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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옛노래]④'황성옛터'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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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충청투데이 
  •  
  • 승인 2005년 11월 26일 00시 00분
  •  
  • 지면게재일 2005년 11월 26일 토요일
  •  
  • 지면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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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망하면서 인기 절정

  

황 성 옛 터

?왕?????평 작사???
전 수 린 작곡???
남 인 수 노래???

A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이루어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B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가엾다 이내 몸은 그무엇 찾으려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

C
나는 가리오다 끝이 없이 이발길 닿는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한없는 이설움을 가슴속 깊이 품고
이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있거라

''황성옛터'' 아니 '황성의 적' 이 노래는 앞에서도 몇 차례 밝힌 적이 있다. 이 노래 ''황성옛터''는 이애리수가 부른 후에 다시 남자가수가 부르면서 노래가사를 다듬게 된다. 그것은 무슨 뜻이냐 하면 '황성넷터'를 ''황성옛터''로 바로잡고, '구슬픈 버레 소리'를 '구슬픈 벌레소리'로 바로잡고, 3절 '아-한없난 이심사'와 3절 4행에 '넷터야 잘있거라'를 '아-한없는 이심사'와 '옛터야 잘 있거라'로 가사를 바로잡고, 제목은 ''황성옛터''로 다시 태어난다.

 

일제로부터 지긋지긋하게 수난을 겪던 '황성옛터'는다시금 이 세상을 놀라게 한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이애리수가 이 노래를 불렀을 적엔 일본순사들의 압제에 시달린 노래였다. 그러던 이 노래가 일제가 패망하면서 다시금 미남가수인 남인수가 '황성옛터'를 리바이벌하게 되면서 또 한번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남인수의 본명은 강문수다. 그리고 남인수는 예명이다. 미남으로 잘 생겼으며 목소리 또한 미성이다. 그의 목소리는 미성이면서도 맑고 청아하며 호소력이 매우 좋은 그 당시나 현재나 그의 목소리를 닮은 가수는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하늘이 선사한 목소리가 아닌가 필자는 생각해 본다.

그의 노래는 목소리도 미성이지만 높은 곡조에서 꺾는 그의 재주는 듣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살짝살짝 떠는 그의 바이브레이션은 어떤 가수도 흉내를 낼 수가 없는 특이한 음색을 가진 가수다. 그런 가수의 '황성옛터' 노래를 다시 그의 목소리로 듣는 가요팬들은 또 한번 '황성옛터'에 심취되어 극장 안은 관객들이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끝내는 통곡의 울음소리에 극장 안은 어느새 통곡의 바다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가는 곳마다 극장 안은 미어터질 정도로 대만원이며, 또한 수려한 미남가수 남인수의 얼굴도 볼 겸 '황성옛터'의 노래도 들을 겸 남인수가 가는 곳이라면 극장 안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미어진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남인수의 잘 생긴 얼굴이며 낭낭하고 청아한 그의 노래소리에 관객들은 매료되어 그의 노래소리에 반함은 물론이요 우리민족사에 슬픈 아픔들이 쌓였다가 한꺼번에 고여있던 봇물처럼 터져버려 우리의 아팠던 지난날의 한 맺히고 쌓였던 슬픔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한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사건들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황성옛터'는 8·15해방 직후도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너나 할 것 없이 더더욱 이 노래를 부르게 되며 또한 이 노래의 사연에 우리들의 애국심이 더욱 높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튼 '황성옛터'는 필자가 앞에서 밝힌바와 같이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에 있어서 일제치하에 그들에게 노골적으로 저항한 노래 중 제1호로 꼽히는 노래라면 바로 '황성옛터'라고 하는 것을 누구나가? 다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소중한노래가 세월이가면 갈수록? 우리들의 곁을 떠나감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적도 알 수 없는 노래들이 판을 치니 이 것이 신시대의 현실 이라고 한다면 선배가요인들이 쌓아놓은 가요의 업적은 어찌될 것인지 아니 일제에 저항하며 갖은 수모와 고초를 겪으면서도 일제와 싸워가며 만든 노래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은 필자는 물론이요 노래를 사랑하는 국민들도 아쉬움은 동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당시에 노래를 작사작곡 하거나 그리고 노래를 불렀던 가수들도 다들 타계하였음은 더욱이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그것 뿐이 아니다. 우리 원로 가요작가며 또는 원로 가수들도 한 사람 한 사람씩 세상을 타계하는 것을 볼 때마다 인간사 덧 없으며,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지난 11월 4일 우리나라 여성 듀엣으로 잘알려진 은방울 자매가수 중 큰방울인 박애경 본명 박세말 여사가 68세를 일기로 지병인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큰방울 박애경씨는 작은 방울 김향미씨와 1954년 은방울 자매로 출발하여 반야월 작사 송운선 작곡 삼천포아가씨 마포종점 쌍고동 우는 항구 등 수많은 노래를 히트시킨 원로가수다. 그리고 그녀는 가요계에서 모범적인 가수이며 특히 가정적인 가수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큰방울 박애경씨의 생전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부산KBS방송국에서 공연했던 그때 그 쑈를아시나요가 그의 연예활동의 마지막이다.

필자는 박애경씨와도 가까이 지낸 터다. 어쩌다 필자와 만나면 필자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주는 인사말을 잊지 않는 고운 마음을 가진 요즘 보기드문 착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특히 원로 작가 동지회에는 매년 잊질 않고 어버이날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등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가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니 필자는 마음의 허탈함과 또 한번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의 가족으로는 남편 권혁두씨와 준현 준범 두 아들이 있다. 필자는 이글을 연재하면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을 때면 가요사 이야기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필자는 새삼 보람을 느낀다.

특히 이번에 이메일을 보내주신 연예협회 영천지부에 속하신 김천중님께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하여 더욱 고맙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고견이 있으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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