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남기고]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 66.

인생의 은인들

[중앙일보]입력 2006.12.04

고비 때마다 바른 길로 이끌어준 이 분들 덕에 오늘날 내가 있어


필자는 인생의 고비마다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은인을 만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동 선생, 다우링 대사, 스펜서 교수, 이덤 교수.
나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열정이 있으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70년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젊음을 불태울 때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들도 연거푸 해냈다. 회사도 나라면 해낼 것으로 믿고 그런 일을 맡겼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회사가 내 능력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한 인간의 성공적인 삶이 어찌 열정 만으로 가능했겠는가?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은 혼돈스럽고 위태로운 고비마다 나타나 바른 길로 이끌어준 은인들 덕분이다. 인생을 돌아보는 글을 마무리하는 이 순간, 그 분들을 한 분씩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신 아버지와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주신 어머니, 마음의 창을 열어주신 이명동 선생님, 암실을 짓도록 허락해준 경찰서장님,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시고 세상은 넓으니 항상 꿈을 크게 꾸라고 말씀해 주셨던 고교 2학년 때 담임 석만균 선생님.

미국이라는 신세계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다우링 주한 미국대사님, 방황하던 시절 용기를 북돋워 주고 내가 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 준 '라이프'지 레스터 편집인,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조언해 준 텍사스주립대의 스펜서 교수님, 지혜롭고도 따뜻한 성품으로 포토저널리즘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미주리대의 이덤 교수님, 그리고 학비 마련을 도와준 도박장 청소대장 프랭크.

어떻게 해야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지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나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 '내셔널 지오그래픽' 동료들, 나를 믿어준 선인장 도둑 로이와 타이너, 70년대 한국 취재 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주신 중앙정보부 요원들과 나를 도와주려고 문공부에서 내무부로 자리까지 옮긴 오영학씨, 변하지 않는 우정과 의리로 항상 곁에 있어준 정상해씨.

인연은 짧았지만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두 아이의 엄마들, 자랄 때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못했지만 건강하게 성장한 두 아들 마이클과 선두,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세계적인 국가 홍보지를 만들었던 '한국화보' 직원들, 한국사진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중앙대 김영수 교수님, 상명대 양종훈 교수님, 사진예술 김녕만 사장님, 후학들과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상명대 이준방 이사장님.

지금은 고인이 된 보고 싶은 어릴 적 친구 김진수, 10년 넘게 내 곁에서 일을 도와주며 힘든 시간을 함께해 준 사랑하는 세진.

하지만 내 인생의 은인들이 어찌 이 분들 뿐이랴.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가운데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글 '카메라로 바라 본 세상'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연락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끝>
 
김희중 (상명대 석좌교수)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5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2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38
340 외숙의 강의 노트 [2] file 2016.04.28 조중행*69 2017.07.14 273
339 Voice of Spring 4:서울은 불 바다; 벚꽃 통신 [3] file 2016.04.16 조중행*69 2017.07.14 246
338 Be Free at Pacific Crest Trail and Pacifico Mountain [4] 2016.03.20 운영자 2016.03.20 387
337 [re] 김성심 선배님이 인용하신 글 [5] 2016.03.06 운영자 2016.03.06 267
336 Voice of Spring: ........Sad [3] 2016.03.06 조중행*69 2016.03.06 336
335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4] 2016.03.06 김성심*57 2016.03.06 364
334 가야 한다 [9] 2016.02.23 김성심*57 2016.02.23 528
333 [Video] 故 박무택 대원 시신 수습 현장 (영화 Himalayas 실제장면) [2] 2016.01.20 운영자 2016.01.20 279
332 [Essay] 노년의 청춘 [4] 2016.01.08 운영자 2016.01.08 359
331 쑥고개 성당 성탄절 미사와 스님의 말씀 [5] 2015.12.26 운영자 2015.12.26 591
330 가을 저녁 음악회 2015.10.30 이건일*68 2015.10.30 324
329 여름 [6] 2015.10.02 노영일*68 2015.10.02 826
328 [철학] 노년을 위한 충고 또는 격언 / 조갑제 2015.09.21 운영자 2015.09.21 2819
327 July 4th를 Southampton, Long Island에서 [14] 2015.07.07 조승자-65 Mrs. 2015.07.07 866
326 [Video] Wild Turkey Family at Our Backyard [9] 2015.06.19 운영자 2015.06.19 809
325 여호수아 나무를 찾아서 [4] 2015.04.19 이건일*68 2015.04.19 1436
» [김희중 Essay] 인생의 은인들 [3] 2015.04.04 운영자 2015.04.04 1211
323 [김희중 Essay] 거울 속의 나 [1] 2015.04.04 운영자 2015.04.04 1066
322 [김희중 Essay] 나를 뛰어넘어라 2015.04.04 운영자 2015.04.04 1225
321 [김희중 Essay] 두 번의 결혼 [3] 2015.03.26 운영자 2015.03.26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