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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

사실 외래가 없으므로 오전 병실 회진을 돌고 나면 내 연구실에서 FM 라디오를 들으면서
느긋하게 원고나 쓰고 지낼 수 있는 날이다.
그러나 그제 밤늦게 여든이 넘은 사촌누님 전화를 받고
회진 후 외래에서 두 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휴대폰이 울린다.

신종 플루 clinic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고 약 처방까지 받아 10시 반에 끝내었다.
이어 동창친구가 찾아와 처방을 하고 약국에 맡기고는 이른 점심,
용산역 앞 유명한 “역전식당”에 들러 바싹 불고기 한 접시와 술국 한 그릇에 맥주 한 병,
그리고 청하 한 병까지, 먹다보니 안주가 남아 친구가 “남기고 가지 뭐” 하며 청하 한 병을 추가,
그렇지만 술을 남기고 갈 수는 없지요. 다 마시고 나오니까 아직 오후 한시이다.

약국에 들러 약을 찾고,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는 연구실에서 잠시 휴식.
아뿔싸, PCR로 신종 플루를 검사하였더니 누님은 음성인데 형님이 양성 반응이다.
같이 살고 있는 사촌 조카가 양성이라 검사를 해 보았더니.

저녁은 6시에 의협 공제회 회의, 회의를 끝내고는 송년회로 동부 이촌동의 모리 스시(盛 壽司)로 갔다.
盛은 수북히 담는다는 뜻이다.
위원 6명이나 한 분은 술을 마실 수 없고, 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차를 가지고 왔고,
저야 출근할 때부터 택시를 타고 왔으니까. 결국 술 상무로 맥주와 히레 사께를 갖은 좋은 안주로 여러 잔 마시고 9시경 파하였다.

2차는 서울의대 산악반 송년회의 2차로 합류하기로.
이촌동에서 혜화동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시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아름다웠고
대세가 LED 조명으로 조선호텔, 롯데호텔, 청계천 광교, 화신 등이 특히나 좋았다.
“릴리 마를렌” 이라는 명륜동 고가를 꾸민 와인과 맥주를 파는 집.

"부대정문옆 가로등아래 나를 기다리던 당신을 난 기억해요"
당신은 달콤하게 속삭였지요.
나를 사랑한다고 ...
가로등아래 서있는 릴리. 오! 나의 릴리마를렌.

제가 바로 여기에서 몇 십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하숙을 오래하였지요.
그때는 다 쓰러져가는 한옥이었는데...
택시로 거의 다 왔을 때 최마담이라면서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전화가 온다.
무슨 이런데 마담이 있어 후배 최 모여선생이지.

벌써 술들이 한참이나 오른 모양이고
미국에서 귀국하신 나의 12년 대선배 고선생님이 반가워하면서 가득 따라 주는 맥주를
한숨에 들이키고 후배들 잔을 받는다. 후배 하원장이 의협회의 후에 왔다니까 수가 인상이 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내년 1월 의사들 약 30명이 가고 전속 요리사까지 2명이 포함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이야기 했더니
모두들 흥미있어 하나 막상 나는 갈 수 없는 몸이다.

이 집에는 나를 좋아하는 멍멍이 “프렌치 불독”이 있고 한번씩 홀에 나오는 데
보이질 않아 주인에게 물었더니 나를 개에게 데려다 준다.
반갑다고 꼬리를 치더니 아예 바닥에 누워 재롱을 떤다.
오랜만에 보니까 살이 더 올라 있다. 배를 긁어 주면서 놀다가 나오려니까 얼른 나의 얼굴을 핥는다.
거나하게 취하여 후배들이 더 마시도록 두고
택시를 탔더니 두타빌딩과 밀리오레의 트리도 볼 만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11시 반.

여기에 대히 오 찬규선생님이 글을 썻습니다.

2차세계대전 전후로 유행한 '릴리 마를렌'이란 노래는
1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노래 'It's a Long Way to Tipperary'와 함께
전쟁중 적과 아군을 불구하고 함께 불렀던 역사적인 노래입니다 

'릴리 마를렌'은 병영의 위병소 앞 가로등 아래에서 연인인 병사의 외출을
초조히 기다리는 여인을  묘사한 2차 세계대전 도중의 독일 노래입니다.

마돈나를 능가한 당시의 섹시 배우겸 가수인 마리네 디트리히가 불러
인기가요가 되었고 전쟁중 독일군에 퍼져 행군중 사용될 정도로 대유행이 되었습니다.
연합군 쪽에도 퍼져나가 전선에서 대치중 '릴리 마를렌'을 함께 부르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습니다 

자, 마리네 디트리히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시지요.

StartFragment

LILI MARLEEN (GERMAN WORDS)

1. Vor der Kaserne

Vor dem großen Tor

Stand eine Laterne

Und steht sie noch davor

So woll'n wir uns da wieder seh'n

Bei der Laterne wollen wir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2. Unsere beide Schatten

Sah'n wie einer aus

Daß wir so lieb uns hatten

Das sah man gleich daraus

Und alle Leute soll'n es seh'n

Wenn wir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3. Schon rief der Posten,

Sie blasen Zapfenstreich

Das kann drei Tage kosten

Kam'rad, ich komm sogleich

Da sagten wir auf Wiedersehen

Wie gerne wollt ich mit dir geh'n

Mit dir Lili Marleen. : Mit dir Lili Marleen.

4. Deine Schritte kennt sie,

Deinen zieren Gang

Alle Abend brennt sie,

Doch mich vergaß sie lang

Und sollte mir ein Leids gescheh'n

Wer wird bei der Laterne stehen

Mit dir Lili Marleen? Mit dir Lili Marleen? 

5. Aus dem stillen Raume,

Aus der Erde Grund

Hebt mich wie im Traume

Dein verliebter Mund

Wenn sich die sp?ten Nebel drehn

Werd' ich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그런데 노래가 안나오고 왜 배꼽(X)만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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