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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9. 11 테러 사고


오늘이 우리나라에서 9월 12일, 미국에서는 9월 11일이 되겠지요.

알 카에다에 의한 World Trade Center의 테러가 일어 난지도 한참이나 세월이 흘렀지만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저녁 거실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 원고를 정리하다가 안방에서 TV를 보던 처가 큰소리로 나를 불러서 들어가 보았더니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는데 도무지 현실 같아 보이지를 않는다. 어떻게 비행기들이 두부 칼 자르듯이 그 큰 건물 안으로 사라지며, 또 어떻게 그 건물들이 맥없이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는지. 땀과 재로 뒤범벅이된 소방관들, 우박같이 쏟아진 잔해들, 먼지를 뒤덮어 쓴 행인들. TV카메라가 너무나 끔찍한 장면들을 방영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상상만 하여도 그 광경을 유추할 수 있었다. TV를 통하여 본 나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는데 현장에 있은 사람들의 psychic trauma는 어떠하였을까.


때 마침 친구 딸애가 월가의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뉴욕에 있는 여러 친구들의 안부들도 궁금하고, 전국적 테러라고 하니까 딸애가 공부하고 있는 시카고에는 별일이 없는지 바로 전화를 해 보았다. 친구 딸은 다행히 출근 직전이라 별일은 없었으나 간신히 귀가하였다고 하고, 나중 후문에 의하면 시카고의 중학교 동창의 똑똑한 딸이 그 건물에서 희생이 되었다고, 안타까운 일이다.


계속 속보로 이어지는 참혹한 소식에 할 말을 잊은 체 TV 뉴스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위기에 맞서는 미국 정부와 뉴욕 시와 방재당국, 그리고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는 과연 큰 나라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고.


그 해 가을 미국신장학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시카고의 딸한테 들렀다 비행기를 놓쳐 다음번 비행기를 탔는데 검색이 2중 3중이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이 위험한 자라고 분류가 된다고 한다. 미국성조기를 달고 달리는 자동차들. 시카고도 죤 행콕빌딩 최고층은 출입을 통제하였고. 위험한 미국학회를 참석하지 말라고 말리는 젊은 부인들 때문에 우리나라의 젊은 의사들의 참가율이 저조하였다. 따라서 원래 한 만명 정도가 참가하는 학회도 시들하였고, 포스터전시도 빈 자리가 많이 있었다. 안전한 아래층에 숙박을 선호하는 미국친구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오크랜드 브리지가 조망되는 힐튼 호텔의 꼭대기 층을 배정받을 수가 있었지만.


마지막 돌아오는 날까지 신경이 쓰이게 공항에서 흰색 파우더가 발견되었다고 우리가 탈 비행기가 탑승수속을 끝나고 난 뒤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소동도 벌어졌었고.


다음 해인가 필라델피아에 갔다가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러 왔을 때
리무진 기사가 "저기가 바로 그라운드 제로입니다. "

뭐 보이는 것이 있어야지요.

이런 일들이 왜 벌어져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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