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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텐트 집을 생각하며

2012.01.20 01:52

김성심*57 Views:4383

왜정 시대로부터 6.25 동란 전후 우리나라에 판자집은 수두룩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상도동 접경인 봉천동에서 어느 지역
수재민이 텐트를 치고 가마니를 깔고 생활하며 그 텐트 집들은 한 마을을 이루었다.


엄동설한, 새벽 2-3시나 되었을까,
병원 문을 몹시 두드린다.
산부인과 간판을 걸은
나의 자그마한 '산부인과의원'.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이라야
'병원'이라 호칭했다.

직원이라야 나와 나를 돕는 간호사.
산모가 진통이 와서 급하다고 한다.
자다가 깨어 주섬주섬 왕진 준비하고
분만을 도우려고 갔다.

병원 문 나서자 마자 그를 따라 목적지로 가는데 5 미터 걸을까 말까,
빙판길에 자꾸 뒹굴었다.
눈위도 아니고 거울같이 투명한 스케트 장을 방불케 하는 얼음판 비탈길이기도 하다.
산모가 급하다고 하는데 빨리 갈 도리가 없이 수없이 빙판위에 엉덩방아 찧고
드디어 어느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집도 집인지라 얼었던 몸이 금새 풀릴듯 운김이 있어 좋다.
다행히 아기는 아직 안 나왔다. 얼마를 지켜 앉아 진통을 지키는 중,
아기가 탄생하였다.
그곳 식구들과 함께 왕진료 대신 아기가 태어난 기쁨을 나누고
또 그와 같이 미끌어지며 돌아왔다.

호랑이 담배 먹던 꼬꼬대 옛날 이야기이며 그때만 해도 평화스러웠다.
당시 어린이 유괴라고는 "두형"이란 남아가 없어졌다는 뉴스 보도 이외는 없었다.
그때 일이 나에게는 가끔 떠올라 "두형"이란 이름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이제는 그 아이가 50대 일것이라 생각 한다.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고 뉴스에 분주히 올리는 기자와 서민들 함께 고민하며
늘 당대 정부를 원망한다 해도 現今에 이르러,
7-8백원 컾라면을 하루에 두 끼만 먹어도 6.25 때의 굶주림 보다는 훨씬 화려하다.
노사 임금 협상때문에 머리에 띠 두르고 주먹 흔들며 외치지 말고
묵묵히 일하고 이익이 나는대로 社主도 잘 하면 좋겠다.

전쟁 없이, 소말리아 피골이 상접한 아이들이 화면에서나마 눈에 뜨이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
사람의 胃가 아무리 커봐야 대동소이하고 입맛이란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다.
금침대가 좋아도 6척 키라도 평화로히 잘 곳있으면 되고.
예쁜 옷 속의 모습보다는 덕망스런 얼굴과 외모, 온화한 품위가 더 좋다.

총칼 없이도 거칠어지는 마음은 힘을 쓰기 시작한다.
이유 모를 욕구 불만의 분출이라 하더라도,
혹여 이유가 있더라도 힘 쓰고 싶어질 때 자제해야 한다.
우선 손이 거칠게 움직여지는 것이 '힘쓰기'의 시작이다.
다음 동작은 부들부들 못참고 떨던 손이 애꿎은 상대방에게 한 대 매질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궁극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거칠고 전후좌우 안 가리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부모 자식 간의 최악의 행위도 빈번하게 들려오거니와,
아이들 '왕따'의 산물은 머지 않아 죽음으로 이어진다.
타살, 자살이라는 결과는 되돌이킬 수 없다.
기본적인 가정교육을 토대로 해야하는 학교 교육마저의 결핍,
퇴폐된 사회 분위기로 그들의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되풀이는 심히 유감이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더 사리 판단에 민감하고 오른 판단을 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웃어른의 충고, 교양있는 친구와의 사귐,
관습적 생활습관으로 되어버린 종교생활에의 의존,
대다수人의 持論에 따름도 좋지만 스스로 노력하며 깨달아야 하며
기회 닿는대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탓으로 안 배운 '무지가 죄'라는 격언에 실감한다.

무리 지어 즐겁게 즐기는 중에도 꾸준히 시간을 만들어 독서하며 공부하면 좋겠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대학원의 석사 박사 과정의 공부까지
모두 수학 한들, 그 배움의 양적 질적 한계를 넘지를 못한다.
배우고 깨달음은 무한하며 판단력 있는 지성인이 되면 좋겠다.

대궐집 대청마루에서 흔들거리는 마님보다
텐트 집안의 지성있는 아낙네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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