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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악평(惡評) 받는 한국인의 두 가지 식습관과 유래 (2)

2009/10/26 14:41 - http://blog.naver.com/choisj 에서

한국인의 식습관(食習慣) 중에서 세계적으로 악명(惡名) 높은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화(火)난 사람처럼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밥만 먹고 일어서는 것이다.

프랑스의 미식가(美食家)들은 물론이고 중국인들도 바쁜 아침식사는 대충 간단하게 때우지만 점심이나 저녁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밥 먹는 데에 허비하는 것을 자주 본다.

 

물론 한국인들도 회식(會食) 때면 술도 마시고 안주(餚)도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밥을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이내가 보통이다.

한국인들이 밥을 빨리 먹는 것은 비단 밥을 빨리 먹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비빔밥처럼 빨리 먹기에 편리한 메뉴까지 발달하여 있는데 간단히 먹기에 편리한 음식이 발달한 나라는 역시 한국과 일본인 것 같다.

어떤 이(或者)는 한국인들이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빨리 밥을 먹고 도망쳐야하기 때문에 생겨난 습관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사실은 한국인들의 말없이 밥만 먹기 전통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가정교육을 통하여 철저히 교육된 결과이다.

요즈음 어린이들은 다르지만 지금 나이 50이 넘은 어른들은 어릴 때

“밥 먹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밥만 먹어라!”라고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즉 밥을 먹다 말고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거나 주위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서는 안 되며 당연히 밥 먹다가 말고 밥상머리를 떠나는 것은 물론 밥을 먹던 숟가락(匙)을 밥상위에 놓아서도 안 된다고 배우면서 자란 것이다.

밥을 먹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고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옆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어서도 안 되며 심지어 밥을 떠먹던 숟가락을 밥상 위에 놓아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화난 사람처럼 열심히 밥만 먹고 일어나는 일 외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상을 살펴 볼 때 아무 말 없이 부지런히 밥만 먹고 일어서는 것은 한국인의 식습관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의 식사 예절로 그런 습관을 가진 한국인들은 교육을 통하여 철저하게 길들여 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왜? 그런 식사 예절을 가지게 되었을까?

한국의 전통한옥(傳統韓屋)은 내부가 매우 비좁았다.

흔히 초가삼간(草家三間)이라고 부르는 전통한옥의 구조를 살펴보면 방(房) 둘에 부엌(廚房) 하나가 있었고 방 앞에는 방의 반쪽 넓이가 채 안 되는 폭의 마루(floor)가 있는데 방의 크기는 대개 한쪽 면의 길이가 7~9자(尺, 2.1~2.7m) 정도 되었다.

가로 세로 6자(六尺)를 한 평(坪)이라고 하므로 말하자면 방 하나의 넓이가 좁으면 1.2평, 넓으면 2.3평 정도라는 말이니 오늘날 아파트나 현대식 가옥(家屋)에서 방 넓이 3~5평에 비긴다면 반(半)도 되지 않는 매우 좁은 공간 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부자들은 소위 고래(鯨) 등 같다고 표현된 기와집을 짓고 살았지만 부자들의 5칸 (五間) 기와집이라고 하더라도 대개 가로 세로 9자(尺) 정도의 방 3개와 방 뒤로 딸린 4~6자 깊이의 골방(退)이 있고 대청(大廳) 그리고 부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건평(建坪)으로 말하자면 20평(坪)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오늘날은 전용면적 20평짜리 아파트라고 한다면 서민아파트에 불과하다.

건평 20평 정도의 한옥은 매우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집인데 전통한옥은 겉으로 볼 때 건평에 비하여 면적이 매우 넓어 보이는 이유는 처마가 길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이나 회갑(回甲) 또는 초상(初喪)을 치를 때면 집이 좁아 방에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당에 차일(遮日)을 치고 멍석을 깔아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옥(韓屋)에서 방이 좁은 이유로 방 중간에 기둥(柱)을 세우거나 중방(中枋)을 가로지를 수 없는 목조건물(木造建物)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한옥은 지붕에 두꺼운 흙이 올라가기 때문에 지붕의 무게가 무거운데 특히 암키와(雌瓦)와 숫키와(雄瓦)로 구성되는 전통 기와지붕은 요즈음 기와와 달리 엄청나게 무겁다.

