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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나는 축구를 보지 안는다. (옴김)

2010.06.18 06:29

한원민*65 Views:7104



나는 축구를 보지 안는다!


      

               나는 축구를 보지 않는다.

    또래 군인들이 46명이나 죽어도 데모 한번 안하던
    젊은이들이 벌이는 거리응원이 밉다.
      
                       李庚勳 (조갑제닷컴 인턴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다.
    그리스전이 있었던 1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이들이
    光化門(광화문), 서울시청광장, 코엑스 등지에 모여 빨간색 옷 위에
    雨衣(우의)를 덧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이들은 4년에 한 번씩, 월드컵만 열리면 광장에 모여,
    빨간색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친다.
    마치 애국자인냥 太極旗(태극기)를 흔들고,
    축구 경기에서 이겼다고 혹은 졌다고 눈물을 흘린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車道(차도)를 점거하고
    자신들의 축제에 함께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쳐댔던 수많은 이들은
    2002년 6월29일 서해교전이 발발했을 때 어디에 있었는가?
    2010년 3월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돼,
    자기 또래의 병사들이 차디찬 서해 바다 속에서 공포에 떨며
    죽어갔을 때 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촛불 하나 든 적 있는가?    몇몇 대학생들이 모여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며
    촛불집회를 가진 것을 여러 차례 본적은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의 가해자는 북한이다. 북한을 응징하자"고
    주장하는 촛불집회는 단 한 번도 본적 없다.

    5월22일 동아일보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5월20일)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합조단의
    발표대로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72%,
    '북한 소행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 21.3%,
    모름/무응답 6.7%라고 보도했다. 국민의 30%는
    '천안함은 북한소행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30%의 多數(다수)는 광장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는 이들일 것이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없다.

    6월13일 참여연대는 UN안보리에 '한국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는 의견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많은 시민들이 이 서한에 대해 분노해 참여연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규탄 집회에 대해 젊은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늙으면 죽어야 돼', '매국노', '수구꼴통들' 등
    모욕적 의견을 달고 있다. 반면 북한 國歌(국가)를 듣고 눈물 흘린
    북한 축구대표 정대세에 대해선 '우리는 한민족',
    '진한 감동', '아름다운 애국심' 등의 의견을 달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모여 빨간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거짓선동에 휩쓸려 법과 질서를 어기는 이들과 60년 전
    나라를 지키고, 건설하고, 늙어서도 행동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이들 중 누가 진정한 愛國者(애국자)일까?

    2006년 6월2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시민단체 주관으로 서해교전 전사자 유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행사를 다 끝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2010년 6월1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그리스전을 응원하기 위해 雨衣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2006년 6월의 그날이 떠올랐다.

    自國(자국)의 軍人들이 敵의 공격을 받아 西海에서 죽어간 것에
    대한 분노는 없고, 기성세대에 대한 조롱, 월드컵에 대한 환호만
    있는 병든 젊은이들이 10~20년 후 대한민국의 중추세력이 돼
    自由(자유) 統一(통일)을 달성하고
    일류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들이 광장에 모여 흔드는 '태극기'를 지키기 위해 우리 海軍 장병
    52명(2002년 6명, 2010년 46명)이 西海에서 戰死했다.
    오늘(18일)도 이들은 빨간색 옷을 입고, 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다.
    52명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이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自由를 누릴 수 있었을까?

    나는 축구를 보지 않는다. 서해 NLL을 死守(사수)하기 위해
    敵과 싸우다 戰死한 6명의 勇士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어간 천안함 46勇士들을 잊지 않기 위해.

    Text from A Friend, Web by Chum Jee, 6-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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