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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고향 하루 방문기

2018.10.26 11:55

최광택*70 Views:453

고향 하루 방문기

 

현재 한국 방문중인데 집사람이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점심 약속도 있으니 혼자서 하루를 놀라고 한다. 그래서 고향을 방문키로 했다.

 

시골에, 잎이 떨어지고 주렁주렁 빨갛게 달린 감, 시내 흐르고 산과 들과 논밭이 있는 시골을 상상 하겠지만, 나의 고향은 그런곳이 아니고 가장 복잡한 서울의 광화문이다.

 

나의 본적지이기도 하고 1946 년 부터 내가 미국 오기 직전 (1973) 까지 살았던 종로 1가 12-3 이다. 강남 처제네 집에서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광화문역에 내리니 이른 점심 시간이 되었다. 옛 생각을 하고 미진 모밀국수 집에 들려(장소가 약간 이전 되었음) 옛맛을 즐겼다. 원래 주인 아주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기억나는 얼굴이 가게 정문에 로고 그림 사진으로 남아 있고 또 가게 앞에는 서울시 지정 문화유산 음식점? 이라는 간판과 옛날 쓰던 조리 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내가 피난과 공군 훈련 제외 하고 27 년 젊은 시절 살았던 집터는(수송국민학교, 중 고 의예과 의과대학 공군 군의관) 현재 교보문고 자리로 다행히 정원으로 짐작이된다. 최근에 작가 염상섭 앉은 동상이 있는 벤취가 있고 그뒤에 돌판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문장이 새겨저 있다(교보 문고 니까). 그뒤로 작은 정원수와 짧은 돌길이 있는데 그돌에 잠간 앉아 눈을 감아보니 신혼 시절의 내가 기거하던 방 자리이고 그때의 광경이 현실같이 느껴지고, 눈을 뜨니 같은 공간인데 45년 후의 달라진 현실 세계로 오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작가 염상섭은 종로에서 태어났다 되있지만 우리집터는 아니고 시민들이 쉽게 보는 자리에 최근 이전되었다고 설명이 있으나(하필 우리 짚터), 만약에 내가 염상섭 보다 더 유명인(그럴리가 전무) 이었다면 내 사후에 내자리라고 상상하고 웃었다. 

 

   상상을 떨치고 조금 북쪽으로 걸어가니 시인 박인환 집터 라고 조그만 돌 표지판이 있었다. 어렵던 세대를 살다 일찍 간 멋쟁이 시인 박인환, 그는 죽기 얼마전 "지금은 잊었지만" 이란 시와 시집 "목마와 숙녀"를 남겼다. 술에 취한 그의 모습과, 부인, 세 자녀를 다 기억하는데 큰 아들 박세형군은 인물이 좋았는데 아버지 회고록 쓴것도 보았다. 어린시절 같은 학년인 내 여동생에게  장가간다는 우스개 소리는 이제 잊었는지 그의 사진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만 느낄 뿐. 

   

 광화문 비각을 와보니 어릴때 놀던 생각이나고 나와 동내 아이들의 놀이터 였는데 도로 원표(일제의 한국 측량 기준 원표) 가 있고 옆 돌 비석에는 부산 신의주 평양등 이 몇리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지금은 못들어가나 멀리서 보니 많은 마모가 있어 글자가 알기 어려울것 같아 보였다. 계단앞의 돌해태를 타고 놀던 추억을 뒤로 하고 지하철로 한번 갈아타고 다음 목적지 삼각지로 향했다.

 

   삼각지역에 도착하니 배호의 동상이 있고 기타 치고 노래 하는 모습인데 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르는듯. 국방부 청사 맞은편 옛 미군부대 자리에 전쟁 박물관이 나의 목적지였고 김홍도 특별전을 하는데 누가 표를 주어서 그곳에 가게 되었다. 전쟁 박물관은 넓은 정원에 당시 항공기 선박 전쟁 조각물들이 넓게 전시되었고 크고 깨끗한 건물 안에는 한국 전쟁 유물들과 관련자료 도표 장군 영웅 흉상 영화 슬라이드 등이 넓게 전시되어 있었고 특별히 맥커더 옥수수 파이프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 이승만 맥카더 트루만등의 서신 비밀 명령서등이 전시되어 있다.

 

단지 장진전투는 도표 하나로 간략했고 한국의 은인인 Oliver Smith 소장은 이름도없어 실망 했으나, 하긴 이전투는 미해병대와 중공군의 직접 전투나 중공은 미해병을 몰아냈으니 전술상의 승리요, 미국은 명예롭게 후퇴 했으나 송시륜의 12만 9 병단이 와해되어 팽덕회 부대와 합류하여 남한전체가 적화되는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미해병의 많은 희생을 치루었으나 명예로운 전투로 기억이 된다. 레이간 전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 장진전투를 말했고 Star Wars 의 개념을 계획했고 경제적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소련은 그후로 나라를 분할했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취임사에 장진호전투( Battle of Chosin Reservoir) 를 이야기. 그가 우주군 (Space Force) 를 창설한다니 이번에는 중국이 망해 분열 되려나? 옆의 90 살 가까운 Texas에서 왔다는 노인부부 독일부부 이태리에서 온 젊은 부부들에게 간략히 설명 했더니 고맙다 하면서 나보고 전쟁 전공 교수냐고 묻는다.

 

   옆의 김홍도 특별전에는 그림만 있는게 아니고 slide 와 visual effect 영화등이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김홍도가 1794년 연풍현감시절 작품이 하나도 없는데 그때 10 달동안 일본의 도슈사이 샤라쿠 라는 작가는 갑자기 나타나서 작품을 하다가 사라지는데 그의 행적은 이전 이후에도 발견이 안되어 김홍도와 동일 인물이라는 학설도 있다.

 

    지하철 한번 더 갈아타고 피곤한 몸으로 숙소에 오니 집사람이 먼저와 반긴다. 나만의 홀로 낭만 하루여행이었다.

 

최광택*70  10-2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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