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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어느 여름날 - 이한중

2009.08.10 00:30

이한중*65 Views:6291




어느 여름날 - 이한중


    8월 9일, 일요일 아침
    어제 하루종일, 밤 늦게 잠들때 까지 굵은 소낙비,
    천둥번개로, 온 세상은 이 마음에 고요를 가져왔다고
    막연히 생각 해 보며 깊은잠에 빠졌었나보다.

    폭풍은
    지난밤 그 이해못할 숱한 꿈들과 함께
    후련히 지나가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앞뜰 뒷뜰을 돌아본다.
    내가 사랑하는 나무들, 꽃들, 꽃나무들
    그리고 이름모를 잡초들,
    모두 흥건히 빗물로 목욕하고
    무궁무진한 태양의 에너지 만끽하며
    그들의 시절, 그 풍요를 자랑하는구나.

    지나가야할 오늘하루
    말라버려야할 저 풍요로움
    지나가야할 이 생명들
    그리고 그들과 같이 살아온 이 인생
    시간은 끝없이 흐르고
    저 태양은 무한한 에너지로
    우리들을 감싸고 생명을 이어주는데
    나는 잠깐 머물러 물어본다, "왜?"
    그리고 나는 옛날 소년으로 돌아가 물어본다,
    " 이 무한한 사랑, 그분의 사랑이냐고."

    시간은 이 순간에 영원과 연결되고
    영원은 이 순간에 그 모습을 힐끗보이는데
    나는 오늘의 나를 만들기위해 희생하신
    나를 사랑하고 키워주신 분들 하나하나
    내 기억의 골목골목 찾아
    그분들의사랑 가슴가득 안아본다.
    그리고 그분들의 노력을 도와주신
    영원한 무궁무진한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순간은 영원과 연결되고
    이 순간은 영원한 사랑과 연결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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