또 초가(草家)지붕의 경우에는 기와지붕보다 가벼울 것 같지만 비가 와서 이엉이 물을 머금으면 엄청나게 무거워 진다.

만약 밑에서 기둥이나 벽이 받혀주지 않는 상태로 3m 이상 끌고 간다면 나무로 된 대들보와 서까래는 지붕의 하중(荷重)을 이기지 못하여 부러지거나 휘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방 한가운데에 기둥을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목재를 다듬은 최종 길이가 3m 이상 되는 기둥(柱), 대들보(樑), 중방(中枋), 서까래(椽木) 등 건축 재료를 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들보나 기둥은 물론 중방과 서까래는 원하는 길이만큼 곧고 굵기가 균일해야 하는데 열대의 밀림이나 시베리아의 원시림에서 목재를 수입하지도 못하던 옛날 그렇게 좋은 목재(木材)를 어디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겠는가?

 

한편 한국인들은 밥상(飯床)으로 주로 소반(小盤)을 사용하였고 조그마한 소반에 밥(飯)과 국(羹)이 각각 한 그릇(器)씩 올라가고 그 다음 반찬(饌) 몇 가지가 접시(皿)나 중발(中鉢)에 담아 올라가는 정도 이었다.

지금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사라졌지만 밥상의 중간에는 항상 간장(醬, soy sauce) 종지가 놓여 있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간을 할 수 있었으므로 흔히 장(醬)맛을 보면 그 집 안주인의 음식 솜씨를 안다고 하였다.

소반은 테이블(table)이 직사각형인 것도 있고 팔각형인 것도 있는데 대개 한 사람이 소반 하나를 차지하는 독상(獨床)이거나 두 사람이 소반 하나를 차지하는 겸상(兼床)도 있었는데 겸상에는 그에 따른 예절이 있어서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祖孫間)에는 겸상이 허용되었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父子間)에는 겸상이 허용되지 않았고 비록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남녀간(男女間)이나 주인과 머슴 사이(主從間)는 겸상이 허용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의 가정에서 커다란 교자상(交子床)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음식을 먹는 풍습은 한국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20세기 이후 외래 문물과 함께 들어온 새로운 풍조이다.

 한국의 전통 가정은 대가족제도(大家族制度)로 인하여 대개 증조할아버지(曾祖父)에서 증손자(曾孫)에 이르는 4세대가 가족을 이루며 함께 살았는데 인원은 대개 7~15명 정도 이었다.

즉 증조부모(曾祖父母), 조부모(祖父母), 부모(父母)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삼촌(三寸)이나 고모(姑母) 그리고 3~5명의 형제(兄弟)가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살았고 삼촌이 결혼하면 숙모(叔母)와 함께 적어도 3년 이상 함께 살았던 것이다.

따라서 방 한 칸에는 대개 3~4명이 함께 잠을 자고 식사를 할 때면 남자들과 나이 많은 할머니는 안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아직 늙은이에 포함되지 않는 여자들은 부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 이었다.

한 가정의 가족을 평균 10명으로 가정한다 하더라도 부엌에서 밥을 먹는 어머니, 고모, 누이 3명 정도를 제외한 7명 정도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므로 한 쪽 변이 대개 2.5m 정도 되는 좁은 방에 겸상(兼床) 셋과 독상(獨床) 하나가 차려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좁은 방에 밥상(飯床) 4개가 두 줄로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방에는 밥상만 놓이는 것이 아니고 옷과 침구류를 넣는 장롱은 물론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는 문갑(文匣), 할머니가 사용하시는 반짇고리(바느질 도구를 넣은 바구니)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 각각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면적은 매우 비좁을 수밖에 없다.

비좁은 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할 때 누군가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간다거나 또는 밥 먹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을 취하여 주위를 소란스럽게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이 식사하는데 지장을 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면 상대방이 자신의 앞자리에 마주앉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등을 마주대고 앉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사람 건너 저쪽에 앉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상대방의 물음에 뒤로 돌아보면서 대답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복잡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빨리 식사를 끝내고 상을 물린 뒤 벽(壁)을 등지고 둘러앉아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밥을 먹다가 말고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마다 부모님들은 조용히 밥만 먹으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그렇게 배운 습관이 오늘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국인과 마주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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