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15:59
[아침 편지] 떠난 자리도 깨끗한 어느 공군 조종사의 일기장 • 김덕수 공주대 교수·일반사회교육과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관 뚜껑을 덮을 때 나는 청탁(淸濁)의 소리는 제각기 다르다. 최근 개봉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알투비(R2B)'를 보고 한 공군 애호 단체 모임에서 들었던 어느 순직 조종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주인공은 2010년 3월 2일 신참 조종사의 비행훈련을 돕기 위해 F-5/F 전투기에 동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오충현 공군 대령이다. 그는 공사(38기)를 수석 졸업한 인재였고 유도도 잘했다. 또 축의금 봉투에는 항상 '대한민국 공군 중령 오충현'이라고 쓸 만큼 공군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고, 비행시간도 2792시간이나 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그는 공군 역사에 비행훈련 중 순직한 첫 번째 비행대대장으로 기록되었을 만큼 솔선수범과 책임정신이 투철했던 지휘관이었다.무엇보다 나를 숙연하게 만든 것은 그의 일기장<아래 사진>이다. 인간은 의식이 언어를 주관하고, 언어가 행동을 지배한다. 내가 오 대령의 일기에 주목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1992년 12월 한 동료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마치 18년 후에 있을 자신의 유언처럼 일기를 썼다. '내가 죽으면 가족은 내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담담하고 절제된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장례는 부대장으로 치르되, 요구 사항과 절차는 간소하게 했으면 한다. 또 장례 후 부대장과 소속 대대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돈 문제와 조종사의 죽음을 결부시킴으로써 대의를 그르치는 일은 일절 없어야 한다. 조국이 부대장을 치러주는 것은 조종사인 나를 조국의 아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족의 슬픔만 생각하지 말고, 나 때문에 조국의 재산이 낭비되고 공군의 사기가 실추되었음을 깊이 사과해야 한다. 군인은 오로지 '충성'만을 생각해야 한다. 비록 세상이 변하고 타락한다 해도 군인은 조국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전투기 조종사의 운명이다.' 그의 일기를 읽으면서 '난중일기'를 쓰며 해전 승리에 골몰했던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았다. 고(故) 오충현 공군 대령! 그는 '독수리는 떠난 자리도 깨끗하다'는 전설을 남겼다. 이기주의와 보신주의가 판치고 권도(權道)가 상경(常經)을 밀어내는 혼탁한 세상에 참 군인정신을 우리 가슴에 각인시키고 홀연히 먼 길을 떠난 그의 순수한 조국애와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와 존경을 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쪽 발은 이 세상에, 나머지 한쪽 발은 관(棺) 속에 넣고 애기(愛機)에 올라 우리나라 영공 수호에 전념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안전한 '리턴 투 베이스(R2B)'를 기도한다. |
2012.08.31 16:02
2012.08.31 16:22
I read Colonel Oh's Legacy on editorial page of www.chosun.com.
And I forwarded to all of my friends here in America and in Korea.
It's because I was so moved to tears by his patriotic spirit which is
rare these days. No more "Country First"? I have been wondering.
One of my friends moved the editorial I sent to my high school class
of 63' web in Seoul - www.bibong933.com under my name.
I added my comment to it as follow;
Long Live My Motherland - For Ever & More !
(Jo-Guk I-Yeo, Young-Won Ha-Ra !)
2012.08.31 22:48
2012.09.02 20:21
공군가
최용덕 작사
김성태 작곡
1. 하늘을 달리는/ 우리 꿈을 보아라
하늘을 지키는/ 우리 힘을 믿으라
죽어도 또 죽어도/ 겨레와 나라
가슴 속 끓는 피를/ 저하늘에 뿌린다
2. 하늘은/ 우리의/ 일터요 싸움터
하늘은/ 우리의/ 고향이요 또 무덤
살아도 되살아도/ 정의와 자유
넋이야 있고 없고/ 저하늘을 지킨다
2012.09.02 20:25
2012.09.02 21:33
Dan-Gyeul !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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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8월 31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좋은 글이기에 퍼왔습니다.
이래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기에 옮겨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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