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자주 꾸는 꿈이 있다. 그곳이 어딘가는 자세치 않다. 장소는 더러 바뀐다. 전철 안에 어떤 여인이 어린애를 안고 있었다. 그러자 제복 차림 역무원이 오더니 좌석은 텅텅 비었고, 노인 몇 분만 앉아있었다. 어딘가 긴 지하터널을 한없이 간다. 터널을 벗어나자 전철은 어떤 황량한 푸른 달빛 가득한 곳에 선다. 역무원은 우릴 내리게 하고, 한사람씩 방에 들어가도록 했다. 방은 저마다 독립된 방이었다. 문득 아내 모습이 보였다. 아내는 상석을 잡고 흐느끼고 있었고, '새로 오신 분이구나.' 알만한 이야기였다. 그 말에 내가 수긍을 하자, 다른 영혼도 한마디씩 한다. 그들은 아무런 적의를 가진 것 같진 않았다.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호의를 보이는 건 아니었다. 마음이 무색투명, 감정이 없는듯 했다. 그들 이야기에 나도 공감을 느꼈다. 어차피 그들처럼 희미한 한줄기 연기로 변할 바에야... 그 말이 공감 갔다. '쓰지도 못할 재물 잔뜩 모아놓고 온 부자도 마찬가지요.' '인생을 비극이라고 호들갑 떨다가 온 사람도 마찬가지요.' '다정히 정이나 주고받고, 서로 격려하며 살다가 왔어야 했어요. ' 저승의 말은 이승의 철학을 넘어선 어떤 깊이가 있었다. 아까 나를 데려온 그 역무원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탁! 의사가 내 어깨를 두드린 모양이었다. 그는 응급조치 해놓고 환자들 회진 후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응급실 하얀 베드 위에 누워있었다. 간혹 이런 꿈을 꾸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곤 한다. |
2012.01.21 01:33
2012.01.21 04:43
2012.01.21 06:52
'소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났다'는 말같이
얼마나 남은 인생일지는 가늠할수 없어도 남은 세상을
허비함 없이 살아야 되겠지요.
어떻게 살아야 되는것인지는 남들의 기준으로 재지말고
자기가 즐길수 있는 인생을 사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규정
2012.0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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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시고 즐거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김창현 올림 |
2012.01.21 14:27
2012.01.21 17:48
Thank you & Happy New Year, Chin-gu-ya!
We had the first snow of the year yesterday.
2012.01.2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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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선생님,
꿈이란 제목이기는 하나 이 세상을 뜨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줄 알았습니다.
영안실까지는 안 가셨어도 차에 부딛히시어 응급실에 가시어 중환자실에서 여러 처치를 받으신 다음
의식이 회복되시어 호전되신 것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가끔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람들의 수기가 있지만, 선생님 글에서 영혼들의 만남이 참으로 그렇겠다고 느껴집니다.
이 세상 삶에서 준비를 잘하고 세상을 뜨던, 별안간 세상을 뜨게 되던,
조문 가서 가신 분의 영전에서 절을 올릴 때는 세상 모든 일을 도통하고
이제 어느 안정된 지위에 올라계실 것이라는 믿음이 옵니다.
언젠가 가깝고 먼 날 저승으로 가게 되어 있는 기존사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되도록 뜻있게 화목하며 지내면 더욱 좋겠습니다.
희노애락을 느끼는듯, 아닌듯, 담담하게 정착된 고요한 마음으로 선생님 꿈 속의 영혼들 같이 살면,
이 세상에서 실수란 있을 수도 없겠습니다.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