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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에서  손자 만나고

달라스공항에서 보스톤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변영석 선생의 착잡한 목소리가 잡음 속에 들립니다.

"변형, 무슨일이세요?"

"김홍서 선생이 어제 밤에 사망했데."

"아니, 무어라구요? 우리 동창회 총무 맡은 그 김홍서 선생 말하는 거예요?"

"그래, 바로 그 김홍서야"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얻그제 동창회일로 통화 했었는데.

거짓말 이겠지. 변선생이 잘못 안것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거짓말 같이 김홍서 선생은 우리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깝거나 멀고나 한 친구들을뒤에 두고서

이세상을 훌쩍 떠나 버렸군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우리 곁을 떠날수있습니까?

 

우리는 한 학년 차를 두고 있기에 학교에서 서로 얼굴은 알고 지냈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워 진것은 김선생이 인턴, 내가 마취과 일년차 레지덴트 하던 시절 이었지요.

김선생이 마취과 돌면서 수술이 늦게 끝나면 다 식어 불어터진 짜장면이나

라면을 같이 참 많이 먹었지요.

 

인턴후 김선생은 미국으로 떠났고 나는 한국에 남아 수련 마치고

군대 갔다오고, 직장 가졌다가 10여년 후에 미국으로 온후에

김선생이 LA 근처에 산다는 말은 들었었습니다.

내가 은퇴후 LA근처로 이사오니 김 선생을 다시만나게 되었지요.

동창회 모임에서 재후하고 그동안 밀린 이야기하고 다시 가까이 지내서 좋다고 하였지요.

뜻하지않게 동창회일을 떠 맏게 되자 임원진 인선에 제일 먼저 내 머리에 떠오른 사람이

김홍서 선생 이었습니다.

우선 총무 일을 맏기고 추후에 다음 회기 회장을 맏아 달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흔쾌히 총무직을 수락해주셨지요.

워낙 부침성있고 수더분한 성격에 발이 넓은데다 이 남가주 동창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총무 감 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양반 이었습니다.

나의 인복이 좋음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 했는지요.

우리는 동창회일로 자주 만나고 전화, 이메일,텍스트 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졸지에 우리를 떠나신 겁니까?

 

김홍서 선생은 내마음 속에 어눌한 표정에 약간의 미소를 띤 선량하디 선량한 양반으로

길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먼저 떠나시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디 저세상에서 모든 시름, 걱정 잊으시고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여기 남은 우리 모두가 당신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입니다.

 

2016년 10월 3일 오후

 

이건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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