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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저녁 먹기

2015.03.24 11:26

이건일*68 Views:1075



저녁 먹기

 

일요일 오후 이대용 선생 아들 결혼식 참석 하고 돌아와 감기를 다스리느라고
오늘 월요일은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 두드리다 놀다 "먹구 입구 잠바우 바다물에 물고기....." 같이 지냈다.
이 이야기가 나온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부자가 하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동기중 벼x씨 모양 딸만 주룩 낳다가 늘그막에 귀한 아들을 하나 얻었단다.
이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하고 귀하게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지나가던 점쟁이가 이 애기를 보더니 혀를 끌끌 차며 하는 말이
"이 애기는 명이 길지를 못하겠소."한다.
애기 부모가 놀라서 "아니 그러면 그걸 면할 길이 없겠소?"
점쟁이 말이 "애기 이름을 아주 길게 지어 주면 혹시 명이 길어 질수도 있겠소이다."
애기 부모가 그날로 애기 이름을 지었는디,
"먹구 입구 잠바우, 바닷물에 물고기, 땅에는 거북이, 논둑엔 황새, 바우,용칠,철수,삼봉이.................."
하고 한나절 불러야 되는 이름을 지어 주었 겄다.
아이는 잘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날 엄마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그만 동네 우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를 본 동네 아이 하나가 급히 이 애기집으로 쫒아와 애기 엄마에게 말했다
"아줌마, 큰일 났어요. 이댁 애기 먹구입구 잠바우, 바닷물에 물고기...............(이름 다 부르느라고 한나절은 걸렸다.) 가 우물에 빠졌어요!"
애기 엄마가 하는 말이 "아니, 우리 애기 먹구입구 잠바우, 바닷물에 물고기 .......(다시 한나절이 걸려 이름을 말한다.) 가 우물에 빠졌단 말이냐!"
애기 아빠를 찾아 아내가 주워 섬긴다.
"여보 큰일 났어요, 우리 애기 먹구입구 잠바우 바닷물에 물고기........(다시 한나절이 걸렸다.)가 어쩌구 저쩌구...."
애기 아버지가 사람들을 모아 우물로 달려 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이 이야기의 敎訓은 점쟁이 말을 믿지 말라는 것이렸다. 어 흠...

헌데 오후 4 시경 명원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이메일을 보내려는데 자꾸 블록이 된단다.
주소를 확인해 보아도 틀림이 없는데 어찌된일일까?
컴퓨터라는게 사람이 만든 것이라 딱 사람 같이 신경질 적인 데가 있다.
잘 나가다가도 가끔 심통을 부리고 막혀 버린다.
이런때는 참 울고 싶을 때도 있다.
한나절 걸려 끙끙 거리며 쓴 글이 홀랑 날아가 버렸을 때, 등등....
하여간 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야 참 잘 되었다. 너에게 전해줄 책이 있는데 우리 집으로 와라. 책 가져가고 같이 저녁이나 먹자."
"그래? 그럼 그러지. 몇시에 만날까? 우리만 가?"
명원이는 이런 일에 반대 하는 법이 없다.
"아니 송창호에게 연락 해볼께. 6 시 까지 우리 집으로 와." " 그래, 알았어."
송군에게 전화하니 마나님에게 물어 보겠단다.
좀 있다가 내가 전화하고 6시15분 까지 타이음식점으로 오라니 그러겠다고 한다
한시간 반의 여유를 주고 저녁 같이 먹을 동지를 구하는 것이 이리도 쉬우니 참 복에 겨운 일이다.
저녁 메뉴 고르기는는 이 곳 터줏 대감 마님인 미세스 송에게 일임 하였다.
우선 타이 Singha 맥주를 시키고, 텀염 궁(궁=새우) 스푸, 타이 볶은 밥, 그린 파파야 샐러드,야채 볶음,돼지 갈비 구이 2인분, 타이 두부 볶음밥 등등을 주문 하신다.
6 명이 배부르게 싫컷 먹고 마셔 댔다.
모두가 행복 하다
음식점에서 나와 옆에 있는 Frozen Yogurt 집으로 향했다.
이 타이 음식점에 오면 꼭 들려야 되는 후식 코스 이다.
명원이는 식후에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 된단다.
잘되었지 먼가.
French Vanila Flavor로 작은 컵 세개를 시켜 부부가 나누어 먹었다.
이 부근은 원래 오렌지 밭에서 따온 오렌지를 포장 하던 공장이 있던 자리라
지금도 이 거리 이름이 Packing District 이다.
그 공장을 개조한 상가로 들어가 본다.
저녁 시간이 좀 늦어 진 터라 점포는 많이 닫쳐 있어 Window Shopping 만 하기로 한다.
내가 좋아 하는 와인 샾이 있어 지나가다 유리창 너머에 진열된 포도주 병을 보며 송군에게 한마디 한다.
저기 저건 Chateau Margaux 1990 년산 이니 최소 $800 은 주어야 겠네.
저기 저 Veuve Clicquot Grand Dame은 $100 쯤 하지 나도 마셔 봤어. 슬쩍 자랑좀 해본다.
나중에 누구 중요한 사람에게 선물할 와인이 필요 하면 저 뒷쪽 벽에 붙어 있는 선반에 가서 골라야 돼.
비싼건 거기 다 있으니까
송군이 아직도 열려 있는 헌책방 선반을 기웃 거리 더니 'Atlantis' 라는 책을집어 든다.

