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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장학회참석을 취소하고.


월요일 저녁.

미국비자가 붙어 있는 구여권을 찾아보니 유효기간이 2008년으로 되어 있어

2007년 미국을 다녀 온 나는 “아뿔싸”하고 화요일 아침에 여행사에 전화를 해보았다.

그때서야 담당직원이 당황하며 휴대전화번호를 묻고 곧 연락해 주겠다고 한다.

돌아 온 회답은 지금 미국여권의 재발급은 어렵고

전자여권은 소속구청에 가서 신청을 하면 48시간 안에 나 온다고.

즉 비자가 있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전자여권이라면 문제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자기기준으로 판단을 한다.

자기네들이 문제가 없으면 남들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

설마 그렇게 외국에 자주 다니는 내가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것.

그러나 작년에는 비자가 필요 없는 스웨덴을 다녀왔고,

일본 관광은 비자가 필요 없었으니까.


자, 원래 출발은 수요일 오후 비행기이다.

아무리 잽싸게 전자여권 발급 수속을 밟아도 수요일 오후에나 나올 것이고,

목요일 하루 늦게 출발하면 개인적으로 LA공항에서 산디에고까지 가는 것도,

또 불과 미국 신장학회 참석 3과 1/2일간 중 하루를 빼는 것도 뭣하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화요일 해외여행 취소원을 총무과에 제출하였다.


누구의 잘못인가?

제일 큰 책임은 당연히 나다.

다른 모든 것들은 세세히 준비하였음에도

(예를 들면 머리 깎고, 구두 고치고, 아침 해변 가의 조깅을 위한 운동화와

잠이 안 올 때 읽으려고 준비한 시집과 책들, 디지털 카메라의 충전과 예비 배터리 등등).

그러나 여행 수속을 도와 준 사람들의 책임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입은 손실은?

학회등록비 270불, 출장비, upgrade한 KAL 티켓,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산디에고 Hyatt 호텔의 예약.
미리 사둔 가족들의 면세품 수령, 이는 11월 중순 출국하는 딸이 받기로 하였고,
다른 참석자한테 부탁하여 학회 초록집은 받아오고 포스터는 대신 부치게 하였지만.


다행인 것은 미국 입국할 때 문제가 되어 LA공항에서 강제추방을 안 당한 것.

출장 일정이 취소되어 병원 근무는 하고 있는데,

우리 신장실의 유식한 보살할머니가 나를 보고는 실장님은 “fool"이야 하고 놀린다.

그래도 보기 안 되었는지 “살면서 그런 실수는 인간미가 있어 좋아”하고 위로 한다.


몇 달 전부터 외래환자의 예약과 바쁜 개인일정의 조정으로 며칠간 뜻하지 않게 쉬게 되었다.
때 맞추어 처가 친구들과 경주-부산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 텅빈 집에서
준비한 책 세권, 시집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The Reader",
그리고 저자인 친구 전 진문이 보내어 준 ”경주 최 부잣집 300년 富의 비밀“을 읽고,
매일 아침마다 아파트 안 학교운동장이나 뛰어야지.


그런데 내가 출장을 취소시켰다고 하니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기는커녕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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