc49/1108327

http://www.youtube.com/watch?v=EcMexucBEAg
http://music.daum.net/album/album.do?albumId=472327&songId=7875525
 

첫 번째의 것은 노년기에 접어든 심연옥이 직접 부른 것 같다. 가수 옆에 김동건 아나운서가 보이는 데 아마도 KBS Tv의 가요무대 같다. 두 번째는 역시 가요무대였던 것 같고 김혜연이란 젊은 가수가 부르는 것인데 찾아본 동영상들 가운데 가장 심연옥의 노래를 닮았다. 심연옥이 젊어서 부른 노래는 분위기는 늙어서 부르는 것과 같은데 목소리만 두 번째의 김혜연의 음색과 비슷했다. 세번째의 파일이 젊은 때의 심연옥의 노래다. 목소리만 나온다. 네 번째는 조용필이 부르는 아내의 노래다. 내 생각에는 가수왕답게 가장 완성된 노래로 보인다. 네 개의 음악중 하나만 들으시면 된다. 각 파일의 재생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재생이 안 되는 수가 있으니 각자께서는 자신의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에 맞는 것을 찾으시기 바란다.
당시 이 비슷한 노래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 데 심연옥의 ‘아내의 노래’만 기억난다.
 

그러면 전장의 군인의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도 없을 수 없다. 그것이 1951년의 전선야곡이다.

      # 전선야곡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쓸어안고 싶었소

http://www.youtube.com/watch?v=szCKSQOYh70


전쟁은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 떠나게 만들고 서로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살아 있으면서 못 만나게 되는 사람, 아예 삶과 죽음이라는 다른 곳으로 헤어진 사람, 애달픈 사연을 만들어 내게 된다. 전쟁은 총소리만 멎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육이오전쟁은 하나의 예로 “남북 이산가족”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어찌 이산가족이란 문제뿐이랴! 같은 민족이면서 완전히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낸 남과 북의 차이도 아직 육이오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피난의 북새통에 헤어진 연인을 찾는 애절한 노래가 “굳세어라 금순아”이다. 전쟁 중일 때 당시의 국민가수 현인이 불러서 공전의 인기가요가 되었다. 서울이 수복되었지만 민간인의 한강이북 통행이 제한되었었다. 가족을 서울에 두고 부산에 온 사람, 북에서부터 피난 나오다가 가족이 헤어진 사람, 북에서 혈혈단신 피난 온 사람, 이런 사람들이 부산에 몰려 있었다. 좁은 시내에서 길가다가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광복이 되었지만 삼팔선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가 전쟁 덕에 만나게 되는 사람, 이런 온갖 희비극이 일어났던 곳이 부산이었다.
가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상태에서 이 노래가 히트가 안 된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 노래 역시 슬픈 노래다.

      #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리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들 간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통일 그 날이 오면
      손을 잡고 울어보자 얼싸 안고 춤도 추어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5qbnyk8PIiY

서기 1953년 7월 27일 육이오전쟁의 총소리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휴전이 되었다. 기억이 아른거리지만 휴전어간에 “개선행진곡”이 나왔다. 이 곡은 그 때 내가 익숙해져서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1966년 군의학교의 후보생훈련시절에 매일 부르던 군가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 매일 부른 군가가 “후보생가”, “군의학교 교가” 그리고 이 개선행진곡이다. 후보생가는 사병이 부를 수 없는 노래이고 군의학교교가는 군의학교 생도가 아니면 못 부르는 노래라고 그것만 시켰다. 그런데 그 두 노래의 가사로 기억되는 단어는 군의학교 교가의 첫머리 “동해의 XXXX" 어쩌고 하는 것뿐이다. 개선행진곡은 그 뒤에도 여러 곳에서 들어서 많이 기억하고 있다. 전쟁중에는 내 기억으로는 요즘의 군대하면 생각나는 노래 ”진짜 사나이“는 없었던 것 같고 내 훈련기간에도 못 들었다.
요즈음은 군대노래 하면 ‘진짜 사나이’부터 나온다.

      # 개선 행진곡(1)

      김요섭 작사김희조 작곡

      승리의 깃발로 뒤덮인 아침 조국의 하늘은 맑게 피었네
      불러라 강산을 진동할 노래 죽음을 이기고 돌아온 용사
      산천도 초목도 반겨 맞는다 자유의 태양이 빛나는 나라
      승리의 길을 돌아온 용사

      승리의 북소리 울리는 아침 조국의 하늘은 평화가 오네
      불러라 힘차게 상승의 노래 침략을 부수고 돌아온 용사
      산천도 초목도 반겨 맞는다 평화의 태양이 빛나는 나라
      영광의 길을 돌아온 용사

승리의 노래가 그치고 나면 전쟁의 결산을 보아야 한다.
전쟁이 끝나면 의례 그렇듯이 전쟁의 결산서가 나오기 마련이다.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1차대전을 결산하는 영화로 알려진 마리아 레마르크원작인 ‘서부전선 이상 없음(Im Westen nicht Neues), 전쟁후의 파리를 무대로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헤밍웨이’ 원작인 ‘태양은 다시 뜬다 (The Sun Also Rises)"와 2차 대전에 참전한 젊은이를 그린 레온 유리스 원작의 ’젊은 사자들(Young Lions)‘와 전후 파리에서의 미국 제대군인의 이야기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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