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鐵(철)로 만든 움직이는 예술품!


부산항 조지 워싱턴號 취재기
웬만한 나라 海·空軍을 합친 것만한 戰力 갖춘 항공모함

金東鉉·李庚勳 기자(조갑제닷컴)

 
 
 항해 중인 조지 워싱턴함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부둣길을 돌아 남구 용호동 언덕을 넘어서자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 오른쪽 끝에 짙은 회색의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왔다. 갑판 위에 장난감처럼 보이는 전투기들이 줄맞추어 앉아 있는 걸로 보아 오늘(7월21일) 아침에 부산에 입항한 美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USS - George Washington, CVN 73)이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포기했다. 생각보다 배가 작아보여서 더 가까이 가서 촬영하기로 했다. 취재진과 택시기사 아저씨 모두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네요”였다.
 
 
 
 조지 워싱턴함의 후미
 
 “삐~”하는 경고음과 함께 2초 만에 10m 이상을 갑판이 통째로 올라갔다. 난간이 없는 갑판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자 움찔했다. 항공모함의 격납고에서 이륙 준비된 항공기를 활주로가 있는 비행 갑판으로 초고속으로 올리기 위해 만든 항공기용 갑판行 승강기였다. 50여명의 언론사 취재진이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항공모함의 활주로를 보고 ‘와’ 하며 감탄했다. 작전을 할 때 모든 항공기는 격납고에서 대기하다가 4대의 항공기 승강기를 이용해 비행갑판으로 신속하게 이동, 출격한다고 한다.
 
 
 항공기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올라가며 격납고를 찍은 모습
 
 
 빨간색과 노란색이 번갈아 가며 칠해진 곳이 항공기용 승강기이다
 
 일본의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9만7000t)은 美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있으며 1992년 6월 취역했다. 비행갑판은 길이 332.8m, 너비 76.2m(면적 1만8211㎡)로 축구장 3개 크기이고 각종 안테나가 설치된 아일랜드까지 높이는 바다에서 81m로 20층 빌딩과 맞먹는 규모라는 게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이곳엔 80여 대 각종 항공기가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항공작전 등을 통제한다
 
 
 
 
 조지 워싱턴(G.W)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항공모함의 식별기호인 ‘CVN’은 ‘Carrier Vessel Nuclear’의 약자로,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11척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11척 중 10척이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란 니미츠 항공모함(CVN 68 - USS NIMITZ)에 기반을 뒀다는 뜻이다.
 
 
 아일랜드의 모습. 아일랜드는 항공모함의 ‘머리’역할을 한다. ‘73’은 조지 워싱턴함의 상징 숫자이다.
 
 신문·방송에 보도된 항공모함 사진이 대부분 실제보다 넓고 크게 보이도록 광각렌즈를 많이 사용한 탓인지 300m가 넘는다는 비행갑판도 내 눈에는 반 정도밖에 안되는 길이로 보였다. 반면 갑판에서 올려다 보이는 높이 80m라는 아일랜드는 갑판 길이의 반 정도는 될 정도로 높아 보였다. 밑에서 본 것이 길고 크게 보이고 수평선과 맞닿은 갑판이 작게 보인 것은 錯視(착시) 현상인 듯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공간은 갑판 중앙 부분만으로 활주로 앞쪽과 뒤편은 흰줄 선으로 막아 출입을 통제했고 사진촬영만 허락했다. 앞뒤쪽으로 도열한 호넷(F/A-18C)‧슈퍼 호넷(F/A-18E/F) 전투기와 시호크(SH-60F) 헬기와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2000) 등도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작았다. 한국 공군의 전투기들보다 더 낡아보일 정도로 닦고 기름친 흔적이 없었다. 막 출격 후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F/A-18 전투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2000)의 모습. 커버가 씌어져 있다.
 
 
 프라울러(E/A-6B) 電子戰기의 모습
 
 
 시호크 헬리콥터의 모습
 
 호넷 전투기 앞에 붙은 'F/A'는 전투기겸 공격기라는 뜻이다. ‘F’는 Fighter(전투기), ‘A’는 Attacker(공격기)의 약자이다. F/A-18뒤에 붙은 알파벳 'C'와 ‘E/F'는 버전을 나타낸다. 뒤로 갈수록 최신형이라는 뜻이다. F/A-18E/F는 최신형 버전이라 호넷 앞에 슈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홀수 알파벳은 單座(단좌)형을, 짝수 알파벳은 複座(복좌)형을 나타낸다. 단좌형이란 조종사가 한 명만 탑승하는 것을 말하고, 복좌형은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것이다. 복좌형의 전투기의 전방 조종사는 비행을, 후방 조종사는 武裝(무장)을 담당한다.
 
