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노인삼반 (老人三反)

정 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기(李墍,1522~1600)가 '간옹우묵(艮翁疣墨)'에서 말했다.

"세속에서 하는 말이 있다. 노인이 젊은이와 반대인 것이 대개 세 가지다. 밤에 잠을 안 자며 낮잠을 좋아하고, 가까운 것은 못 보면서 먼 것은 보며, 손주는 몹시 아끼나 자식과는 소원한 것, 이것이 노인의 세 가지 상반된 점이다."

世俗有言, 老人與年少之人相反者, 大槩有三. 夜不肯寐而喜晝眠, 不能近視, 而能遠視. 篤愛兒孫, 而疎其親子, 此老人之三反也


명나라 때 왕납간(王納諫)도 '회심언(會心言)'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이 적엔 똑똑해도 늙으면 잘 잊고, 아이 때는 다 즐거우나 늙으면 모든 것이 슬프다. 이 또한 한 몸 가운데 조화가 옮겨 흘러감이다."

兒多慧, 老多忘; 兒多樂, 老多悲. 此亦一身中造化遷流

엊그제 일은 까맣게 생각이 안 나도 몇 십 년 전 일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팔랑팔랑하던 젊은 시절은 늘 기쁘고 좋았는데 나이가 들자 스쳐가는 바람에도 공연히 눈물이 난다.

나는 그대로건만 세월이 다르다. 밤에는 뒤척이다 낮잠이 많아진다. 아들은 점점 보기 싫고 손주만 예뻐 죽겠다. 모두 늙었다는 증거다.

돌아보면 젊음의 시간이 다 빛났던 것은 아니다. 늘 조바심치고 바둥거리며 살았다. 열심히 했지만 막상 손에 쥔 것은 없었다. 노년의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그때 지녔더라면 좀 좋았을까? 명나라 진익상(陳益祥)이 말한다

"사람이 늙은이 처지에서 젊은이를 보고, 죽은을통해 삶을보며,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보고, 시들어 초췌함으로부터 영화로움을 본다면 성품이 안정되고 행동이 절로 바르게 되리라."

人能自老看少, 自死看生, 自敗看成, 自悴看榮, 則性定而動自正

'잠영록(潛穎錄)'에 나온다.


젊은이는 혈기를 믿고, 성공하고 말겠다는 욕망 때문에 종종 판단을 흐린다. 번듯한 좋은 것만 눈에 들어오지 엔간한 것은 성에 차지 않는다. 쏟아지던 아침잠이 줄고 낮잠이 늘어가는 것은 생체 리듬의 자연스러운 변화 결과다. 몸이 따르지 못하는 욕망은 마음으로 지그시 누르는 것이 맞다. 시계를 작위적으로 되돌리려 들면 원망과 서운함만 쌓인다.

내려놓아야 가벼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Data from the Internet, Webpage by WM
March 31, 2014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8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5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0
260 [김희중 Essay] 인물사진 [1] 2014.10.17 운영자 2014.10.17 1274
259 [김희중 Essay] '여장부' [1] 2014.10.17 운영자 2014.10.17 1246
258 [김희중 Essay] 부모님 2014.10.12 운영자 2014.10.12 1216
257 [김희중 Essay] 인생 5단계 [2] 2014.10.12 운영자 2014.10.12 1631
256 [김희중 Essay] 한국화보 (下) [2] 2014.10.09 운영자 2014.10.09 1246
255 [김희중 Essay] 한국화보 (上) 2014.10.09 운영자 2014.10.09 1291
254 Huge rings and Big weddings have higher divorce rate [1] 2014.10.08 Rover 2014.10.08 1153
253 [김희중 Essay] 삼성 이건희 회장 [2] 2014.10.06 운영자 2014.10.06 1377
252 [김희중 Essay] 김영삼 대통령 [1] 2014.10.03 운영자 2014.10.03 1243
251 [김희중 Essay] 노태우 대통령 2014.10.03 운영자 2014.10.03 1278
250 [김희중 Essay] 전두환 대통령 (下) [1] 2014.10.02 운영자 2014.10.02 1353
249 [김희중 Essay] 전두환 대통령 (上) 2014.10.02 운영자 2014.10.02 1489
248 [김희중 Essay] 불효자 [2] 2014.09.30 운영자 2014.09.30 1292
» [再湯 漢詩] 노인삼반 (老人三反) [1] 2014.09.29 운영자 2014.09.29 1462
246 [김희중 Essay] 서울의 이방인 [3] 2014.09.28 운영자 2014.09.28 1426
245 Do you Know? 무었이 행복이고 소중한것인지? [3] 2014.09.26 Rover 2014.09.26 1629
244 [김희중 Essay] 다시 한국으로 [4] 2014.09.25 운영자 2014.09.25 1597
243 About Essay and Narrative Essay [1] 2014.08.23 운영자 2014.08.23 1338
242 Soliloquy 蓮꽃이 靑山流水 처럼 지나가네 [2] 2014.08.14 민경탁*65 2014.08.14 1948
241 Kevin McGroarty: The man behind the self-written obituary [1] 2014.07.28 운영자 2014.07.28 1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