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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만 되면 어정쩡한 기분이다.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긴가 민가하지 무엇인가 단단하게 잡히지 않는다. 

 

1945년8월15일에 일본이 항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해방되었단다. 그런데 알고보니 일본은 미국에게 항복한것이지 한국에게 항복한 적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본에 대항해서 싸운 나라는 미국이었지 한국이 아니었다. 

 

그 옛날 1910년 한반도에는 대한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일본이 그나라를 빼앗아 갔다고 한다. 그리고 1945년 8월15일에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 찾았단다. 그런데 누가 되 찾았는지는 잘 말하지 않는다. 

 

1910년 부터 1945년 까지 일본이 옛 대한제국의 영토를 지배했고 그 땅에 살고 있던 우리 민족은 나라가 없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1919년3월1일 이후에 우리나라가 생겼단다. 같은 해에 상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작이란다. 일본의 식민지 정부인 조선 총독부가 옛 대한제국 영토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상해 임시정부는 세상의 어느나라도 인정해 주지 않았던 정부였다.  

 

일본이 미국에게 항복했다. 승전국 미국은 일본과 일본의 식민지를 점령했다. 미국은 소련이 38선 이북을 일본으로 부터 접수하게 했고 미국 자신은  38선 이남을 점령했다. 승전국 미국은 상해 임시정부를 옛 대한제국 영토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1945년9월 미국은 38선 이남에 군정을 설립하고 남한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1945년에서 1948년 까지 38선 이남의 합법적인 정부는 미군정이었다. 아직은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귀국한 김구와 임시정부 요인들은 자신들이 일본이 나간 영토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김구는 미군정을 불청객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처절한 독립운동은 해방후에도 계속되었다. 미국은 38선 이남에 미국이 원하는 나라를 세워주고 미군정을 폐지하려했다. 그러나 김구는 남과 북에 우리민족이 원하는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일본이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는 김구를 제거하려 했듯이 미군정 또한 미군정의 정책에 따르지 않는 김구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리가 없었다. 미국은 자기들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았지만 김구와 같은 민족주의자들을 하나 둘 제거하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지도자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세워놓고 미군정의 문을 닫았다.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는 약소민족의 아픔이다. 그대로 들어내 놓기에는 너무나 떳떳하지 못하고 서글프다. 그래서 일까? 앞뒤가 맞지 않고 어거지가 많다. 어쩐지 석연치가 않다. 그래서 매년 8월15일을 맞이하는 마음도 편하지 않다.

 

 광복과 해방, 건국의 아버지 등등이 반갑게 다가 오지않는 이유는 우리민족의 힘과 뜻 보다는 외세가 너무나 많이 작용했고 이런것들을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 냈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반성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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