 
 
 복좌형인 F/A-18F의 모습. 조종석이 두 개다.
 
 
 단좌형인 F/A-18E의 모습. 조종석이 하나뿐이다.
 
 비행갑판 艦橋(함교) 옆에는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2대가 날개를 접고 앉아 있었다. 몸체 위쪽에 대형 원판이 있는 이 조기경보기는 컴퓨터와 레이더·통신기기를 갖추고 있다. 항공모함의 항로를 앞서 날아다니며 사전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먼 거리의 敵機(적기)와 지상의 상황 탐지분석, 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도 가능하다. 조기경보기 옆에는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슈퍼 호넷(F/A-18E/F)과 호넷(F/A-18C)이 있었다. 프라울러(E/A-6B)는 전자전을 담당한다.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키기 위해 방해전파를 발생하고, 적의 전자 정보를 수집한다. SH-60F(시호크) 헬기도 있다. 이 헬기는 다목적 헬기로 해상 수색구조 및 특수전 임무수행은 물론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對水上/對地上 공격용으로도 활용된다.
 
 
 조지 워싱턴함의 함재기를 설명하고 있는 데이브 펙트(DAVE HECHT) 공보장교
 
 조지 워싱턴함의 전력은 웬만한 나라의 해군과 공군력을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이브 펙트 공보장교는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항공기들은 캐터펄트를 이용해 2초 안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220㎞ 속도에 도달해 항모에서 이륙한다. 작전은 365일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캐터펄트를 청소하고 있다
 
 
 
 항공기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다시 항공기 승강기를 타고 내려간 격납고에는 몇 대의 항공기 사이로 승조원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격납고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 앞에는 부산시내로 외출·외박을 나가는 승조원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들의 복장은 私服(사복)으로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학생들 같았다. 반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고 배낭을 멘 밝은 모습이었다.
 
 
 
 선원들이 휴가를 나가고 있다
 
 선원들이 3일간 체류하며 소비하는 돈은 5~6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부산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조지 워싱턴함에는 선실(3360개)과 병원(70병상)·우체국·세탁소·TV방송국·신문사 등이 있다. 이날 취재진에게는 격납고 일부와 갑판 일부만을 공개해 배 내부는 볼 수 없었다.
 
 평균 연령 20세 초반인 5000여 명의 승조원은 하루에 야채 2500㎏, 고기 2300㎏, 건조식품 9000㎏, 감자 1400㎏을 소비한다. 조지 워싱턴함 내부 발전소는 인구 100만 명 규모의 도시에 공급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하루 생산량 150만L의 물 공장도 있다.
 
 
 식료품을 나르고 있다. 조지 워싱턴함은 하루 1만8000개 분량의 식사가 필요하다. 항공기 승강기는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격납고 안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데이비드 라우스먼(D. A. LAUSMAN) 함장
 
 
 격납고 내부의 모습. 앞에 놓인 전투기가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 뒤로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려있다.
 
 
 격납고 내부의 모습. 격납고에 농구 코트를 만들어 선원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함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조지 워싱턴함의 함장 데이비드 라우스먼(D. A. LAUSMAN) 대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장 데이비드 라우스먼 대령은 부산항 입항 환영에 5000여 명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며 “이번 韓·美 연합훈련은 미 해군이 한국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함은 25년간 연료 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30노트(시속 55㎞)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항공모함의 수명은 대략 50년이며, 6년마다 주기적인 점검과 개‧보수를 받고, 취역 후 25년이 지난 시점에 원자로를 교체한다.
 
 항공모함은 비행기를 싣고 다니는 큰 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방어력이 취약하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은 항모 타격전단(CSG: Carrier Strike Group)이라는 작전단위에 포함돼 움직인다. 이 작전단위에는 이지스급 구축함 두 척과 순양함 한 척 군수지원함 한 척, 공격형 핵잠수함이 포함돼 항공모함을 호위한다. 美해군의 CSG(항공모함을 포함한 여섯 척) 하나가 어지간한 나라의 해‧공군력을 궤멸시킬 정도로 강력하다.
 