 $1 이다. 횡재한 거다. 책방 주인이 'You chose very wisely.' 하더란다.
책 벌레인 송군이 안목이 높긴 높은 가 보다.
이어 길을 건너 이동네에서 제일 좋은 호텔인 Casa 425 (이집 주소가 425 W. First Street)에 들어가 보자는 미시즈 송의 제안에 송군의 반응은 거긴 뭐 볼게 있어? 하니 명원이가 그래 들어 가 보자 고 한다.
들어가 불을 피운 화로가에 있는 소파에 앉자 명원이가 한마디 한다.
"않들어 올까 하다 송군이 별볼일 없다고 해서 반대로 하려고 들어 온거야. 별일 있게 생겼는데."
건물 中庭 에 테이블과 소파들이 놓여 있고 천막 처럼 천을 몇조각 의자 위에 설치 하였고 하늘의 별들이 보인다.
화롯불이 지펴져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
멋쟁이 명원이가 또 한마디 한다." 자 우리 뭐 좀 마시자."
웨이트리스가 가져온 드링크 메뉴를 보고 와인중 제일 싼 것으로 한병 시켰다.
미시즈 김 명원이 한마디 한다." 아니 우린 않 마실 거니까 남자 세분만 드세요."
"한잔에 $7 인데 한병에는 $20 이라 그리 시켰죠."
가져온 와인은 생각 했던 대로 스페인 바르쎌로나 부근 에있는 Cavas Codorniu 에서 만든 와인 인데

글에 들어가 찾아보니 1551년 부터 있는 와이너리다.
Chamapgne 지역에서 만든 sparkling wine 만 Champagne 이라고 레이블을 부칠수 있고 스페인 산은 Cava (동굴속에서 만드니까), 이탤리 산은 Proseco, 미국이나 호주 산은 그냥 Sparkling Wine 이다.
여섯 잔에 따르고 맛을 보니 맛이 제법 괜챦다는데 모두 동의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좀 하다가 명원이가 한마디 한다.

"지금 3월인데 하나도 않 춥지? 너 오하이오 같으면 이렇게 밖에 나와 앉을 수 있겠어?"
내가 한마디 했다."그야 그럴수 없지. 나보고 이사 잘왔다는 소리 또 해보라고?"
창호나 명원이나 나보다 몇년 전부터 남가주에 살고 있었다고 텃세를 한다.
약간 서럽 기는 하나(!) 이런 친구들 옆에서 살고 이렇게 갑자기 만나 저녁 먹고 정담 나누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이렇게 또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 갔다.



 

 

 

Text & Photo by KLee 3/2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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