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02:09
♡ 향 수 - 정지용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지용의 시〈향수〉가 1927년에 발표된 이후 30년대에 들어 작곡가 채동선에 의해 처음으로 작곡되었다. 그러나 이 노래는 1950년 이후 정지용 시인의 납북과 관련되어 금지곡으로 묶였다가 1988년 봄 지용시의 해금과 더불어 '다시 찾은 우리의 노래'로 예음홀에서 소개되었다. 지용회의 위촉을 받은 작곡가 변 훈씨가88년 가을 〈향수〉의 두번째 노래를 작곡하였다.이 노래는 '88년 12월 6일 정지용 시가곡의 밤에서 초연되었다. 테너 임정근씨는 이 음악회에서 채동선씨와 신작 변 훈씨의 〈향수〉를 동시에 발표하여 시로 다른 느낌을 청중에게 선사했다. 〈향수〉3번째 작곡은 김희갑씨에 의하여 가요곡으로 만들어졌다.이 노래를 성악가〈박인수씨(서울대 교수)〉와 가수〈이동원씨〉가 듀엣으로 열창하게 된것은 처음있는 일로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집필 의도 및 감상 *** 고향이란 인간의 원초적(原初的) 생(生)의 뿌리이고,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영원한 안식처이다 .그러므로 시인이 고난과 시련의 현실에 놓여 있을 때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과거의 고향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이 시는 정지용이 일본 동지사(同志社) 대학 재학 시절에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국 땅에서 낯선 환경 속에 생활하며 유년 시절에 겪은 여러 추억과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이 시를 쓰게 한 배경이라 할 것이다. 토속적인 어휘와 창가조(唱歌調)의 구성 형태를 취하면서도 표현에 있어 감각적 심상을 사용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감정의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모든 정서를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처리한 것은 이 시가 한국 시사(詩史)에 있어 한 단계 발전했음을 보여 준다. 정지용의 고향은 충북 옥천이지만 시 <향수>의 고향 배경은 외갓집이 있었던 충북 옥산면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옥천’에는 넓은 벌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튼 시 <향수>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고향의 근원적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
2010.09.06 02:24
2010.09.06 02:46
황선배님.
"향수"는 순천향병원 앞의 "가을"에서 이 동원씨가 부르는 것을
이 희발선생님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동기 김 광현-이 경희부부의 애창곡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듣기는 좋으나 부르기는 무지하게 어려운 곡이지요.
2010.09.06 03:03
2010.09.06 03:39
충북 옥천군은 저희 외조부 께서 군수를 지내셨던 어머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저는 기억은 없지만 외가집이 고 육영수 여사의 본가 이웃집
이었으며 어머님 동생이신 이제 고인이 되신 큰이모는 육영수
여사 언니의 가까운 친구 이었으며 승자님 시어머님과는 같은
학교의 동료 이셨답니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도 좁은곳이 이니겟습니까.
오늘은 미시간의 3 stooges들이 우리 코스에서 모이는 날이 어서
마음이 부풀어 있습니다. 금년에 3번째 마지막 모임이지요.
승지님도 노동절주말 잘 보내십시요. 규정
2010.09.06 04:16
2010.09.06 04:26
황선생님,
한중씨 지금 방금 Port Huron으로 떠나고, 이곳 들어와 Dr. Hwang 께서 올리신 위에 코멘트를 읽어보니
정말 세상은 넓고도 좁은곳 이란 걸 새삼 깨닫네요 !!
미시간의 3 stooges님들, 오늘하루 황선생님 제 2 고향의 아름다운 골프 코스에서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라고요.
Mrs. Hwang께 안부 드리면서 조만간 함께 골프 칠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노래 부르는 걸 많이 즐기시고 노래 실력도 '강부자' 못지않게 'scratch player' 이신 황선생님,
언제나 들어도 가슴 울리는 노래 "향수' 구수하고 정겨운 목소리의 '조영남' 과 탈랜트 '강부자'의
듀엣 열창으로 잘 들었습니다.
노래에 대한 자세한 내력, 해설을 올려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2010.09.06 10:10
우리 모두가 꿈에도 잊을수 없는 고향과 어린시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즐거운 Holiday 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0.09.06 11:55
2010.09.06 14:25
2010.09.0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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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들이 노래로 바뀌었는데 그중에서도 특이 정지용의 '향수'는
이방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더욱 가슴에 닿아오는 노래이다.
이노래는 주로 두엣으로 즐겨 불리우며 서울대 박인수 교수와 테너
이동원의 두엣이 가장 대표적인것인데 그동안 TV를 통해 이미자,패티김,
조영남이 같이 부른것 또 패티김 모녀가 같이부른것등을 들었고 우리들도
노래방에서 자주들 부르는 노래이다.
인터넷에서 가수 조영남과 탈랜트 강부자가 부른 이 동영상을 보아
'향수'의 노래가 생긴 내력을 묶어 보았습니다.
우리 나이 또래인 강부자씨의 노래실력이 scratchy player 정도의 실력은
되지 않습니까! 규정
BRAVO! 강부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