  1시간 조금 넘게 조지 워싱턴호를 구경했다. 어마어마하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外觀(외관)은 의외로 작았다. 부두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군살이 없는 근육질 의 남자가 몸에 딱 붙는 철갑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무게를 줄이려 액세서리를 다 뗀 경주용 차량을 보는 느낌이었다. 배 위쪽에 걸려 있는 구명정조차도 쇠붙이를 깍아내 만든 듯 날렵해 보였다. 배 옆에는 이날 함께 입항한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맥켄벨함(DDG85)과 아시아 최대 크기의 상륙함인 韓해군의 독도함(LPH - 6111)도 볼 수 있었다. 두 배는 모두 철갑선처럼 둔탁해 보였다. 니미츠級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는 20세기의 인류가 鐵(철)로 만든 움직이는 예술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독도함(LPH-6111)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이지스 구축함 맥켄벨함(DDG85)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신선대 부두
 
 
 
 부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부산 평통사, 부경 범민련, 6·15선언 부산본부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핵 항공모함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핵 개발하면서 왜 북한은 못하게 하냐”, “한미동맹 폐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제목 끝 기사요약 시작 기사요약 끝 글쓴이 시작 金東鉉·李庚勳 기자(조갑제닷




 
 항해 중인 조지 워싱턴함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부둣길을 돌아 남구 용호동 언덕을 넘어서자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 오른쪽 끝에 짙은 회색의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왔다. 갑판 위에 장난감처럼 보이는 전투기들이 줄맞추어 앉아 있는 걸로 보아 오늘(7월21일) 아침에 부산에 입항한 美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USS - George Washington, CVN 73)이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포기했다. 생각보다 배가 작아보여서 더 가까이 가서 촬영하기로 했다. 취재진과 택시기사 아저씨 모두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네요”였다.
 
 
 
 조지 워싱턴함의 후미
 
 “삐~”하는 경고음과 함께 2초 만에 10m 이상을 갑판이 통째로 올라갔다. 난간이 없는 갑판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자 움찔했다. 항공모함의 격납고에서 이륙 준비된 항공기를 활주로가 있는 비행 갑판으로 초고속으로 올리기 위해 만든 항공기용 갑판行 승강기였다. 50여명의 언론사 취재진이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항공모함의 활주로를 보고 ‘와’ 하며 감탄했다. 작전을 할 때 모든 항공기는 격납고에서 대기하다가 4대의 항공기 승강기를 이용해 비행갑판으로 신속하게 이동, 출격한다고 한다.
 
 
 항공기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올라가며 격납고를 찍은 모습
 
 
 빨간색과 노란색이 번갈아 가며 칠해진 곳이 항공기용 승강기이다
 
 일본의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9만7000t)은 美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있으며 1992년 6월 취역했다. 비행갑판은 길이 332.8m, 너비 76.2m(면적 1만8211㎡)로 축구장 3개 크기이고 각종 안테나가 설치된 아일랜드까지 높이는 바다에서 81m로 20층 빌딩과 맞먹는 규모라는 게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이곳엔 80여 대 각종 항공기가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항공작전 등을 통제한다
 
 
 
 
 조지 워싱턴(G.W)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항공모함의 식별기호인 ‘CVN’은 ‘Carrier Vessel Nuclear’의 약자로,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11척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11척 중 10척이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란 니미츠 항공모함(CVN 68 - USS NIMITZ)에 기반을 뒀다는 뜻이다.
 
 
 아일랜드의 모습. 아일랜드는 항공모함의 ‘머리’역할을 한다. ‘73’은 조지 워싱턴함의 상징 숫자이다.
 
 신문·방송에 보도된 항공모함 사진이 대부분 실제보다 넓고 크게 보이도록 광각렌즈를 많이 사용한 탓인지 300m가 넘는다는 비행갑판도 내 눈에는 반 정도밖에 안되는 길이로 보였다. 반면 갑판에서 올려다 보이는 높이 80m라는 아일랜드는 갑판 길이의 반 정도는 될 정도로 높아 보였다. 밑에서 본 것이 길고 크게 보이고 수평선과 맞닿은 갑판이 작게 보인 것은 錯視(착시) 현상인 듯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공간은 갑판 중앙 부분만으로 활주로 앞쪽과 뒤편은 흰줄 선으로 막아 출입을 통제했고 사진촬영만 허락했다. 앞뒤쪽으로 도열한 호넷(F/A-18C)‧슈퍼 호넷(F/A-18E/F) 전투기와 시호크(SH-60F) 헬기와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2000) 등도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작았다. 한국 공군의 전투기들보다 더 낡아보일 정도로 닦고 기름친 흔적이 없었다. 막 출격 후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F/A-18 전투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2000)의 모습. 커버가 씌어져 있다.
 
