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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고려가요] 가시리

2019.08.31 19:58

정관호*63 Views:6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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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가시리: 원문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선하면 아니 올세라

셜온 님 보내옵나니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가시리: 정관호 낭독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저를 버리고 가시렵니끼?

저는 어찌 살아가라고
저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두려고 하지만,
서운하면 오시지 않으리니.

서러운 님 보내 드리니
가시는 듯 돌아오세요
원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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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잇고.jpg

 



가시리 YouTube 양하영
 

주석
가시리: 가시겠습니까?
선하면; 서운하면
셜온 님이란?
서러운 님으로 해석해 보았지만 그 의미가 맞지 않는다. 다시 써보자, 슬픈 님을 보내드리니 왜 슬픈 님이라고 했는가? 님이 너무 슬퍼해서 울면서 떠나갔단 말인가? 그건 아니다. 빨리 가지못해 재촉한 사람이 왜 슬퍼했는가?
결국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결국 나를 슬프게 한 님이란 뜻이겠다. "서럽게 한 님을 보내드리오니"는 조금 길고 운률이 맞지 않지만 가장 옳게 들린다. 다시 고쳐 써서 "서럽힌" 님이라면 어떨까? 더욱 운률은 맞을 듯한데 그런 단어는 없다.
歸乎曲( 귀호곡):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전(傳)하는 고려(高麗) 가요(歌謠), 가시리의 다른 이름으로 그 뜻은 “돌아오세요”하며 부르는 곡이다.
위 증즐가 대평성(大平盛代): 각 연(聯)이 끝날 때마다 따르는 후렴구다.
고려연대표(高麗年代表): 건국 AD 918, 멸망 AD 1,393

해설
이 곡의 형석은 모두 4연(聯)으로 된 연장체(聯章體)로서, 매 연은 2행(行)으로, 각 행은 3음보격의 율격을 이루고 있다.
각 연이 끝날 때마다 ‘위 증즐가 대평성(大平盛代)’라는 후렴구가 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각 행의 제3음보가 기준음절수보다 적은 음보(音步)일 경우 의미론적 긴밀성과는 상관없이 ‘나’이라는 투식어(套式語)가 맨 끝에 덧붙어 있다.
이 가사는 고려조에 불렀던 민요인데, 결국 궁에 들어와서 궁중음악이 되었다. 여인들이 불렀던 이별의 슬픔을 곡진하게 보여준 노래다.
나는 이곳에 많은 한시를 소개하였는데 역시 이별가가 적지 않았고 특히 여인들이 많이 불렀다. 그런데 그것은 거의 모두 중국 고전한시에서 나왔기에 대륙적 여인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중국여인의 시에는 비교적 대범하고 상대에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였는데, 고려 여인은 더욱 섬세하고 애닲은 모습을 보인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解釋(해석)의 論議(논의)
1.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선하면 아니 올세라
원문번역: 붙잡아 두고 싶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까 두려워요.
Dr. Ohn: “붙잡아 두고 싶지만, 행여나 서운 하면 아니 올까봐”
2. 설온 님 보내옵나니,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원문번역: 서러운 임 보내 드리니, 가시자마자 돌아오세요
KHC 번역: 서럽게 한 님 혹은 서럽힌(이런 말이 있다면) 님 보내드리니, 가시는 듯 빨리 돌아오세요.

마지막 구에 내재된 (Inherent) 원망이 스며있다.
무정한 낭군의 마지막 모습을 본다. 가고만 싶어서 뒤도 안돌아 보고 허둥지둥 떠나던 낭군이었기에 여인은 잊지 않고 따끔한 한 마디 붙였다.
“가실 때처럼 빨리 돌아오세요! “ 하였으니, 이 어찌 천고(千古)의 절창(絶唱)이 아니겠는가?

 
Kwan Ho Chung - September 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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