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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나와 싸운 40일… '전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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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통증 딛고 이룬 마지막 꿈… "태극마크가 무한한 힘을 줬다"]
 
박인비, 116년만의 女골프서 金… '골든 슬램' 세계 첫 달성 손가락 부상으로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지옥훈련 통해 부활 - 한계에 도전 "안 나가면 욕은 안 먹겠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그런데 그건 비겁, 다 쏟아붓자" - "안 아파요" 거짓말 경기 내내 취재진 "손 어때요?" 부상 핑계 대기 싫어 "괜찮다" - "이번 금메달이 가장 기뻐" "몸에 남아있는 에너지가 없어요" "내 딸이 맞나 했어요."
 
2016082200216_1.jpg박인비(28)의 어머니는 지난 한 달간 딸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해외 언론과 도박사들은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후보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최근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을 꼽았다. 박인비는 그 안에 없었다
 
손가락 부상이 그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우승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한 채 중도 포기와 컷 탈락을 반복했다. 올림픽 직전 국내 대회에서도 컷 탈락했다. 국내에선 "너무 욕심낸다. 다른 선수에게 출전권을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박인비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 포기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쳐 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서기 위해 혹독할 만큼 훈련했다.
 
7월 11일 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그는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오전 6시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연습했다. 바닷가에 자리 잡아 바람을 종잡을 수 없고, 러프에 긴 풀이 무성한 점이 리우올림픽 코스와 비슷해 선택한 특별 훈련장이었다. 집에 돌아와선 수백 번씩 빈 스윙을 했다. 스윙 코치인 남편과 남편의 선배에게 레슨도 받았다.
 
세계 최고였던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스윙을 교정했다. 그는 "위축됐던 스윙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40여일의 훈련 과정에서 내 골프가 한 단계 발전한 걸 느꼈다"고 했다. 21일 대회 마지막 4라운드가 끝난 뒤 박인비는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대신 그의 목에는 116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여자 골프 금메달이 걸렸다.
 
박인비는 여러 시즌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데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함으로써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자격을 갖췄다. 특히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룬 '골든 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골프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여자 골프의 올림픽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박인비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정상급 남자 골퍼들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 했지만, 박인비의 마음속에 지카는 전혀 없었다. 그는 "대회를 치를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문제였다"고 했다.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무대였지만, 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면서 출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박인비는 "나가서 못하면 돌아올 비난이 뻔했다. '안 나가면 적어도 욕은 안 먹겠지'라는 생각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족이 그를 격려했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국내외 취재진은 박인비에게 "부상당했던 왼쪽 손의 상태가 어떤가" 하는 질문을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박인비는 마치 대답을 준비한 듯 "문제없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왼쪽 손의 통증은 여전했다. 박인비는 대신 자기 주문을 걸었다. "괜찮다. 괜찮아."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야 박인비는 "통증이 없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대회 중간에 통증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인비의 손 상태는 정상의 80% 정도였다"며 "나머지 20%는 의지로 극복해낸 것"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부족한 20%를 채워준 것으로 '태극마크의 힘'을 꼽았다. 그는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가 내게 무한한 힘을 줬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의 질문에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특별한 힘(extra power)을 준다"고 했다. 대회 기간 내내 한식으로 삼시 세끼를 해결한 박인비는 대회 마지막 날 아침 식사로 감잣국을 먹었다. 현지에 함께 오지 못한 박인비의 엄마가 요리사를 자청한 매니지먼트사 부사장에게 특별히 요청한 메뉴였다.
 
감잣국은 지난 2013년 7월 US 오픈 우승으로 3연속 메이저 제패라는 금자탑을 세웠을 당시 박인비의 아침 식사 메뉴였다. 이날 400㎞ 정도 떨어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교민 600여 명이 대회 현장으로 왔다. 이들은 마지막 라운드 내내 박인비에게 응원을 보냈다. 박인비는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했던 리디아 고가 '여기 한국인 줄 알았다'는 말을 했다"며 "교민들의 응원과 한식 파워가 뒷받침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박인비에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 명예의 전당 입회, 이번 금메달 중 무엇이 가장 기뻤냐"고 물었다. 그는 "이번 금메달이 가장 기뻤다"며 "골프 선수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 대회입니다. 스스로 한계를 이겨내고 나서 돌아온 보상이고요. 새벽에 주무시지 않고 응원해주신 국민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이 금메달 목에 걸고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 계속 입고 다니려고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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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August 2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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