 
 프라울러(E/A-6B) 電子戰기의 모습
 
 
 시호크 헬리콥터의 모습
 
 호넷 전투기 앞에 붙은 'F/A'는 전투기겸 공격기라는 뜻이다. ‘F’는 Fighter(전투기), ‘A’는 Attacker(공격기)의 약자이다. F/A-18뒤에 붙은 알파벳 'C'와 ‘E/F'는 버전을 나타낸다. 뒤로 갈수록 최신형이라는 뜻이다. F/A-18E/F는 최신형 버전이라 호넷 앞에 슈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홀수 알파벳은 單座(단좌)형을, 짝수 알파벳은 複座(복좌)형을 나타낸다. 단좌형이란 조종사가 한 명만 탑승하는 것을 말하고, 복좌형은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것이다. 복좌형의 전투기의 전방 조종사는 비행을, 후방 조종사는 武裝(무장)을 담당한다.
 
 
 
 복좌형인 F/A-18F의 모습. 조종석이 두 개다.
 
 
 단좌형인 F/A-18E의 모습. 조종석이 하나뿐이다.
 
 비행갑판 艦橋(함교) 옆에는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2대가 날개를 접고 앉아 있었다. 몸체 위쪽에 대형 원판이 있는 이 조기경보기는 컴퓨터와 레이더·통신기기를 갖추고 있다. 항공모함의 항로를 앞서 날아다니며 사전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먼 거리의 敵機(적기)와 지상의 상황 탐지분석, 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도 가능하다. 조기경보기 옆에는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슈퍼 호넷(F/A-18E/F)과 호넷(F/A-18C)이 있었다. 프라울러(E/A-6B)는 전자전을 담당한다.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키기 위해 방해전파를 발생하고, 적의 전자 정보를 수집한다. SH-60F(시호크) 헬기도 있다. 이 헬기는 다목적 헬기로 해상 수색구조 및 특수전 임무수행은 물론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對水上/對地上 공격용으로도 활용된다.
 
 
 조지 워싱턴함의 함재기를 설명하고 있는 데이브 펙트(DAVE HECHT) 공보장교
 
 조지 워싱턴함의 전력은 웬만한 나라의 해군과 공군력을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이브 펙트 공보장교는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항공기들은 캐터펄트를 이용해 2초 안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220㎞ 속도에 도달해 항모에서 이륙한다. 작전은 365일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캐터펄트를 청소하고 있다
 
 
 
 항공기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다시 항공기 승강기를 타고 내려간 격납고에는 몇 대의 항공기 사이로 승조원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격납고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 앞에는 부산시내로 외출·외박을 나가는 승조원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들의 복장은 私服(사복)으로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학생들 같았다. 반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고 배낭을 멘 밝은 모습이었다.
 
 
 
 선원들이 휴가를 나가고 있다
 
 선원들이 3일간 체류하며 소비하는 돈은 5~6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부산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조지 워싱턴함에는 선실(3360개)과 병원(70병상)·우체국·세탁소·TV방송국·신문사 등이 있다. 이날 취재진에게는 격납고 일부와 갑판 일부만을 공개해 배 내부는 볼 수 없었다.
 
 평균 연령 20세 초반인 5000여 명의 승조원은 하루에 야채 2500㎏, 고기 2300㎏, 건조식품 9000㎏, 감자 1400㎏을 소비한다. 조지 워싱턴함 내부 발전소는 인구 100만 명 규모의 도시에 공급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하루 생산량 150만L의 물 공장도 있다.
 
 
 식료품을 나르고 있다. 조지 워싱턴함은 하루 1만8000개 분량의 식사가 필요하다. 항공기 승강기는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격납고 안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데이비드 라우스먼(D. A. LAUSMAN) 함장
 
 
 격납고 내부의 모습. 앞에 놓인 전투기가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 뒤로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려있다.
 
 
 격납고 내부의 모습. 격납고에 농구 코트를 만들어 선원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함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조지 워싱턴함의 함장 데이비드 라우스먼(D. A. LAUSMAN) 대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장 데이비드 라우스먼 대령은 부산항 입항 환영에 5000여 명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며 “이번 韓·美 연합훈련은 미 해군이 한국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함은 25년간 연료 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30노트(시속 55㎞)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항공모함의 수명은 대략 50년이며, 6년마다 주기적인 점검과 개‧보수를 받고, 취역 후 25년이 지난 시점에 원자로를 교체한다.
 
 항공모함은 비행기를 싣고 다니는 큰 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방어력이 취약하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은 항모 타격전단(CSG: Carrier Strike Group)이라는 작전단위에 포함돼 움직인다. 이 작전단위에는 이지스급 구축함 두 척과 순양함 한 척 군수지원함 한 척, 공격형 핵잠수함이 포함돼 항공모함을 호위한다. 美해군의 CSG(항공모함을 포함한 여섯 척) 하나가 어지간한 나라의 해‧공군력을 궤멸시킬 정도로 강력하다.
 
  1시간 조금 넘게 조지 워싱턴호를 구경했다. 어마어마하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外觀(외관)은 의외로 작았다. 부두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군살이 없는 근육질 의 남자가 몸에 딱 붙는 철갑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무게를 줄이려 액세서리를 다 뗀 경주용 차량을 보는 느낌이었다. 배 위쪽에 걸려 있는 구명정조차도 쇠붙이를 깍아내 만든 듯 날렵해 보였다. 배 옆에는 이날 함께 입항한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맥켄벨함(DDG85)과 아시아 최대 크기의 상륙함인 韓해군의 독도함(LPH - 6111)도 볼 수 있었다. 두 배는 모두 철갑선처럼 둔탁해 보였다. 니미츠級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는 20세기의 인류가 鐵(철)로 만든 움직이는 예술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독도함(LPH-6111)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이지스 구축함 맥켄벨함(DDG85)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바라본 신선대 부두
 
 
 
 부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부산 평통사, 부경 범민련, 6·15선언 부산본부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핵 항공모함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핵 개발하면서 왜 북한은 못하게 하냐”, “한미동맹 폐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2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2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19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36
77 Reading Clouds [1] 2010.10.13 운영자 2010.10.13 8788
76 Good looking fancy fonts [3] 2010.10.09 운영자 2010.10.09 9577
75 원래 한글은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 / 김진규 [6] 2010.10.08 운영자 2010.10.08 7943
74 인천상륙 60주년을 기념, San Francisco [2] 2010.09.16 Rover 2010.09.16 9377
73 세계적 惡評 받는 한국인의 두 가지 식습관과 유래 2 [3] 2010.09.06 김건언*65 2010.09.06 10348
72 세계적 惡評 받는 한국인의 두 가지 식습관과 유래 1 [3] 2010.09.06 김건언*65 2010.09.06 8086
71 Medicare fund will last extra 12 years — maybe [4] 2010.08.05 운영자 2010.08.05 18045
70 2010-2011 시계탑 원고 모집 안내 2010.07.28 의대동창회 2010.07.28 8358
69 2010-2011 동창회 Research Grant 신청요강 2010.07.28 의대동창회 2010.07.28 8572
68 2010-2011 동창회 장학생 선발요강 2010.07.28 의대동창회 2010.07.28 8235
67 뉴욕 지구 서울의대 동문 골프대회, 2010년 8월 [8] 2010.07.27 의대동창회 2010.07.27 7095
66 [의대 동창회] Calendar of Events, 2010 and 2011 2010.07.27 의대동창회 2010.07.27 8838
65 허, 참, 기가맥혀 !! [8] 2010.07.26 운영자 2010.07.26 7692
» 부산항 - 미 항공모함, George Washington [2] 2010.07.24 Rover 2010.07.24 7799
63 North Korea vows nuclear deterrence !! [3] 2010.07.24 Rover 2010.07.24 3770
62 2010 - 2011 동창회 임원 명단 [2] 2010.07.08 운영자 2010.07.08 8995
61 중국의 대한반도 전략 - 우리의 바보같은 중국 짝사랑 [4] 2010.07.03 운영자 2010.07.03 7280
60 [김영희 칼럼] 못 믿을 중국,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자 [2] 2010.06.27 Rover 2010.06.27 7681
59 [고추] 와 Prostate Cancer (옴김) [2] 2010.06.24 한원민*65 2010.06.24 9390
58 How to fire a General- including MacArthur story [3] 2010.06.22 운영자 2010.06.22 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